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정규 투어 마지막 9차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응우옌꾸옥응우옌.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PBA 정규 투어 마지막 9차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응우옌꾸옥응우옌.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만약 결승전도 풀세트로 이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번 투어에서 준결승까지 모두 풀세트로 승리했던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 하나카드)이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2-4의 패배를 당했다. 상대는 하나카드 팀 동료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였다.

4전3선승제로 치러진 예선 라운드인 128강과 64강을 승부치기와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풀세트 대결을 벌인 응우옌꾸옥응우옌은 32강부터 8강까지도 비롤 위마즈(튀르키예, 웰컴저축은행)와 신정주(하나카드), 에디 레펀스(벨기에, SK렌터카)를 차례로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7전4선승제의 준결승에서도 응오딘나이(베트남, SK렌터카)와 7세트를 꽉 채워 접전을 벌인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하며 프로당구 PBA 첫 결승 무대에 섰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결승전 1세트와 2세트를 15:12, 15:7로 따냈으나 이후 3세트부터 내리 네 세트를 연거푸 패하며(10:15, 11:15, 11:15, 14:15) 세트스코어 2-4로 우승 트로피를 놓치고 말았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와 결승전 대결 중인 응우옌꾸옥응우옌.
무라트 나지 초클루와 결승전 대결 중인 응우옌꾸옥응우옌.

특히 6세트 마지막 8이닝에 14:10까지 앞섰으나 마지막 1점을 놓치는 바람에 후구의 초클루에게 5점의 하이런을 허락하며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오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는데, 아쉽다. 경기의 모든 요소를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운이 필요한데, 오늘 결승전에서는 그 운이 조금 안 따라 준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공이 어렵기도 했지만, 14점에서 마지막 1점을 놓친 6세트 마지막 샷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응우옌꾸옥응우옌의 준우승 인터뷰 전문이다.

준우승자 응우옌꾸옥응우옌과 시상자인 크라운해태의 기종표 단장.
준우승자 응우옌꾸옥응우옌과 시상자인 크라운해태의 기종표 단장.

오늘 경기 소감이 어떤가?

오늘 준결승과 결승 두 경기 모두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였던 준결승전 상대인 응오딘나이는 제일 친한 친구다. 둘 다 7세트까지 가는 멋진 경기를 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응오딘나이보다 내가 더 운이 좋아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합은 실력뿐 아니라 운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경기의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운이 필요한데, 아쉽지만 그 운이 조금 안 따라 줬다.

팀리그 우승 때는 부인이 옆에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는 왜 안 왔나?

개인 투어 때는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아무래도 조금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이 옆에 있으면 서로 좀 불편하다. 아내가 오면 어린 딸도 같이 와야 해서 나만의 시간이 줄기 때문에 대회에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개인 투어에는 가족들이 오지 않는다.

팀리그 때는 가족들이 대회장에 와서 응원을 했지만, 다음 월드챔피언십에도 가족들은 오지 않을 예정이다.

베트남 선수 중에 가장 영어를 잘하는 선수다. 오늘 인터뷰도 영어로 진행하고 있는데, 영어를 잘하는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내 영어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대학에서도 영어를 공부했고, 몇 년 전에 영어를 공부할 때 100% 영어로만 공부를 했었는데, 그 영향이 좀 큰 것 같다. 또 예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 베트남 선수 중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나 혼자 계속 시도를 했어야 해서 자연스럽게 영어가 되는 것 같다.

6세트 15점째 샷을 실패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응우옌꾸옥응우옌.
6세트 15점째 샷을 실패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응우옌꾸옥응우옌.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6세트 마지막 14점을 만들고 마지막 세트 포인트를 놓친 게 가장 아쉽다. 공이 어렵기도 했다.

이제 월드챔피언십만 남았다. 임하는 각오는?

최선을 다해서 싸우겠다. 친한 동생이자 친구인 응우옌프엉린이 32위로 월드챔피언십 막차를 탔는데, 그와 이야기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고 파이팅 해야 한다.

결승전 후 우승자 초클루와 포옹하는 응우옌꾸옥응우옌.
결승전 후 우승자 초클루와 포옹하는 응우옌꾸옥응우옌.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선수들의 활약이 유독 뛰어났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베트남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나도 너무 행복하다. PBA 토너먼트에서는 운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128강과 64강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어렵게 느껴진다. 일단 이 난관을 뚫고 나가면 자신감도 더 얻게 되고, 텐션이 올라가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첫 번째, 두 번째 라운드에서 운이라는 요소가 좋게 작용을 했던 것 같고, 베트남 선수들이 1, 2라운드 경기를 이겨내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던 것 같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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