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형범(오른쪽)과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두 선수 모두 처음으로 투어 4강에 올라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형범(오른쪽)과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두 선수 모두 처음으로 투어 4강에 올라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시즌 마지막 투어 4강이 '황형범-초클루', '응우옌꾸옥응우옌-응오딘나이' 대결로 압축됐다.

이 선수들은 모두 준결승에 처음 진출하거나 PBA 투어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들이어서 8차 투어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새로운 PBA 투어 챔피언이 탄생하게 됐다.

2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황형범은 베트남의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프로 데뷔 후 처음 준결승에 진출했다.

황형범은 1세트를 9이닝 만에 10:15로 패했으나, 2세트부터 15:9(6이닝), 15:7(8이닝), 15:13(8이닝)으로 연승을 거뒀다. 

2세트 4이닝까지 6:8로 열세를 보였던 황형범은 5이닝에서 7득점을 올리며 살아나 2세트를 이겼고, 3세트는 초구에 7점, 4세트는 후반에 2-2-4-3-4 연속타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황형범은 전날 16강전에서 한국 선수 8명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외국 선수 7명 사이에 혼자 남아 부담이 큰 승부였는데, 애버리지 1.774로 실력을 십분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에서 처음 8강에 진출한 황형범은 이번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8강행과 사상 최초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황형범은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황형범은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16강전에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3-2로 꺾었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16강전에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3-2로 꺾었다.

황형범의 준결승 상대는 이번 시즌 PBA 팀리그 MVP에 선정된 '튀르키예 강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초클루는 이날 16강전에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고 데뷔 후 처음 4강에 올랐다.

1세트를 8이닝 만에 7:15로 패해 불안하게 출발한 초클루는 2세트를 10이닝 만에 15:8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에서 하이런 13점에 힘입어 15:13(6이닝)으로 승리하며 먼저 장군을 외쳤다.

그러나 4세트에 체네트가 2이닝에 하이런 12점으로 응수해 13:15로 패한 초클루는 5세트에서 시작부터 4-7 연속타를 올리며 체네트에게 두 번째 타석을 허락하지 않고 11:5(2이닝)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3-2, 응오딘나이(SK렌터카)는 세미 사이그너(휴온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펀스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응우옌꾸옥응우옌은 1세트를 6이닝 만에 15:8로 이겼지만, 2세트를 8이닝 만에 15:0, 3세트는 10이닝 만에 15:12로 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4세트에서 15:9(10이닝)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응우옌꾸옥응우옌은 5세트 3이닝 동안 1-6-4 연속타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일 오후 2시에 벌어지는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베트남의 응오딘나이(왼쪽·SK렌터카)와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3일 오후 2시에 벌어지는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베트남의 응오딘나이(왼쪽·SK렌터카)와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준결승에 올라온 4명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간 적이 있는 응오딘나이는 '로얄로더' 세미 사이그너를 애버리지 2.500로 완파하며 통산 두 번째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응오딘나이는 1세트와 2세트를 각각 3이닝에 15:11, 15:2로 승리해 기선을 제압한 뒤 3세트에서 먼저 14점에 도달한 사이그너가 마무리를 하지 못하자 남아 있던 3점을 곧바로 쓸어 담고 15:14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를 68분 만에 승리한 응오딘나이는 지난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튀르키예의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에게 66분 만에 당한 패배를 사이그너를 상대로 설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4강 진출자들의 성적을 비교하면, 시즌 전체 전적과 승률은 20승 8패(0.714)를 기록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가장 앞선다. 황형범은 18승 8패(승률 0.692)를 거둬 응우옌꾸옥응우옌에 이어 두 번째다. 

이어 응오딘나이(SK렌터카)는 14승 8패(0.636), 준결승 상대 초클루는 11승 8패(0.579)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득점에서는 응오딘나이가 1.588로 가장 높고, 응우옌꾸옥응우옌은 1.532, 초클루 1.510, 황형범 1.385 순이다. 

이번 대회 8강전까지는 응오딘나이 1.909, 초클루 1.734, 응우옌꾸옥응우옌 1.534, 황형범 1.457등을 기록했다.

응오딘나이는 16강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은 데 이어 8강에서는 세미 사이그너(휴온스)를 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응오딘나이는 16강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은 데 이어 8강에서는 세미 사이그너(휴온스)를 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3-2로 꺾었다.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3-2로 꺾었다.

최근 3개 대회 전적에서는 12승 2패로 황형범이 가장 많이 승리를 거뒀고, 응우옌꾸옥응우옌이 8승 2패, 초클루가 7승 2패, 응오딘나이는 6승 2패다.

최근 5개 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황형범과 응우옌꾸옥응우옌이 13승 4패, 응오딘나이 11승 4패, 초클루 7승 4패 순이다.

이번 시즌 정규투어 마지막 준결승전은 황형범 대 초클루의 경기가 3일 오전 11시에 열리고, 응오딘나이 대 응우옌꾸옥응우옌의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한다.

결승전은 같은 날 저녁 8시 30분에 열리며, 준결승과 결승전은 모두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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