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전 첫날 시즌 상금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와 2위 조재호(NH농협카드)를 비롯해 각 조 1번 시드를 받은 톱랭커 8명 중 7명이 무더기로 패했다.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전 첫날 시즌 상금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와 2위 조재호(NH농협카드)를 비롯해 각 조 1번 시드를 받은 톱랭커 8명 중 7명이 무더기로 패했다.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톱시드를 받은 선수들이 무더기로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8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 첫날 경기에서 8개 조 1번 시드 선수 8명 중 7명이 패배를 당했다.

PBA 월드챔피언십은 시즌 상금랭킹 순으로 32위까지 선수가 출전해 '우승상금 2억원'을 놓고 대결하는 시즌 챔피언 결정전이다.

이번 2023-24시즌에 치러진 총 9차례 투어에서 우승한 8명의 선수가 상금랭킹 1위부터 8위까지 올라 조별리그 시드 1번을 배정받았다. 시드 1번 선수는 각 조에 속한 4명 중 최하위 선수와 이날 첫 경기를 치렀다.

A조에 배정된 1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32위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과 대결해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팔라존은 1세트를 3:15(8이닝)로 내준 다음 2세트와 3세트를 각각 15:6(5이닝), 15:12(10이닝)으로 따냈지만, 4세트를 6:15(7이닝)로 져 5세트에서 최종 승부를 가렸다.

5세트에서는 7:2로 팔라존이 앞서다가 7:8로 역전을 허용, 6이닝에서 응우옌프엉린의 끝내기 3점타가 터지면서 8:11로 패배를 당했다.

B조에서는 2위 조재호(NH농협카드)가 31위 한동우에게 1점 차로 분패했다. 1세트를 9이닝 만에 10:15로 패해 출발이 좋지 않았던 조재호는 2세트를 15:11(7이닝)로 만회하고 3세트 4이닝까지 8:4로 앞서며 점점 살아났다.

그런데 5이닝부터 12번의 공격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며 급격한 난조를 보인 사이 한동우가 전세를 뒤집어 9:15(16이닝)로 패하며 1-2로 끌려갔다.

4세트를 8이닝 만에 15:9로 승리한 조재호는 5세트에 10:8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으나, 통한의 스리뱅크샷이 터무니없이 빗나가며 결국 3점타를 맞고 10:11(12이닝)로 패배했다.

한동우.
한동우.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

C조 세미 사이그너(휴온스·3위)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30위)에게 세트스코어 3-0(4:15, 14:15, 12:15)으로 완패했고, D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4위)만 이상용(29위)에게 하이런 10점과 애버리지 1.759 등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마르티네스도 1세트를 6:15(8이닝)로 내줘 출발은 불안했지만, 2세트 15:7(7이닝), 3세트 15:5(5이닝), 4세트 15:13(9이닝) 등으로 연승을 거두며 1승을 챙겼다.

하이런 12점을 치며 분전한 E조 최성원(휴온스·5위)은 28위 김병호(하나카드)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최성원은 1세트 4이닝에 12점 장타를 터트려 9이닝 만에 15:13으로 승리한 뒤 2세트를 10:15(8이닝), 3세트 14:15(9이닝), 4세트 12:15(8이닝)로 연달아 패했다.

상금랭킹 6위 조건휘(SK렌터카)는 F조 첫 경기에서 27위 엄상필(블루원리조트)에게 15:13(10이닝), 15:14(10이닝) 등으로 먼저 두 세트를 따고도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조건휘는 3세트를 13:15(9이닝)로 아깝게 패한 뒤 4세트 8:15(6이닝), 5세트 1:11(6이닝)로 져 1패를 안았다.

G조에서는 최원준(7위)이 신정주(하나카드·26위)에게 13:15(6이닝), 6:15(11이닝), 11:15(10이닝) 등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고, '죽음의 H조'에서 강동궁(SK렌터카·25위)과 맞붙은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8위)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가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팀리그 파이널 챔피언결정전에서 초클루에게 아쉬운 연패를 당했던 강동궁은 처음 맞대결한 투어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1세트는 강동궁이 12이닝 만에 15:11로 승리한 뒤 2세트를 10:15(14이닝)로 내줬고, 3세트 15:6(7이닝), 4세트 14:15(8이닝) 등으로 승패를 주고받았다. 마지막 5세트는 강동궁이 4이닝 만에 11:6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뒀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이상대(웰컴저축은행).
이상대(웰컴저축은행).

이날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전 첫 경기에서는 E조 이상대(웰컴저축은행·12위)가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21위)를 상대로 애버리지 2.045와 하이런 12점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상대와 함께 첫날 최고 애버리지로 승리한 G조 에디 레펀스(SK렌터카·10위)는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23위)를 하이런 10점 등으로 제압하며 3-0으로 꺾었다.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9위)도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24위)를 애버리지 1.957의 공격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며 '죽음의 H조'에서 먼저 1승을 앞서갔다.

'언더독 신화' 박기호(18위)는 B조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15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처음 출전한 월드챔피언십까지 돌풍을 몰고 왔다.

그밖에 A조에서 김재근(크라운해태·16위)이 황형범(17위)을 3-2로 제압했고, C조 모리 유스케(일본·14위)는 박인수(에스와이·19위)를 3-2로 꺾었다.

에디 레펀스(SK렌터카).
에디 레펀스(SK렌터카).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D조에서는 베트남 선수끼리 맞대결을 벌여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13위)이 마민껌(NH농협카드·20위)에게 3-2로 승리했다.

F조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11위)는 오태준(크라운해태·22위)에게 3-2로 신승을 거두며 처음 출전한 월드챔피언십에서 본선행 청신호를 켰다.

한편,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친 PBA 월드챔피언십은 오는 10일에 두 번째 경기가 진행되며, 9일에는 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전이 치러진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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