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월드챔피언십 16강전이 14일 오후 4시 30분과 밤 9시 30분에 두 차례 진행된다. 사진=PBA 제공
프로당구 PBA 월드챔피언십 16강전이 14일 오후 4시 30분과 밤 9시 30분에 두 차례 진행된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당구 별들의 전쟁', 최후의 16인이 벌이는 'PBA 월드챔피언십' 메인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1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16강전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1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번 16강전에는 한국 선수 8명과 외인 8명이 진출해 8강행 티켓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지난 세 차례 월드챔피언십에서 보인 9 대 7의 비율에서 처음 균형이 맞춰졌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와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을 비롯해 '투어 챔피언' 서현민과 이상대(이상 웰컴저축은행), 김병호(하나카드)가 16강에 진출했고, 조별리그를 처음 통과한 엄상필(블루원리조트), 박기호, 황형범 등이 월드챔피언십 16강에 첫 출사표를 던진다. 

외인 진출자는 '지난해 준우승자'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초대 챔피언'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조별리그 종합 1위'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비롯해 2년 연속 8강을 노리는 안토니오 몬테스, '튀르키예 강호'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베트남 듀오'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과 마민껌(NH농협카드) 등이다.

오후 4시 30분에 시작하는 첫 턴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서현민과 사이그너가 재대결을 벌인다.

C조 첫 경기에서 만난 두 선수의 승부에서는 서현민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사이그너를 제압하고 조별리그 3전 전승의 깃발을 꽂을 수 있었다.

사이그너는 서현민에게 패배 후 남은 두 경기 동안 험난한 승부를 거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결에서 과연 서현민이 사이그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둘지 아니면 사이그너가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별리그에서 서현민(왼쪽)은 세미 사이그너(오른쪽)를 3-0으로 제압했고, 이번 16강전에서 재대결을 벌인다.
조별리그에서 서현민(왼쪽)은 세미 사이그너(오른쪽)를 3-0으로 제압했고, 이번 16강전에서 재대결을 벌인다.

같은 시각 마르티네스는 마민껌에게 D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당한 2점 차의 분패를 복수에 나선다.

4일 전 마르티네스는 마민껌과의 대결에서 5세트에 9:1로 앞서다가 막판에 마민껌이 끝내기 하이런 10점을 터트리면서 9:11로 분패했다.

이번 승부는 두 선수가 투어에서 맞붙는 두 번째 승부다. 이번 시즌 팀리그에서도 마르티네스가 1라운드에서 7:11(6이닝)로 한 차례 마민껌에게 패한 바 있어서 과연 마르티네스가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대도 박기호를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 이번 시즌 투어에서 이상대는 박기호에게 2전 2패를 당했다.

박기호는 지난 4차와 8차 투어 16강전에서 만난 이상대를 모두 이기고 8강 돌풍을 일으켰다. 4차 투어에서는 3-1, 8차 투어는 3-2로 승부가 갈렸다.

이상대는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세트득실 4)로 E조 1위에 오르며  16강에 진출했고, 박기호는 B조에서 2승 1패(세트득실 1)로 월드챔피언십 16강전까지 '언더독 신화'를 몰고 왔다.

재기를 노리는 사파타는 16강에서 응우옌프엉린과 처음 맞붙는다. 응우옌프엉린은 A조에서 3전 전승(세트득실 5)으로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라왔다.

사파타는 죽음의 H조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와 강동궁(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3-2로 간신히 따돌리고 2승 1패(세트득실 -1)로 조 2위와 종합순위 15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응우옌프엉린은 조별리그에서 '시즌 상금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을 3-2로 꺾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사파타가 대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번 시즌 투어 16강에서 두 차례 박기호(오른쪽)에게 패했던 이상대(왼쪽)는 월드챔피언십 16강에서 리벤지매치를 벌인다.
이번 시즌 투어 16강에서 두 차례 박기호(오른쪽)에게 패했던 이상대(왼쪽)는 월드챔피언십 16강에서 리벤지매치를 벌인다.

오후 7시 30분에는 조재호가 김병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조재호는 B조에서 2승 1패(세트득실 4)를 거두며 조 1위와 종합순위 5위로 올라왔고, 김병호는 조별리그에서 최성원(휴온스)과 이상대를 연파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응오딘나이(SK렌터카)에게 1-3으로 져 2승 1패(세트득실1)를 기록하며 E조 2위와 종합순위 12위로 처음 출전한 월드챔피언십에서 16강까지 진출했다.

반면, 조재호는 지난해 1승 2패로 어렵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팔라존, 마르티네스 등을 꺾으며 처음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상대 전력에서 열세인 김병호가 이번 조별리그에서 최성원과 이상대 등 국내 선수들을 꺾으며 강세를 보여 이번 승부도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동궁도 PBA에서 첫 대결하는 체네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가장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H조에서 강동궁은 2승 1패(세트득실 1)로 조 1위와 종합순위 8위에 오르며 16강에 진출했고, 체네트는 2승 1패(세트득실 2)로 F조 2위와 종합 9위에 올라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번 시즌 팀리그에서 강동궁은 체네트에게 1라운드에 4:15(14이닝)로 졌고, 4라운드에서는 15:5(6이닝)로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은 바 있다.

강동궁(왼쪽)은 륏피 체네트(오른쪽)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강동궁(왼쪽)은 륏피 체네트(오른쪽)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에서 3승(세트득실 3)으로 F조 1위와 종합 4위로 올라온 엄상필은 몬테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몬테스는 2승 1패(세트득실 1)로 G조 2위와 종합 13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프로 원년부터 나란히 PBA 투어에서 활동해 온 황형범과 레펀스도 처음 만났다. 황형범은 A조에서 '톱시드' 팔라존을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꺾는 기염을 토하며 1승 2패(세트득실 0)로 조 2위와 종합 16위로 16강에 올라왔다.

레펀스는 G조에서 3승과 세트득실 7로 종합 1위로 16강에 진출해 4년 연속으로 월드챔피언십 16강을 치른다. 그러나 레펀스는 16강에서 그동안 세 번이나 탈락했고, 이번 네 번째 도전에서 과연 8강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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