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역전이 벌어진 승부. 프레데릭 쿠드롱 대 딕 야스퍼스의 2013년 아지피 빌리어드 마스터스 조별리그 경기.  코줌 중계화면.
당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역전이 벌어진 승부. 프레데릭 쿠드롱 대 딕 야스퍼스의 2013년 아지피 빌리어드 마스터스 조별리그 경기.  코줌 중계화면.

베트남의 유명 당구 BJ 민디엔(Minh Dien vn)이 추억의 명승부를 소환했다.

민디엔은 14일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3쿠션 세계 최강'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역대급 승부를 공개했다.

이 대결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지난 2013년 2월 1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쉴티히하임에서 열린 '2013 아지피 빌리어드 마스터스' 조별리그 경기다.

D조에서 쿠드롱과 야스퍼스는 한국의 최성원(휴온스), 이충복(하이원리조트), 그리고 에디 레펀스(SK렌터카) 등과 본선행 티켓 두 장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첫 경기에서 쿠드롱은 이충복에게 17이닝 만에 50:19로 이겼고, 야스퍼스도 최성원을 30이닝 만에 50:24로 꺾고 1승을 거둔 상태에서 2라운드에 맞붙었다.

당시 세계랭킹은 쿠드롱이 2위, 야스퍼스가 4위였고, 최성원(6위), 이충복(17위), 레펀스(22위) 순이었다. 이 대회에서 최성원은 2011년 우승, 2012년 4강에 이어 3년 연속 입상에 도전했다.

쿠드롱과 야스퍼스는 2010년 대회 결승에서 만나 야스퍼스가 34이닝 만에 50:43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대회에서는 대결한 적이 없다가 2013년에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이 승부에서 쿠드롱은 극심한 난조를 이어가며 12이닝까지 5:40으로 무려 35점을 뒤졌다. 야스퍼스가 단 10점을 남긴 반면에 쿠드롱은 45점이나 남은 상황이어서 사실상 이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점수차가 뒤집혔다. 15이닝까지는 7:44로 점수가 37점 차로 더 벌어졌는데, 18이닝에서 쿠드롱이 하이런 20점 한 방으로 38:46, 8점 차로 따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야스퍼스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41:46으로 거리를 좁히더니 22이닝에서는 45:46, 1점 차로 쫓아갔다. 23이닝에 46:46 동점을 만들었고, 24이닝에 남아있던 4점을 모두 쓸어 담고 50:47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쿠드롱이 세계 최정상의 선수인 야스퍼스를 상대로 역전이 불가능한 37점의 점수 차를 뒤집고 승리한 역대급 경기였다.

지난해 아프리카TV 앰배서더로 위촉된 민디엔.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지난해 아프리카TV 앰배서더로 위촉된 민디엔.  빌리어즈앤스포츠 DB

민디엔은 이 승부를 소환해 당구 팬들과 추억을 되새겼다. 지난해 '아프리카TV 앰배서더'로 위촉된 민디엔은 당구 경기 중계와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며 베스트 BJ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아프리카TV가 주최한 'NH콕뱅크와 함께하는 2023 아프리카TV BJ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아프리카TV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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