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1번 시드' 하비에르 팔라존과 세미 사이그너, 조재호(왼쪽부터)가 10일 16강행의 운명이 걸린 2차전 승부를 벌인다.  PBA 제공
'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1번 시드' 하비에르 팔라존과 세미 사이그너, 조재호(왼쪽부터)가 10일 16강행의 운명이 걸린 2차전 승부를 벌인다.  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로 탈락 위기에 놓인 '톱랭커 7인'이 두 번째 경기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조별리그 1패를 안은 '시즌 상금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과 2위 조재호(NH농협카드), 3위 세미 사이그너, 5위 최성원(이상 휴온스) 등이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2차전에 출격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1번 시드 선수 8명 중 7명이 1차전을 패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더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10일 오후 1시 30분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 두 번째 경기에서 A조 팔라존은 황형범(1패)과 맞붙는다.

두 선수 모두 1차전 패배로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16강 토너먼트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지만, 지면 탈락이 유력하다. 따라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번 승부에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팔라존은 8일 1차전에서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1승)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황형범도 김재근(크라운해태·1승)에게 풀세트 끝에 2-3으로 져 1패를 안게 됐다. 김재근 대 응우옌프엉린은 이 경기가 끝나고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C조 사이그너가 박인수(에스와이·1패)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사이그너는 첫 경기에서 서현민(웰컴저축은행)에게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박인수는 모리 유스케(일본·1승)에게 2-1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한 뒤 5세트에서 2점 차의 분패를 당했다. 서현민과 모리는 두 선수의 경기보다 먼저 오후 1시 30분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톱시드로 A조에 배정된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첫 경기에서 응우옌프엉린에게 3세트를 8:11(6이닝)로 내주며 아깝게 패했다.
톱시드로 A조에 배정된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첫 경기에서 응우옌프엉린에게 3세트를 8:11(6이닝)로 내주며 아깝게 패했다.
첫 경기에서 난조를 보인 C조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박인수(에스와이)와 2차전에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경기에서 난조를 보인 C조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박인수(에스와이)와 2차전에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조에 배정된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와 E조 최성원은 마지막 턴인 오후 9시 경기에 출전한다. 조재호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1승)를 상대로 부활을 시도하고, 최성원은 첫 경기에서 좋지 않았던 응오딘나이(SK렌터카·1패)와 16강행 불씨를 살릴 한판승부를 벌인다.

앞서 1차전에서 조재호는 한동우(1승)와 1-1 동점이던 3세트에 11타석 범타로 주춤하면서 끌려갔고, 4세트를 따내며 5세트로 승부를 연장했으나, 10:8에서 매치포인트가 간발의 차이로 빗나가면서 10:11(11이닝)로 패배를 당했다.

조재호와 대결하는 박기호는 이번 시즌 4차와 8차 투어에서 4강 돌풍을 일으키며 시즌 상금랭킹 18위에 올라 첫 월드챔피언십행에 성공했고, 첫 경기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1패)을 3-0으로 꺾으며 다시 한번 이변을 연출했다.

박기호는 이번 시즌에 강동궁(SK렌터카)을 비롯해 사이그너, 팔라존, 이상대(웰컴저축은행),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 등을 꺾으며 활약한 바 있다.

조재호가 과연 박기호의 도전을 물리치고 16강 진출을 위한 최대 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차전에서 최성원은 김병호(하나카드·1승)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1패를 안게 됐다. 2차전에서 대결하는 응오딘나이도 이상대(1승)에게 0-3으로 패해 최성원과의 이번 경기가 승부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투어에서는 없고, 팀리그에서는 한 차례 대결해 최성원이 1점 차의 신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팀리그 1라운드 7세트에서 최성원이 응오딘나이를 11:10(13이닝)으로 꺾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에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유수한 강자들을 꺾으며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는 이번 시즌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져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B조 조재호의 2차전 상대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다.
지난 시즌에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유수한 강자들을 꺾으며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는 이번 시즌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져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B조 조재호의 2차전 상대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다.
C조 최성원(휴온스)은 1차전 1세트에 하이런 12점을 치며 출발이 좋았으나, 2세트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해 김병호(하나카드)에게 1-3으로 패했다.
C조 최성원(휴온스)은 1차전 1세트에 하이런 12점을 치며 출발이 좋았으나, 2세트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해 김병호(하나카드)에게 1-3으로 패했다.

첫 경기에서 패한 1번 시드 선수 F조 조건휘(SK렌터카·1패)와 G조 최원준(1패), 그리고 '죽음의 H조'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1패)도 이날 16강행의 운명이 걸린 승부를 벌이게 된다.

가장 먼저 최원준이 오후 1시 30분 경기에서 몬테스(1패)와 대결하고, 조건휘와 초클루는 밤 9시 경기에서 각각 오태준(크라운해태·1패),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1패)와 맞붙는다.

F조에서는 엄상필(블루원리조트)과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가 1승으로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고, G조는 에디 레펀스(SK렌터카)와 신정주(하나카드)가 첫 경기를 승리하고 이날 오후 6시 30분에 맞승부를 벌이게 됐다.

'투어 챔피언'들로 배정돼 죽음의 조로 불리는 H조에서는 1차전을 승리한 강동궁(SK렌터카)과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가 오후 6시 30분 경기에서 대결할 예정이다.

'PBA 월드챔피언십'은 이날 2차전을 마치면 16강행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2패를 당한 선수는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렵게 되고, 2승을 거둔 선수는 16강 진출이 유력해진다.

역대 월드챔피언십에서 2승 1패로 탈락한 경우는 딱 한 차례 있었다. 2020-21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D조 김봉철(휴온스)이 강동궁, 오성욱(NH농협카드)과 나란히 2승 1패를 거뒀고, 지금은 PBA 투어를 떠난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가 3패로 탈락했다.

강동궁이 1위, 오성욱과 김봉철이 2위 자리를 놓고 다퉜는데, 조별리그 순위는 승수가 동률일 경우 경기수와 세트득실, 종합 애버리지, 종합 하이런 순으로 승패를 가리게 된다.

당시에는 오성욱이 세트득실에서 +2, 김봉철이 -1을 기록하면서 오성욱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죽음의 H조'에 1번 시드로 배정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첫 경기에서 강동궁(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죽음의 H조'에 1번 시드로 배정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첫 경기에서 강동궁(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1번 시드 선주 중 유일하게 1차전을 승리한 D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1번 시드 선주 중 유일하게 1차전을 승리한 D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반면,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거두고 16강에 오른 경우는 지난 시즌 조재호가 유일하다. 조재호는 최원준에게 첫 경기에서 패한 뒤 신대권을 꺾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팔라존에게 3세트에 10:11로 아깝게 져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2패였던 신대권이 마지막에 최원준(1승 1패)을 꺾으면서 팔라존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모두 1승 2패가 됐다. 

조재호는 세트득실에서 -1로 최원준(-2)에게 간발의 차로 앞서며 16강에 진출했고,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팔라존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라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마저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1차전에서 1번 시드 선수 중 유일하게 승리한 D조 마르티네스는 이날 오후 4시에 탈락 위기에 놓인 베트남의 마민껌(NH농협카드·1패)과 대결해 3년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D조 첫 경기에서 마민껌을 꺾고 1승을 거둔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같은 시각 이상용(1패)과의 승부에서 2승째에 도전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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