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필사적으로 따라붙은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5세트에서 제압하며 1승 1패를 기록, 이상대(웰컴저축은행)와 16강 진출이 걸린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10일 오후 9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 E조 두 번째 경기에서 최성원은 응오딘나이에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뒀다.
최성원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병호(하나카드)에게 1-3으로 패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됐으나,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1승 1패로 조 3위에 올라 이상대(1승 1패)와 조별리그 마지막 날 남은 티켓 한 장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이상대는 첫 경기를 응오딘나이에게 3-0으로 승리했지만, 이날 앞서 벌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 김병호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시즌 상금랭킹 28위로 B조 4번 시드에 배정받은 김병호는 1번 시드 최성원과 2번 시드 이상대에게 모두 승리를 거둬 마지막 한 경기를 앞둔 가운데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최종일에 탈락이 확정된 응오딘나이(2패)와 승부를 남겨 놓았다.
이번 경기에서 최성원을 끈질기게 추격해 세트스코어 0-2에서 2-2 동점을 만든 응오딘나이가 5세트에서 이겼다면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승부가 전개될 뻔했다.
그러나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보여 '승부사'라는 별명을 얻은 최성원이 마지막 5세트를 따내면서 승리를 거둬 김병호의 16강행 확정과 최성원-이상대의 최종전이 성사됐다.
최성원은 장타는 없었지만, 애버리지 2.033의 매서운 공격력으로 응오딘나이를 압도했다. 1세트와 4세트에서 1점 차로 승패가 엇갈렸는데, 1세트는 12:14로 코너에 몰린 최성원이 8이닝에 3점타를 성공시켜 15:14로 역전승을 거뒀다.
기세를 몰아 2세트에서 최성원은 2-6-3-4 연속타로 15점을 득점하며 4이닝 만에 15:1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일찌감치 결판나는 듯했던 승부는 3세트 6:5에서 응오딘나이가 4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10점타를 터트리면서 6:15로 뒤집힌 뒤 4세트에 벌어진 1점 차의 승부까지 최성원이 패하면서 2-2 동점이 되고 말았다.
4세트는 10이닝에서 6점타를 맞고 11:13으로 역전당한 최성원이 후공에서 3점을 득점하고 14:13으로 재역전했지만, 매치포인트 득점에 실패하면서 다음 11이닝에서 응오딘나이에게 2득점을 허용하고 14:15로 패했다.
최성원은 다 이긴 듯한 승부를 5세트까지 끌려오면서 막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5세트에 집중력이 살아난 최성원이 3-4-3-1 연속타로 4이닝 만에 11:4로 승리를 거두면서 위기를 탈출,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조별리그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최성원은 정규투어 5차전을 우승하며 PBA 첫 타이틀을 획득했고, 6차전에서도 4강에 진출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성원과 최종 승부를 벌이는 이상대는 개막전에서 준우승, 3차전과 7차전에서 8강에 올라가며 활약했다.
투어에서는 대결한 적이 없고, 팀리그에서는 5라운드 3세트에서 한 차례 맞붙어 최성원이 1이닝에 하이런 14점을 친 뒤 2이닝 만에 15:0으로 승리한 바 있다.
16강 진출이 걸린 두 선수의 조별리그 마지막 대결은 12일 오후 9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P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