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H조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다비드 사파타와 강동궁. 사진=PBA 제공
죽음의 H조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다비드 사파타와 강동궁.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블루원리조트)에게 패했으나 세트 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사파타는 2승1패로 강동궁과 동률을 이루며 조 2위에 올랐고, 비롤 위마즈(튀르키예, 웰컴저축은행)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하나카드)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해 조 2위에서 4위로 떨어지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앞서 2패를 당한 초클루는 위마즈를 꺾고 마지막까지 선전을 펼쳤으나 강동궁이 사파타에게 패해 경우의 수를 다툴 기회마저 잃고 말았다.

'헐크' 강동궁을 비롯해 '월드챔피언십 초대 챔프' 사파타, 9차 투어 우승자 초클루, '튀르키예 전사' 위마즈가 속한 H조는 시작 전부터 '죽음의 조'로 불리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조 1번 시드의 무라트 나지 초클루는 초반 2패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까지 분전했으나 상황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조 1번 시드의 무라트 나지 초클루는 초반 2패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마지막까지 분전했으나 상황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조 1번 시드를 받은 초클루는 2연패를 당하며 2패를 기록했고, 4번 시드를 받은 강동궁은 초클루와 위마즈를 연달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2승을 챙겼다. 사파타와 위마즈는 1승1패를 기록하며 순위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 대결까지 2승의 강동궁도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고, 2패의 초클루도 탈락은 아니었다.

결국 강동궁 대 사파타, 초클루 대 위마즈의 마지막 대결이 오늘(12일) 오후 4시 30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대결에서 초클루는 위마즈를 15:6(9이닝), 15:12(7이닝), 15:13(112이닝)로 이기며 1승2패로 위마즈와 승패에서 동률을 이뤘으며, 세트 득실에서 위마즈보다 2세트 앞서며 조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만약 강동궁과 사파타의 대결에서 강동궁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긴다면 조 2위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사파타는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3-2(5:15, 15:13, 6:15, 15:14, 11:2)로 꺾고 2승1패를 기록, 비록 세트 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올랐으나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에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16강 진출 기회를 놓친 비롤 위마즈.
무라트 나지 초클루에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16강 진출 기회를 놓친 비롤 위마즈.

특히 4번 시드의 강동궁은 서현민(웰컴저축은행), 김병호(하나카드), 응우옌프엉린(베트남, 하이원리조트)에 이어 16강에 오르며 '4번 시드의 반란'에 동참한다.

이번 시즌 무관인 사파타는 4년 연속월드챔피언십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사파타는 다음 해 2년 연속으로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랐으나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패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또한, 지난 3년차 대회에서는 16강에서 강동궁에게 0-3으로 패한 바 있어 오늘 대회에서 강동궁에게 승리하며 지난 월드챔피언십에서의 설욕과 더불어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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