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왼쪽)과 '얼음공주' 한지은(에스와이·오른쪽)이 '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날부터 대기록을 쏟아냈다.   PBA 제공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왼쪽)과 '얼음공주' 한지은(에스와이·오른쪽)이 '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날부터 대기록을 쏟아냈다.   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새로운 PBA 여제 탄생의 신호탄일까. 여자 프로당구(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날부터 김가영(하나카드)과 한지은(에스와이)이 맹활약을 펼쳤다.

9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 첫 번째 경기에서 김가영은 애버리지 2.444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김가영이 기록한 애버리지 2.444는 LPBA 투어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스롱이 이번 시즌 개막전 64강에서 달성한 애버리지 2.778.

스롱은 이 기록을 점수제에서 달성했고, 세트제에서는 이번에 김가영이 작성한 2.444가 최고 기록이다. 종전에는 김보미(NH농협카드)와 한지은이 기록한 2.200이 가장 높았다.

이날 한지은은 '디펜딩 챔피언'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상대로 3세트에 짜릿한 '퍼펙트큐(9점)'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거둬 사상 처음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퍼펙트큐를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시즌 상금랭킹 4위로 D조에 1번 시드로 배정된 김가영은 첫 경기에서 '슈퍼루키' 장가연(휴온스·29위)과 대결했다.

1세트에서는 시작부터 두 선수의 난타전이 벌어졌다. 1이닝에 장가연이 먼저 5점을 올리자 김가영이 2-3 연속타고 5:5 동점을 만들었고, 장가연이 곧바로 3이닝에 4점을 더 보태면서 5:9로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그러나 김가영은 4이닝에 끝내기 6점타에 성공하며 11:9로 1세트를 승리했다. 김가영은 2세트에서도 2이닝에 6점을 한 번 더 득점하고 3이닝까지 8:1로 앞섰다.

이어 5이닝에서 뒤돌리기를 시작으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며 11:1로 승리를 거뒀다. 

김가영은 이번 경기에서 애버리지 2.444를 기록, 역대 LPBA 경기 중 2위, 세트제에서 1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김가영은 이번 경기에서 애버리지 2.444를 기록, 역대 LPBA 경기 중 2위, 세트제에서 1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한지은은 '디펜딩 챔피언'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3세트 초구에 LPBA 월드챔피언십 사상 최초로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한지은은 '디펜딩 챔피언'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를 거두면서 3세트 초구에 LPBA 월드챔피언십 사상 최초로 '퍼펙트큐'를 달성했다.

다음 턴에 출전한 한지은은 스롱을 상대로 투어에서 첫 맞대결을 벌였다. 시즌 상금랭킹 31위로 어렵게 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낸 한지은은 랭킹 2위로 B조 1번 시드에 배정된 스롱을 꺾어 본선 16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이번 시즌 팀리그에서 두 차례 스롱을 이긴 바 있는 한지은은 이번 경기에서도 스롱을 압도하며 월드챔피언십에서 첫승을 따냈다.

1세트에 1-2-2-1 연속타를 올리며 6:5의 접전을 벌이던 한지은은 6이닝에서 끝내기 5득점에 성공하며 11:5로 승리했다.

2세트를 7:10에서 끈질기게 추격한 한지은이 16이닝의 긴 승부 끝에 10:11로 아쉽게 내줬지만, 3세트 초구에 9점을 모두 득점하는 기염을 토하며 9:0(1이닝)으로 시원하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지은은 이날 경기에서 하이런 9점과 함께 애버리지 1.364를 올려 김가영에 두 번째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 퍼펙트큐를 달성한 한지은은 'TS샴푸 퍼펙트큐' 상으로 정규투어의 두 배 상금인 2000만원을 획득했다.

김가영도 마지막 날까지 2.444 이상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는 선수가 없으면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상' 200만원을 받게 된다.

한지은은 "최고 성적 8강을 뛰어넘어 갈 수 있을 때까지, 우승까지 가볼 예정"이라고 첫 경기를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한지은은 "최고 성적 8강을 뛰어넘어 갈 수 있을 때까지, 우승까지 가볼 예정"이라고 첫 경기를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한지은은 "1세트를 이겼지만, 2세트를 내줘 긴장을 많이 했다"며 "퍼펙트큐는 생각도 못 했고, 그저 이기자라는 생각으로 득점을 쌓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6점째 이후 시도한 뱅크샷이 자세가 불편해서 힘들었는데, 성공시켜서 너무 기쁘다. 이번 시즌 최고 성적 8강을 뛰어넘어 갈 수 있을 때까지, 우승까지 가볼 예정"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오는 11일에 한지은(1승)은 정은영(1패)과 두 번째 조별리그전을 치른다. 김가영(1승)은 장혜리(1패)를 상대로 본선 16강행 굳히기에 들어간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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