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오는 26일에 23년 만에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개최되는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유럽의 강세를 과연 잠재울 수 있을까.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오는 26일에 23년 만에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개최되는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유럽의 강세를 과연 잠재울 수 있을까.   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올해 첫 번째 '3쿠션 당구월드컵'이 무려 23년 만에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과연 유럽의 독주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세계캐롬연맹(UMB)은 "23년 만에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이 개최된다"며 "오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49명이 출전해 2024시즌 첫 당구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놓고 각축을 벌인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지난 2001년에 마지막으로 대회가 열렸다. 1998년에 첫 대회가 열렸고, 200년과 2001년에 연달아 개최됐다. 

1999년에 3쿠션 월드챔피언십까지 총 4년 연속 대회를 유치했다가 20년 넘게 보고타에서는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2013년에 메데인에서 한 차례 더 대회를 열었다.

과거 콜롬비아 대회는 유럽 강호들의 무대였다. '3쿠션 사대천왕'을 비롯한 유럽 선수들이 거의 모든 시상대를 휩쓸었다. 

역대 콜롬비아 대회 우승자는 2명. 1998년에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00년과 2001년에는 세미 사이그너(PBA·휴온스)가 2년 연속 우승했다.

쿠드롱은 1999년 보고타 3쿠션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해 보고타에서 2년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2013년 메데인 당구월드컵까지 콜롬비아 대회 5번 중 3차례나 우승했다.

두 선수 외에는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보고타 당구월드컵(2000년)과 월드챔피언십(1999년), 메데인 당구월드컵(2013년) 등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1999년 월드챔피언십 3위와 2001년 보고타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구월드컵에서 시즌 랭킹 2위에 오른 김준태(경북체육회).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지난해 당구월드컵에서 시즌 랭킹 2위에 오른 김준태(경북체육회). 사진=아프리카TV 제공

韓 유럽 강호의 독무대 깰까… WC '3회 연속 결승'에 도전

전통의 유럽 강자들이 우세했던 콜롬비아 대회에서 한국은 첫 입상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3회 연속 당구월드컵 결승행에 도전하는 대회다.

'톱14' 랭커 시드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김준태(경북체육회),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차명종(인천체육회) 등 5명이 출전하고, 정예성(서울), 강자인(충남체육회), 정승일(서울), 황봉주, 서창훈(이상 시흥체육회), 손준혁(부천) 등이 출사표를 던진다.

지난해 한국은 6차례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 중 4번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마지막 우승은 2022년 12월에 열린 샤름 엘 셰이크 대회다. 당시 조명우가 처음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조명우는 지난해에 호찌민과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라갔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명우에 이어 마지막 대회인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김준태가 결승에 진출하며 한국은 2회 연속으로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대회 개최가 준비 중인 보고타 당구월드컵 경기장.  사진=콜롬비아당구연맹 제공
대회 개최가 준비 중인 보고타 당구월드컵 경기장.  사진=콜롬비아당구연맹 제공
이번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은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된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이번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은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된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이번 보고타 당구월드컵에서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은 시즌 첫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기 때문.

지난 2019년에 조재호(PBA·NH농협카드)가 첫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에도 허정한이 결승에 올라가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김행직이 19년 만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3년 만에 열리는 보고타 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이 과연 유럽의 아성을 깨고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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