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동호인 출신' PBA 드림투어(2부) 챔피언이 또 한 명 탄생했다.
선수 경력 2년차인 임완섭(31)이 '대선배' 김종완(54)을 이번 시즌 마지막 프로당구 PBA 드림투어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일 경기도 고양시의 국제당구아카데미에서 열린 '2023-24 고리나 드림투어 6차전' 결승전에서 임완섭은 김종완을 세트스코어 4-3으로 꺾었다.
세트스코어 3-3의 7세트 접전에서 9:9로 팽팽하게 맞선 임완섭은 뱅크샷으로 남은 2점을 단번에 처리하고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포인트랭킹 45위였던 임완섭은 단번에 3위로 뛰어오르며 1부 투어 승격도 현실이 되었다.
경기 후 임완섭은 "선수 등록 2년 만에 드림투어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며, "다음 시즌 1부 투어에서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임완섭과의 인터뷰다.
PBA 드림투어에서 첫 우승을 한 소감이 어떤가?
선수 시작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드림투어 결승이라는 큰 무대를 겪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우승까지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이 따라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서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또 다음 시즌부터 1부 투어로 승격이 되는데, 1부에 가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결승전 초반 기세가 좋았는데, 3-1에서 3-3까지 추격을 당했다. 후반에 좀 밀리는 느낌이었는데, 이유가 뭐였나?
체력이 조금 떨어졌다. 8강전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세 경기를 연달아서 치면서 오전 11시부터 한 7시간 정도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좀 약했던 것 같다. 중간에 사탕도 좀 먹으면서 당 섭취를 하면서 어떻게든 집중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7세트 때는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충분히 잘했고, 여기서 더 욕심내면 정말 큰 욕심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웠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해서 했던 것 같다.
7세트 9:9 상황에서 마지막 득점으로 뱅크샷 기회가 서로에게 번갈아 왔는데, 당시 어떤 생각을 했나?
그런 상황이 생겼다는 자체가 심적으로 많이 괴로웠다. 그 순간 그 자리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이 순간에 내가 이 모든 사람들의 집중을 받으면서 이렇게 중요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 벅찼다.
어떻게든 맞혀야 한다, 혹은 못 맞히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은 아니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2점씩 남은 상황에 같이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벅차게 느껴졌기 때문에 자신 있게 샷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PBA 1부 투어까지 입성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외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국내 톱 클래스 선수들이 있는 1부 무대에서 함께 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사실 가슴 벅차고 영광인데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사실 나는 아직 선수 경력이 짧고 당구에 대한 지식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동안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는 좋은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YB클럽 동호회 활동을 아직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동호회 활동은 한 7~8년 정도 했고, 지금도 모임 회장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당구를 잘 치지 못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선배님들이 많이 알려주시고 많이 배웠다. PBA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이랑 같이 더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수 등록을 하게 됐다.
우승 축하는 많이 받았나?
오늘도 동호회 친구들이 많이 와서 응원을 하고 싶어 했는데, 내가 경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못 오게 했다. 그래도 결승까지 가니까 몇 분은 대회장까지 오셔서 응원해 주시고, 또 동호회 단톡방에 한 3천 개가 넘는 응원 메시지가 있더라. 일일이 고맙다는 말씀을 다 못 드리지만, 이 인터뷰를 통해서 꼭 우리 회원들에게 진짜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