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임성균.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PBA 투어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임성균.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이 첫 프로당구 우승 트로피를 바로 눈앞에서 놓쳤다.

12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조건휘(SK렌터카)와 맞붙은 임성균은 세트스코어 3-3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임성균은 9:2로 앞서며 우승까지 2점만 남겨뒀으나 조건휘에게 하이런 9점을 허락하며 우승에 놓치고 말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라온 임성균은 준우승에 만족하며 이번 투어를 마쳤다.

결승전이 끝난 후 임성균은 "사실 내가 이긴 경기인 줄 알았다"며 "건휘 형이 9점을 치는 순간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운 심정을 전했다.

다음은 임성균의 준우승 기자회견 전문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균과 시상자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균과 시상자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결승전 경기 소감이 어떤가?

첫 결승이라 얼떨떨했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고, 마지막 7세트에 하이런 7점을 치고 9:2가 됐을 때는 거의 이긴 줄 알았다. 하지만 건휘 형이 9점을 너무 예술적으로 쳐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눈앞에서 놓친 우승이라 더 씁쓸할 것 같은데?

내가 경기를 못하고 졌으면 화가 났을 건데, 이건 그냥 인정했다.

7세트에서 조건휘 선수가 마지막 공격을 할 때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간절히 바랐을 것 같다.

맞다. 한 번은 기회를 줄 줄 알았다. 기회가 오면 무조건 쳐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첫 트라이아웃에서 실패하고 2부 투어에서 힘들게 1부 투어로 올라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런 순간을 꿈꾸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오늘 결승전을 치른 감회가 어떤가?

처음 1부에 올라왔을 때는 8강 정도만 가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점점 성적이 나면서 욕심이 생겼다. 방금 경기 중에도 7세트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내가 우승을 하는 건 아닐까 꿈같은 생각을 했다.

결승전 직후 우승자 조건휘를 축하해주는 임성균.
결승전 직후 우승자 조건휘를 축하하는 임성균.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우선 통장에 넣어 놓겠다. 준우승이 아쉽긴 해도 상대 선수가 너무 잘 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성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나?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번 대회는 운이 많이 따랐고, 다음 투어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나갈 예정이다.

곧 월드챔피언십도 열릴 텐데, 임하는 각오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그 상황이 됐을 때 공 하나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잘 쳐야겠다는 생각 말고.

팀리그 경험이 이번 결승전에 도움이 됐나?

팀리그에서 7세트를 많이 나갔는데, 7세트가 팀의 승패를 결정짓는 세트라서 개인전에서도 멘탈에 많은 도움이 됐다.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는?

올해 29살이 됐는데, 20대에 우승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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