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올해 첫 국제대회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전에서 3전 전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올해 첫 국제대회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전에서 3전 전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3쿠션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올해 첫 당구월드컵에서 3패로 충격 탈락했다.

조명우는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에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200회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리그전에서 D조 경기에서 한국의 허정한(경남)과 서창훈(시흥체육회),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 본선 16강행을 경쟁했다.

한국 선수 2명에 'PBA 이적생' 호프만과 붙는 얄궂은 대진이었는데, 결과는 아쉬웠다. 이날 경기 시작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은 조명우는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1년 5개월여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명우는 지난 2022년 10월에 네덜란드에서 열린 베겔 당구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탈락한 바 있다. 이후 당구월드컵 우승 한 차례와 준우승 두 차례, 세계선수권 4강 등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2일 0시에 열린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조명우는 서창훈에게 29이닝 만에 32:40으로 패한 뒤 다음 경기에서도 허정한(경남)에게 29:40(24이닝)으로 져 2패를 당했다.

조 2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때문에 자력 진출은 어려운 상황에서 마지막 호프만과 오전 8시에 조별리그 최종전을 시작했다. 최종전에서 조명우는  호프만을 10이닝 대에 꺾어 애버리지 3.0 이상 승리해야 하고, 같은 시각 서창훈이 허정한을 크게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다.

D조 1위를 차지한 서창훈(시흥체육회).
D조 1위를 차지한 서창훈(시흥체육회).
C조 1위로 본선 16강에 진출한 차명종(인천체육회).
C조 1위로 본선 16강에 진출한 차명종(인천체육회).

전반전을 14이닝 만에 17:21로 뒤진 가운데 마쳐서 후반전 초반에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됐다. 승부처에서 조명우가 침묵을 지키면서 분위기가 넘어갔고, 결국 23이닝 만에 29:40으로 아쉽게 패했다. 호프만은 2승 1패로 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한국의 서창훈이 차지했다. 서창훈은 첫 경기에서 조명우를 꺾은 다음 호프만을 23이닝 만에 40:35로 제압해 2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허정한에게 29이닝 만에 40:34로 승리해 3승으로 1위에 올랐다. 

서창훈과 함께 차명종(인천체육회)도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차명종은 첫 경기에서 다니엘 로빈슨(콜롬비아)을 34이닝 만에 40:35로 꺾은 다음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36이닝 만에 35:40으로 아쉽게 패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타이홍찌엠(베트남)을 15이닝 만에 40:29로 제압하며 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블롬달은 2승으로 1위가 유력한 상황에서 로빈슨과의 최종전에서 32이닝 만에 38:40으로 패해 2승 1패,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A조 황봉주(시흥체육회)도 애버리지 0.04 차이로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황봉주는 첫 경기에서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에게 36:40(27이닝)으로 패한 뒤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40:25(22이닝)로 꺾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10이닝 만에 13:40으로 패하면서 1승 2패로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1승 1패였던 피에드라부에나가 2패를 당한 카라쿠르트에게 마지막 경기를 22이닝 만에 23:40으로 패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애버리지 0.04 차이로 극적인 16강행에 성공한 황봉주(시흥체육회).
애버리지 0.04 차이로 극적인 16강행에 성공한 황봉주(시흥체육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황봉주를 상대로 애버리지 4.000을 기록하며 승리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최종전 결과로 야스퍼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모두 1승 2패가 되면서 애버리지로 순위를 결정했는데, 황봉주는 애버리지 1.508을 기록했고 피에드라부에나는 1.468, 카라쿠르트는 1.403에 머물러 황봉주가 2위를 차지했다.

A조에서 3승을 거두며 1위로 16강에 올라간 야스퍼스는 시즌 시작부터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첫 경기에 카라쿠르트를 18이닝 만에 40:22로 제압한 야스퍼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하이런 14점을 쏟아부으며 피에드라부에나를 단 15이닝 만에 40:25로 꺾었다.

마지막 황봉주와의 경기에서는 2이닝부터 9연타석 득점(7-8-3-1-5-2-8-2-4)을 올리며 40점을 쓸어 담아 애버리지 4.000을 기록했다.

한편, B조에서는 에디 멕스(벨기에)가 2승 1무로 1위에 올랐고,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는 2승 1패로 2위로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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