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상금랭킹 66위로 월챔 출전 불발
1부 잔류는 대륙시드로 가능할 듯

PBA 데뷔 시즌에 적응에 실패하며 부진했던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아쉽게 '월드챔피언십'에서 볼 수 없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데뷔 시즌에 적응에 실패하며 부진했던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아쉽게 '월드챔피언십'에서 볼 수 없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왕중왕전 'PBA 월드챔피언십'에서는 볼 수 없다. PBA에 적응을 실패해 부진하면서 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

산체스는 이번 시즌 프로당구(PBA) 투어에 데뷔한 선수들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한 시즌 동안 PBA 투어에서 산체스의 경기를 볼 수 있었던 팬들은 아쉬움이 크다.

9차례 투어를 뛰면서 산체스는 시즌 상금랭킹 공동 66위에 머물렀고, 32위까지 출전하는 월드챔피언십에 결국 나오지 못하게 됐다.

PBA 월드챔피언십은 상금랭킹 32위 안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고, 스폰서 등 시드가 없기 때문에 산체스가 월드챔피언십에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산체스와 비슷하게 70위권에 있다가 마지막 9차 투어를 우승하면서 랭킹 8위로 올라온 초클루와는 운명이 엇갈렸다.

9차 투어에서 4강 안에 들어가는 것이 산체스가 왕중왕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마지막 방법이었는데, 이마저도 실패했다.

시즌 중 한 차례라도 4강 이상에 진출하거나 8강에 두 번 정도 올라왔다면 산체스의 경기를 월드챔피언십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산체스의 최고 성적은 32강 2회에 그쳤다.

산체스가 데뷔 시즌에 획득한 총상금은 600만원. 물론, 팀리그 3라운드 우승과 연봉, 스폰서십 등 수입이 개인투어 상금이 전부는 아니지만, 3쿠션의 전설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받은 성적표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한 결과다. 

9차례 투어 중 8강까지 주어지는 500만원의 상금을 두 차례만 받았어도 32강 커트라인인 1450만원을 넘어설 수 있었는데, 90년대생 '영건'들의 활약에 밀려 32강전을 두 번 모두 패했다.

산체스의 가장 아쉬운 패배는 3차 투어 32강전.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두고 동점을 허용해 결국 이영훈(에스와이)에게 2-3으로 패했다.
산체스의 가장 아쉬운 패배는 3차 투어 32강전.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두고 동점을 허용해 결국 이영훈(에스와이)에게 2-3으로 패했다.
'스페인 후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벌인 두 번의 승부를 모두 패한 산체스.
'스페인 후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벌인 두 번의 승부를 모두 패한 산체스.

승리까지 2점 남기고 이영훈에게 당한 뼈아픈 패배
마르티네스와 대결해 '2패'로 부진

산체스는 2차 투어까지 128강전을 모두 패했고, 3차 투어에서 처음 32강까지 올라갔다. 응오딘나이(SK렌터카)와 김병섭을 차례로 꺾을 때까지 데뷔 후 세 번째 투어에서 실력 발휘를 하는 듯했던 산체스는 32강에서 만난 같은 팀 동료 이영훈(에스와이)에게 승리까지 두 걸음 앞에서 따라잡혀 역전패했다.

이번 시즌 산체스의 경기 중 가장 아쉬운 승부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가던 산체스는 4세트를 13:6으로 크게 리드하며 승리까지 단 2점만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이영훈이 6이닝에 끝내기 9점타를 터트려 13:15로 패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다음 5세트 역시 7:4에서 역전 6점타를 맞고서 5이닝 만에 7:11로 져 탈락했다. 앞서 4세트에 산체스가 2점을 마무리하고 16강과 8강까지 딱 두 걸음만 더 전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체스는 이후 5차 투어에서 다시 32강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페인 후배'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탈락해 16강 진출 기회를 날렸다.

마르티네스와는 두 번째 맞붙은 승부였는데, 모두 산체스가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처음 만났던 2차 투어 128강전에서는 승부치기 끝에 0:1로 패했다.

이 승부 역시 산체스가 2-1로 앞서다가 4세트 9:9에서 3점타를 연속을 맞고 9:15로 패하면서 동점을 허용한 경기였다.

만약 산체스가 처음 대면한 'PBA 최강자' 중 한 명인 마르티네스를 이겼더라면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부담을 덜고 승부를 겨룰 수 있었으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서 결과가 좋지 않게 됐다.

산체스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마르티네스 등 스페인의 PBA 최강자인 두 선수에게 정규투어에서 세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산체스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마르티네스 등 스페인의 PBA 최강자인 두 선수에게 정규투어에서 세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사파타와의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두 번의 실패가 산체스의 발목을 잡았다. 1세트 마무리로 시도한 스리뱅크샷이 간발의 차로 빗나갔고, 승부치기에서 원뱅크 걸어치기를 실수했다.
사파타와의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두 번의 실패가 산체스의 발목을 잡았다. 1세트 마무리로 시도한 스리뱅크샷이 간발의 차로 빗나갔고, 승부치기에서 원뱅크 걸어치기를 실수했다.

마르티네스 이어 사파타도 '승부치기 석패'
스페인 후배들과 벌인 세 경기 '전패'

이번 시즌에 산체스는 마르티네스 외에도 먼저 PBA 투어에서 최정상의 선수로 활약을 하고 있는 '스페인 후배'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도 한 번 맞붙었다.

7차 투어 64강전이었는데, 산체스는 이 승부에서 애버리지 2.115를 치고도 승부치기에서 석패했다. 접전이 벌어진 2세트까지 승부를 모두 패한 것이 아쉬웠던 승부였다.

산체스는 1세트에서 4:10의 열세를 극복하고 막판에 13:14까지 쫓아갔지만, 마지막에 끝내기로 시도한 스리뱅크샷이 간발의 차로 아깝게 빗나가면서 13:15로 패하고 말았다.

2세트 역시 6:7의 접전 승부에서 먼저 5점을 치고 11:7로 역전했다가 12:12 동점 상황에서 너무 얇게 맞혀서 앞돌리기를 놓치고서는 12:15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0-2의 불리한 상황에서 산체스는 3세트에 6-9 연속타로 2이닝 만에 15:1로 승리했고, 4세트는 사파타의 추격을 따돌리고 10이닝 만에 15:12로 승리를 거둬 승부치기로 연장했다.

초구를 뒤돌리기로 공략한 사파타가 1득점 후 3점까지 점수를 낸 다음 산체스가 승부치기 큐를 잡았는데, 이번에도 원뱅크 걸어치기를 얇게 맞히면서 실패해 1:3으로 결국 쓴잔을 들이켰다.

산체스는 승부치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해 투어 9번 중 4번을 승부치기 패배로 탈락했다.
산체스는 승부치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해 투어 9번 중 4번을 승부치기 패배로 탈락했다.
7차 투어부터 시즌 마지막 9차 투어까지 모두 승부치기에서 패한 산체스.
7차 투어부터 시즌 마지막 9차 투어까지 모두 승부치기에서 패한 산체스.

승부치기 '1승 4패' 부진
7~9차 투어 모두 승부치기 패배

이처럼 산체스보다 먼저 PBA 투어에서 활약하던 후배들과의 대결에서 세 차례를 모두 패했고, 결정적으로 승부치기에서 1승 4패로 크게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산체스는 사파타와 대결한 7차 투어부터 9차 투어까지 모두 승부치기에서 졌다. 8차 투어 64강에서 대결한 모리 유스케(일본)도 90년대생으로 이번 시즌 4차 투어를 준우승한 유망주.

모리와의 승부도 1-2로 끌려가다가 어렵게 동점을 만든 뒤 승부치기에서 2:3으로 아쉽게 져 탈락했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였던 9차 투어 128강전에서는 한국의 이종주를 상대로 애버리지 1.963과 하이런 10점의 맹타를 휘두르고도 승부치기에서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 역시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를 12:11로 리드해 승리까지 단 3점을 남겨두고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승부치기에서는 먼저 타석에 나와 1점을 득점하는 데 그쳐 1:2로 패했다.

데뷔 시즌에 달라진 PBA 무대 적응에 실패한 산체스는 다음 시즌에 대륙시드로 1부에 잔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뷔 시즌에 달라진 PBA 무대 적응에 실패한 산체스는 다음 시즌에 대륙시드로 1부에 잔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륙시드는 과거 모리 유스케(일본), 아드난 윅셀(튀르키예) 등 PBA 투어에 도전하는 해외 선수들을 위해 매 시즌 시행돼 왔다.
대륙시드는 과거 모리 유스케(일본), 아드난 윅셀(튀르키예) 등 PBA 투어에 도전하는 해외 선수들을 위해 매 시즌 시행돼 왔다.

산체스, '대륙시드'로 다음 시즌 1부 잔류 예상
과거 모리, 윅셀, 불루트, 마요르 등 '대륙시드' 받아 

이번 시즌에 산체스와 함께 데뷔한 동기들은 모두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지만, 산체스는 PBA 투어 적응에 실패하면서 최종전에 아쉽게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산체스는 1부 투어 잔류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PBA 규정에 따라 대륙시드로 다음 시즌 1부 투어에 재도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BA는 출범 당시에 우선등록 선수들을 대상으로 2년 시드를 시행한 바 있고, 이후 해외 선수들은 대륙시드로 1부 투어에 잔류해 왔다.

모리를 비롯해 아드난 윅셀과 사와쉬 불루트(이상 튀르키예), 이반 마요르(스페인) 등이 대륙시드를 받은 바 있다.

적응에 실패해 성적이 부진했던 산체스도 다음 시즌 대륙시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산체스는 지난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한편, 이번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은 8일부터 17일까지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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