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서서아, 25일(한국시간) 열린 준결승서 아쉽게 패배
'현 10볼 세계챔프' 센테노에 '공수' 모두 앞서고도 불운 겹쳐

'월드클래스' 서서아(전남)가 다 이겼던 결승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라스베이거스 여자 포켓 10볼 오픈' 준결승에서 '현 여자 포켓 10볼 세계챔피언' 체즈카 센테노(필리핀)를 압도하는 경기를 하고도 승부치기에서 3:4로 패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월드클래스' 서서아(전남)가 다 이겼던 결승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라스베이거스 여자 포켓 10볼 오픈' 준결승에서 '현 여자 포켓 10볼 세계챔피언' 체즈카 센테노(필리핀)를 압도하는 경기를 하고도 승부치기에서 3:4로 패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월드클래스' 서서아(22·전남)의 2년 연속 '라스베이거스 오픈 우승' 도전이 아쉽게 4강에서 막을 내렸다.

서서아는 25일 오전 8시(한국시간)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라스베이거스 여자 포켓 10볼 오픈' 준결승에서 체즈카 센테노(필리핀)에게 승부치기에서 3:4로 아깝게 졌다.

준결승에서 서서아는 '현 포켓 10볼 세계챔피언' 센테노를 경기 내용에서 완전히 압도했다. 그러나 여러 번 불가항력적인 스크래치 파울이 나오며 불운이 겹쳐 앞서던 경기를 동점을 허용해 승부치기까지 이어졌다.

서서아는 제1게임은 세트스코어 2-0에서 3연승을 눈앞에 뒀다가 상대방의 노매너 제스처에 잠시 멘탈을 잃은 듯 놓쳤고, 제2게임은 월등한 실력차를 보이며 4-0의 영봉승을 거뒀다.

제3게임도 2-0에서 마지막에 결정적인 큐미스가 나는 바람에 추격을 허용했다가 3-1까지 리드해 승리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뒀지만, 과감하게 시도한 뱅크샷이 포켓 옆으로 살짝 비껴가면서 아쉽게 실패해 결국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헤드스팟에 10볼을 놓고서 한 차례씩 포팅을 시도하는 승부치기에서는 3차례 공격까지 모두 포팅에 성공했는데, 마지막 4번째 샷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서서아는 이번 경기에서 센테노에게 6연승을 거두고 대부분의 세트에서 포팅을 압도하며 실력 차를 보여줬다.
서서아는 이번 경기에서 센테노에게 6연승을 거두고 대부분의 세트에서 포팅을 압도하며 실력 차를 보여줬다.

"공수 모두 앞섰다"…서서아 ,초반부터 센테노 압도

지난해 우승자인 서서아는 이번 준결승전이 대회 2연패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었다. 서서아의 상대 센테노는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던 '2023 세계여자포켓10볼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선수.

이번 대회에서 센테노는 16강에서 '포켓볼 전설' 앨리슨 피셔(영국)를 2 대 0으로 완파했고, 8강에서는 '세계랭킹 1위' 저우제위(대만)를 2 대 1로 꺾으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그러나 접전이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서서아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센테노에게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승부는 제1게임에서 1, 2세트를 따낸 서서아가 2-0으로 리드하며 시작됐다. 1세트에 서서아는 센테노의 수비를 원뱅크샷으로 풀어 승리했고, 2세트에서는 공 3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큐볼을 완벽하게 숨겨서 센테노의 실수를 유도했다.

그런데 3세트에서 뜻밖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서서아가 잠시 주춤했다. 서서아가 센테노의 수비를 원뱅크샷으로 풀면서 1볼과 2볼 중 어느 공에 먼저 맞았는지를 놓고 판정 시비를 벌였는데, 심판은 1볼에 먼저 맞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리플레이되는 중계화면에도 약간의 차이로 1볼이 먼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센테노는 만약 2볼에 먼저 맞았다면 프리볼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심판에게 항의했던 것.

심판 판정에 항의 하는 센테노와 이를 지켜보는 서서아.
심판 판정에 항의 하는 센테노와 이를 지켜보는 서서아.
서서아의 샷은 중계 리플레이로도 1볼이 먼저 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판은 정확하게 판정했지만, 센테노는 항의했다.
서서아의 샷은 중계 리플레이로도 1볼이 먼저 맞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판은 정확하게 판정했지만, 센테노는 항의했다.

그러나 프리볼을 얻지 못한 센테노는 1볼을 먼 거리에서 포팅을 시도하다가 실패해 자리로 돌아갔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상황 이후 거의 완벽했던 서서아의 플레이가 다소 주춤했다. 센테노의 계속된 수비를 서서아가 뱅크샷과 점프샷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포팅이 되지 않다가 큐볼이 2볼 뒤에 완전히 숨겨진 상황에서 서서아의 투뱅크샷이 크게 빗나가며 목적구를 맞히는 데 실패했다.

결국, 프리볼을 얻은 센테노가 3세트를 마무리하면서 세트스코어는 2-1이 됐다. 다음 4세트에서는 센테노의 원뱅크샷이 센터 포켓을 털고 나오면서 서서아에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큐볼이 같이 포팅되는 실수가 나오면서 다 이긴 세트를 다시 내주게 됐다.

서서아가 3-1로 앞서갈 수 있었던 승부를 2-2 동점을 허용했고, 5세트도 센테노가 브레이크-런아웃에 성공하면서 2-3으로 역전이 됐다.

6세트에서는 센테노의 브레이크샷 파울로 얻은 프리볼의 기회를 서서아가 런아웃으로 마무리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7세트에서는 센테노의 수비를 서서아가 점프샷으로 풀어내려다가 공을 맞히는 데는 성공했으나 수비가 되지 않으면서 3-4로 제1게임을 역전패했다.

제2게임의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제2게임에서 세트스코어 4-0의 완승을 거둔 서서아.
제2게임의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제2게임에서 세트스코어 4-0의 완승을 거둔 서서아.
서서아는 제3게임도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며 '6연승'을 달렸다.
서서아는 제3게임도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며 '6연승'을 달렸다.

2게임 4-0 완승 후 3게임도 2-0까지 '6연승'

제2게임에서는 서서아가 완벽하게 센테노를 압도했다. 센테노는 여러 차례 주어진 프리볼의 기회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세계챔피언답지 못하는 플레이로 한 세트도 이기지 못했다.

반면에 서서아는 2세트와 3세트에서 큐볼이 포켓에 빨려들어가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섰고, 4세트에서 브레이크-런아웃을 성공하며 4-0의 완승을 거두고 게임스코어 1 대 1 동점을 만들었다.

제3게임에서 서서아는 1세트에 센테노의 무리한 1-8볼 컴비네이션샷 시도로 얻은 기회를 살려 1-0으로 출발했다.

2세트에서도 서서아의 2볼 점프샷이 아깝게 들어가지 않으면서 센테노가 기회를 잡았지만, 공 1개만 넣고 포지셔닝에 실패하면서 다시 서서아에게 공격권이 돌아와 세트스코어 2-0이 됐다.

서서아는 3세트도 공 2개가 남을 때까지 완벽하게 포지셔닝하며 공격을 이어갔는데, 아쉬운 큐미스가 나오면서 포팅에 실패해 2-1로 추격을 당했다.

만약 큐미스가 나지 않았다면 서서아는 제2게임부터 무려 7연승을 거두며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서아는 4세트도 완벽한 수비로 센테노에게 프리볼을 얻어내며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서서아는 한 세트만 따내면 승리하는 반면, 센테노는 두 세트를 모두 이기고 승부치기에서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제3게임 3세트에 공 2개를 남겨 놓고 큐미스가 나는 불운이 겹친 서서아가 아쉬워하는 표정. 
제3게임 3세트에 공 2개를 남겨 놓고 큐미스가 나는 불운이 겹친 서서아가 아쉬워하는 표정. 
서서아의 결정적인 큐미스가 나는 상황.
서서아의 결정적인 큐미스가 난 가장 아쉬웠던 순간.
승부치기에서 마지막 4번째 타석에서 샷을 시도하는 서서아. 이 공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아쉽게 패했다. 
승부치기에서 마지막 4번째 타석에서 샷을 시도하는 서서아. 이 공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아쉽게 패했다. 

마지막에 큐미스, 스크래치 등 '불운'…결국 승부치기서 3:4 석패 

그런데 5세트 브레이크샷에서 서서아는 또 운이 따르지 않았다. 멀리서 돌아오던 공이 큐볼을 쳐서 포켓에 넣은 것.

센테노가 프리볼을 이번에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수비를 하면서 서서아가 한 번 더 공격에 나섰지만, 서서아의 원뱅크 컴비네이션샷이 포켓 앞에서 멈춰서면서 타석을 넘겨주게 됐고, 세트스코어 3-2로 추격을 당했다.

마지막 6세트에서는 센테노가 서서아의 푸시를 치지 않고 다시 서서아에게 타석을 넘겼는데, 과감하게 시도한 서서아의 뱅크샷이 포켓 옆을 맞고서 살짝 빗나가 결국 3-3 동점이 됐다.

승부치기에서는 서서아의 4번째 샷이 빗나가 다 이겼던 경기를 아쉽게 놓쳤다.

지난해 2월에 서서아는 국내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세계포켓볼대회에서 우승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1년 동안 세계무대를 다니면서 남자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만큼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아쉽게 준결승에서 마무리했지만,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주며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승에 올라온 센테노와 중국의 첸쓰밍(오른쪽). 
결승에 올라온 센테노와 중국의 첸쓰밍(오른쪽). 

한편, 결승에 진출한 센테노는 '돌아온 세계 1위' 첸쓰밍(중국)과 우승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첸쓰밍은 준결승에서 일본의 강자 가와하라 치히로를 2 대 0(4-0, 4-2)으로 꺾었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PBS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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