'LPBA 초대 챔피언' 김갑선이 악연이 이어졌던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고 월드챔피언십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PBA 제공
'LPBA 초대 챔피언' 김갑선이 악연이 이어졌던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고 월드챔피언십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원년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여자 프로당구의 두 원조 챔피언의 대결에서 김갑선이 승리했다.

'LPBA 초대 챔피언' 김갑선이 '원조 LPBA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을 꺾고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김갑선은 14일 오후 2시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임정숙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뒀다.

지난 2021-22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16강에 한 차례 올랐던 김갑선은 김보미(NH농협카드)에게 져 8강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2019년 6월에 열린 LPBA 출범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김갑선은 5차 투어에서 한 번 더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며 첫 시즌 상금랭킹 3위를 기록했다. 김갑선의 프로 5년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음 시즌에는 8강, 2021-22시즌에는 4강에 한 차례 올랐고, 지난 2022-23시즌에도 7차 투어 준결승전에서 임정숙에게 1-3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정숙은 당시 대회를 우승하며 통산 5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프로 원년에 두 선수는 화려하게 데뷔했고, 악연도 있었다. 임정숙은 김갑선에 이어 2차 투어를 우승했고, 3차 투어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마지막 7차 투어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원조 LPBA 여왕'에 등극했다.

다음 시즌에 2차 투어 준우승, 3차 투어 4강, 4차 투어 8강 등을 이어갔던 임정숙은 한동안 부침을 겪다가 2021-22시즌 7차 투어에서야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시즌 초반에 준우승과 4강 등 서서히 살아나더니 7차 투어에서 김갑선을 꺾고 결승에 올라가 5승째를 달성했다.

임정숙은 0-2에서 2-2까지 쫓아갔으나, 마지막에 김갑선의 끝내기 6점타가 터지면서 아쉽게 패했다.
임정숙은 0-2에서 2-2까지 쫓아갔으나, 마지막에 김갑선의 끝내기 6점타가 터지면서 아쉽게 패했다.

모처럼 4강 문턱을 넘어섰던 김갑선은 임정숙에게 막혀 아쉽게 흐름이 끊겼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32강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고, 이번 시즌 8강 한 차례에 그치며 부진을 겪었다.

반면, 임정숙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는 4강에 진출한 뒤 이번 시즌 9차례 투어에서 준우승 1회와 4강 2회 등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뒤 G조 2위(2승 1패)로 16강에 올라와 운명의 상대 김갑선과 마주했다.

김갑선은 1년 2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임정숙을 상대로 반전을 노렸다. 이번 16강전 초반에 김갑선은 2세트까지 애버리지 1.158의 공격력을 앞세워 임정숙을 압도했다.

1세트는 5이닝 5득점과 6이닝 끝내기 6점타에 힘입어 11:4로 승리한 김갑선은 손쉽게 복수에 성공하며 8강에 진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임정숙이 무려 21이닝 동안 승부를 벌인 3세트를 11:4로 따내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임정숙은 4세트에서도 침체에 빠진 김갑선을 7이닝 만에 11:1로 제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갑선은 오랫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폼이 많이 떨어졌는데, 5:5의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5세트 12이닝에 끝내기 6점타 한 방으로 11:5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월드챔피언십 8강 입성에 성공했다.

8강에 올라온 또 한 명의 '원조 여왕' 이미래(하이원리조트).
8강에 올라온 또 한 명의 '원조 여왕' 이미래(하이원리조트).

8강에 선착한 김갑선은 오는 15일 벌어지는 8강전에서 김보미-장혜리 대결의 승자와 만나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는 '시즌 상금랭킹 1위' 김민아(NH농협카드)가 '하이런 10점 돌풍'의 주인공 최연주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또한, '월드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김세연(휴온스)은 김경자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고, 또 한 명의 '원조 여왕' 이미래(하이원리조트)는 김진아(하나카드)와 벌인 맞대결에서 역시 3-1로 승리하고 8강에 올라갔다. 이미래와 김세연은 8강전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사진=PBA 제공)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