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쿠션으로 제2적구가 쿠션에 붙어 있는 난구를 해결하는 방법

지난 11월 LG U+ 후원으로 우리나라 당구 역사상 가장 큰 상금 규모의 시합이 열렸다. 여기에 초청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선수에게는 큰 영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자국 기업의 후원 시합인 만큼 한국 선수가 우승할 수 있을지 모든 당구인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필자는 경기장에서 김재근 선수와 최근 구리 월드컵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니엘 산체스 선수의 시합 첫 경기를 보고 있었다. 김재근 선수는 예술구에 능한 세미 사이그너와 비견된다. 김재근 선수가 초반 당구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분위기 반전 후 만난 다음 배치는 그리 호락호락한 공이 아니었다. 그런데 김재근 선수는 정교한 더블 쿠션으로 제2적구가 쿠션에 붙어 있는 난구를 해결하며 파죽지세로 산체스 선수를 제압했다.

제1적구와 수구가 가까워서 얇게 치기는 쉬운 배치지만, 3쿠션이 어느 지점인지 산정하기가 힘들고 약간 두꺼운 두께로 설정하면 X지점에서 키스의 가능성이 높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제1적구를 얇게 치는 형태에선 1, 2쿠션 지점에서 1, 2쿠션으로 제2적구를 맞힌다는 생각으로 어느 지점까지 보낼 것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Y지점에서 2쿠션으로 제2적구를 맞힌다고 가정하고 Z지점을 계산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회전력의 세밀한 조절이다. 이처럼 긴 각에서의 더블 쿠션은 회전을 많이 주는 경우는 거의 드물어서 1/4팁을 조절할 수 있는 정교함이 성공의 필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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