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7시 'PBA 월챔' 첫날 강동궁 대 초클루 대결
투어는 첫 대결, 팀리그 승부는 초클루가 4승 1패로 우세

'헐크' 강동궁(SK렌터카·왼쪽)이 8일 시작하는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헐크' 강동궁(SK렌터카·왼쪽)이 8일 시작하는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숙적'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의 운명이 얄궂다. PBA 월드챔피언십 첫 경기부터 두 선수가 만났다.

지난 1월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마지막 우승트로피의 향방을 가렸던 두 번의 결정적인 승부. 강동궁은 당시 경기에서 연속으로 초클루에게 패했다.

시합을 하다보면 한 선수에게 연속으로 패하는 일은 왕왕 있기 마련이지만, 당시 SK렌터카가 3승 2패로 앞서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뼈아픈 승부였다.

강동궁은 세트스코어 1-4로 패한 6차전과 7차전 모두 5세트에서 초클루와 맞붙어 쓴잔을 들이켰다. 이 승부를 끝으로 초클루는 하나카드의 극적인 역전 우승을 견인하며 MVP에 선정된 반면에 우승 일보 앞까지 갔던 SK렌터카는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처럼 팀리그에서 시작된 악연의 고리가 이어져 불과 40여 일 만에 개인투어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에서 제2막을 열게 됐다.

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첫날 32강 조별리그전에서 강동궁와 초클루가 맞붙는다.

강동궁은 지난 1월에 열린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6차전과 7차전 5세트에서 초클루에게 모두 져 자존심을 구겼다.
강동궁은 지난 1월에 열린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6차전과 7차전 5세트에서 초클루에게 모두 져 자존심을 구겼다.
초클루는 팀리그 활약으로 살아난 뒤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이번 월드챔피언십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초클루는 팀리그 활약으로 살아난 뒤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이번 월드챔피언십에 나올 수 있게 됐다.

투어에서는 첫 대면이지만, 팀리그에서는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여러 번 맞붙었다. 상대전적은 1승 4패로 강동궁이 열세다.

두 선수가 처음 만난 팀리그 2라운드 5세트에서는 강동궁이 7이닝 만에 11:4로 승리했지만, 이후 경기는 초클루가 연속 승리를 거뒀다.

곧바로 3라운드에서는 초클루가 3세트에 만난 강동궁에게 7이닝 만에 15:13으로 반격하며 1승 1패가 됐고, 정규리그 마지막 5라운드 승부에서도 5세트에 한 번 더 맞붙어 5이닝 만에 11:6으로 초클루가 승리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우승트로피를 두고 벌인 승부에서는 SK렌터카가 3승 2패로 앞설 때까지 오더가 계속 엇갈리다가 하나카드가 벼랑 끝에서 내놓은 필승카드에 두 선수의 승부가 들어 있었다.

6차전 세트스코어 3-1에서 초클루는 강동궁을 5이닝에 터진 끝내기 7점타에 힘입어 11:2로 승리했다. 그리고 7차전 마지막 승부 5세트에서 한 번 더 대결해 이번에도 초클루가 4-6-1 연속타로 11:5로 이겨 하나카드가 포스트시즌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강동궁은 이번 시즌에 부진해 4시즌 '연속 결승'과 '한 자릿수 랭킹' 등 기록 달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강동궁은 이번 시즌에 부진해 4시즌 '연속 결승'과 '한 자릿수 랭킹' 등 기록 달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4시즌 '연속 결승·한 자릿수 랭킹'
마지막 '월드챔피언십'에서 새 기록 달성할까

강동궁에게 이번 월드챔피언십은 '5시즌 연속' 결승 진출과 동시에 한 자릿수 랭킹이 걸린 대회다.

이번 시즌에 강동궁은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원년 시즌 6차 투어 'SK렌터카 PBA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20-21시즌에는 첫 번째 열린 월드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다음 2021-22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022-23시즌에도 강동궁은 8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프로에서 4년 동안 매 시즌 결승을 밟았다.

그런데 이번 2023-24시즌에는 9차례 투어에서 한 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시즌랭킹 25위로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됐다.

강동궁은 원년에 시즌 상금랭킹 5위(1억750만원)로 시작해 2020-21시즌 8위(3950만원), 2021-22시즌 3위(1억2650만원)였다가 2022-23시즌에 다시 8위(5850만원)를 기록했다.

이처럼 4시즌 동안 매년 한 자릿수 순위를 유지했던 강동궁은 이번 2023-24시즌 최고성적이 8강 1회로 크게 부진하며 25위로 떨어졌다.

또한, 앞서 3시즌 동안 개최된 월드챔피언십에서 강동궁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첫 대회 준우승과 8강(2회) 등으로 활약한 바 있다.

초클루는 이번 시즌에 데뷔, 팀리그 포스트시즌 우승과 MVP, 9차 투어 우승에 이어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초클루는 이번 시즌에 데뷔, 팀리그 포스트시즌 우승과 MVP, 9차 투어 우승에 이어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개인투어에서는 역대 가장 힘든 시즌임이지만, 팀리그에서는 SKf렌터카가 처음 포스트시즌 파이널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초클루는 이번 시즌에 데뷔해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시즌 상금랭킹 8위까지 올라와 '월드챔피언십'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초반에는 초클루도  적응에 애를 먹으며 한동안 헤맸는데, 시간이 갈수록 안정을 찾고 마침내 시즌 마지막 투어에서 축포를 터트렸다.

내친김에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 팀리그 우승과 MVP, 투어 우승을 포함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대결은 두 선수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강동궁과 초클루가 벌이는 숙명의 승부는 8일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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