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생 루키' 임완섭(31)이 프로당구 PBA 2부 드림투어 6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93년생 루키' 임완섭(31)이 프로당구 PBA 2부 드림투어 6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선수 경력 2년차의 '93년생 루키' 임완섭(31)이 프로당구 PBA 드림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를 우승했다. 상대는 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대선배 김종완(54).

두 선수는 결승에서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임완섭이 막판에 살아나 2점 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우승과 1부 투어 진출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19일 경기도 고양시의 국제당구아카데미에서 열린 '2023-24 고리나 드림투어 6차전' 결승전에서 임완섭이 세트스코어 4-3으로 김종완에게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시즌 랭킹 6위에 올라 다음 시즌 1부 투어 출전 티켓까지 확보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임완섭은 결승에서 경기시간만 147분, 3시간 가까이 벌어진 혈투에서 김종완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8이닝 만에 15:7로 따낸 임완섭은 2세트도 7이닝 만에 15:9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리드했다. 임완섭이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면서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김종완이 3세트에 반격을 시작해 7이닝 만에 15:4로 승리, 2-1로 추격했지만 다음 4세트에서 임완섭이 팽팽했던 10:10의 승부를 13:12, 14:13 등 한 걸음씩 앞서간 끝에 8이닝 만에 15:13으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3-1로 달아났다.

임완섭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5세트 초반에 2-3-3 연속타를 올리며 3이닝까지 8:0으로 앞섰다. 김종완은 중요한 5세트 초반에 세 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최대 위기에 몰렸다.

결승전 뱅킹하는 임완섭과 김종완.
결승전 뱅킹하는 임완섭과 김종완.
임완섭은 1, 2세트를 모두 승리하며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임완섭은 1, 2세트를 모두 승리하며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그러나 오랜 구력의 김종완이 쉽게 우승트로피를 내주지 않았다. 4이닝에서 5점을 치며 감을 찾은 김종완은 5이닝에서 다시 6점을 득점하고 경기 양상을 11:10, 박빙으로 끌고 갔다.

김종완은 8이닝까지 13:10으로 역전하며 벼랑 끝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고, 9이닝에서 임완섭이 2점을 보태 13:12까지 쫓겼지만, 10이닝에서 남은 2점을 마무리해 15:12로 5세트를 어렵게 따냈다.

세트스코어 3-2가 되면서 임완섭에게도 한 차례 큰 고비가 찾아왔다. 3이닝까지 5:0으로 앞서다가 후공에서 김종완의 7점타가 터지면서 전세가 다시 뒤집힌 것.

그리고 5이닝에서 김종완이 끝내기 8점타로 6세트 승부가 6:15로 끝나면서 3-3 동점이 돼 결국 7세트로 승부가 연장됐다.

상승세에 있던 김종완은 7세트 초구에 4점을 뽑은 뒤 계속 1점씩 점수를 냈다. 반면, 다 이긴 승부를 7세트까지 끌려온 임완섭은 처음으로 치르는 결승전의 무게를 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5이닝까지 점수는 6:9. 임완섭이 지고 있었는데, 막판에 임완섭의 큐 끝이 살아나 마무리에 성공했다.

임완섭은 6이닝 3득점으로 9:9 동점을 만든 뒤 회심의 뱅크샷을 시도했는데 맞지 않았다. 승부는 뱅크샷으로 갈렸다.

김종완은 베테랑답게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해 역전을 노렸으나, 최종 승부에서 뱅크샷을 아쉽게 실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김종완은 베테랑답게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해 역전을 노렸으나, 최종 승부에서 뱅크샷을 아쉽게 실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7이닝 선공 타석에 나온 김종완이 매치포인트로 스리뱅크샷을 시도했지만, 아깝게 득점에 실패한 뒤 임완섭이 후공에서 스리뱅크샷을 득점하며 11:9로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 후 임완섭은 "선수 시작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드림투어 결승이라는 큰 무대를 겪게 돼서 너무 큰 영광이었고, 우승까지는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이렇게 또 운이 따라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오늘 하루에 3경기를 치르면서 오전 11시부터 한 7시간 정도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이 조금 떨어졌다. 중간에 사탕도 먹고 당을 섭취하면서 어떻게든 집중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힘들었다. 마지막 7세트는 여기까지 올라온 거에 '나는 충분히 잘했고, 더 욕심내면 정말 큰 욕심이다'라고 다독이며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임완섭은 8강에서 김성운과 3-2로 풀세트 끝에 어렵게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는 최정하와 애버리지 2.074의 난타전을 벌여 3-1로 승리를 거뒀다.

대선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임완섭과 후배의 첫 우승을 축하하는 김종완. 
대선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임완섭과 후배의 첫 우승을 축하하는 김종완. 
입상자 및 대회 관계자들의 기념 촬영. 왼쪽부터 선수협 임정완 위원장, 준우승 김종완, 우승 임완섭, 현지원 PBA 심판위원장, 이완수 선수협 부회장.
입상자 및 대회 관계자들의 기념 촬영. 왼쪽부터 선수협 임정완 위원장, 준우승 김종완, 우승 임완섭, 현지원 PBA 심판위원장, 이완수 선수협 부회장.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만점을 받은 임완섭은 다음 시즌에는 1부 투어 진출이 확정됐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김종완도 1부행이 확정됐다.

김종완은 이번 준우승으로 랭킹포인트 5000점을 받아 원호수(2만3700점)와 김영원(1만3000점)에 이어 1만2600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시즌 드림투어 일정을 모두 마친 PBA는 20일부터 1부 투어 마지막 9차전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이 25일까지 진행되고, 26일부터는 남자부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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