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신화'의 주인공 박기호가 월드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에게 3-0의 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언더독 신화'의 주인공 박기호가 월드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에게 3-0의 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이번 시즌 프로당구(PBA) 무대를 덮친 '언더독 신화'의 주인공 박기호(49)가 처음 출전한 '월드챔피언십'까지 돌풍을 몰고 왔다.

8일 오후 4시 30분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첫날 32강 조별리그전 B조 경기에서 박기호가 '8차 투어 준우승자' 임성균(28·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기호는 하이런 11점을 올리고 애버리지 3.750으로 1세트를 따내 임성균을 경기 초반에 압도했다.

1세트를 4이닝 만에 15:0으로 승리한 박기호는 2세트까지 폼을 회복하지 못한 임성균을 상대로 14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하며 가볍게 2-0으로 리드했다.

3세트 초반에 임성균이 2-5-3-1 연속타로 11점을 득점하며 살아났는데, 이번에는 막판에 박기호가 연속타를 쏟아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박기호는 4:11로 지고 있던 5이닝 2득점, 6이닝에 다시 3득점을 올려 9:13으로 따라붙었고, 7이닝에서 끝내기 6점타를 성공시켜 15:13으로 3세트도 승리했다.

박기호는 1세트부터 하이런 11점을 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박기호는 1세트부터 하이런 11점을 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임성균은 첫 경기에서 박기호에게 져 남은 두 경기에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임성균은 첫 경기에서 박기호에게 져 남은 두 경기에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2021-22시즌에 챌린지투어(3부)를 우승하며 1부 투어로 승격한 박기호는 이번 시즌 4차 투어에서 강동궁(SK렌터카), 이상대(웰컴저축은행) 등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며 역대급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8차 투어에서 세계 최정상 3쿠션 선수인 세미 사이그너와 하비에르 팔라존(이상 휴온스)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 또 한 번 이변을 연출했다.

두 차례 준우승으로 시즌 상금랭킹 18위로 올라선 박기호는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에 출전, 임성균을 제압하며 돌풍을 이었다.

박기호는 '시즌랭킹 2위' 조재호(NH농협카드), 한동우와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 먼저 1승을 챙기며 남은 승부에서 1승만 더해도 16강 진출이 수월할 전망이다.

박기호의 다음 상대는 조재호. 오는 10일 9시에 열리는 조별리그 둘째 날 승부에서 박기호는 국내 최강자 조재호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에 앞서 조재호는 한동우와 8일 밤 9시 30분에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기호가 두 번째 경기까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은 조건휘(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0-2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은 조건휘(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0-2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벌어진 조별리그 첫날 승부에서는 엄상필(블루원리조트)과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가 1승, 조건휘(SK렌터카)와 오태준(크라운해태)은 역전패를 당해 1패를 안게 됐다.

엄상필은 세트스코어 0-2의 패배 위기에서 극적으로 나머지 세 세트를 따내 3-2로 조건휘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와 2세트를 각각 10이닝 만에 13:15, 14:15로 패하며 0-2로 패색이 짙었던 엄상필은 3세트를 15:13(9이닝)로 승리한 뒤 4세트 15:8(6이닝), 5세트를 11:1(6이닝)로 이겨 역전에 성공했다.

동시에 벌어진 체네트와 오태준의 승부는 세트스코어 3-2로 체네트가 승리했다. 체네트는 1세트를 9이닝 만에 3:15로 패한 뒤 2세트 15:2(6이닝), 3세트를 15:12(9이닝)로 따냈지만, 4세트를 12이닝 만에 7:15로 패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5세트에서 체네트는 1이닝 3득점 후 다음 공격에서 끝내기 8점타를 터트려 11:0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마민껌(NH농협카드)과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마민껌(NH농협카드)과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F조는 오는 10일 조별리그 2일차 경기에서 오후 6시 30분 경기에서 체네트와 엄상필이 대결하고, 밤 9시에는 조건휘와 오태준이 맞붙는다.

한편, D조에서 벌어진 '베트남 맞승부'에서는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마민껌(NH농협카드)에게 세트스코어 3-2의 신승을 거두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두 선수는 10일 오후 4시에 벌어지는 두 번째 경기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이상용과 만나고, 마민껌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대결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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