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서 임정숙과 웰컴저축은행 윤현식 본부장.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시상식에서 임정숙과 웰컴저축은행 윤현식 본부장.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웰뱅 여왕' 임정숙(크라우해태)이 바로 눈앞에서 5번째 '웰뱅 타이틀'을 놓쳤다.

프로당구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며 대회 3연패이자 '웰뱅 챔피언십' 5승, LPBA 통산 6승에 도전했던 임정숙은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으나 이후 네 세트를 연달아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에게 빼앗기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날 준결승전부터 '수면 부족'으로 컨디션 난조를 호소한 임정숙은 결승전에서도 컨디션 관리에 실패하며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패인을 되짚었다.

특히 4세트 10:10에서 마지막 1점을 놔두고 선택한 원뱅크샷이 실패로 돌아가며 급격히 무너진 것에 큰 후회를 남겼다.

다음은 임정숙의 결승전 후 기자회견 전문이다.

결승전 경기 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임정숙.
결승전 경기 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임정숙.

 

결승전을 치른 소감이 어떤가?

경기력이 너무 안 나와서 실망하셨을 팬들과 주위 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두 번째 준우승인데, 참 기분이 별로였다는 걸 오늘 다시 한번 느꼈다.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컨디션 관리를 너무 못해서 5세트부터는 집중력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다. 왜 조금 더 컨디션 관리를 잘하지 못했을까, 조금 더 집중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남는다.

평소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해왔나?

잠만 잘 자면 되는데, 어제도 오늘도 잠을 잘 못 잤다.

이유가 있나?

숙소를 잘 못 잡았다. 술 취한 사람들 때문에 계속 잠에서 깼다.

스롱 피아비와 결승전 대결 중인 임정숙
스롱 피아비와 결승전 대결 중인 임정숙

외부 환경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다면 억울함이 크겠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세트스코어 4-0으로 승리하지 못하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2세트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뱅크샷 실수가 뼈아프다. 평소에도 자주 하는 실수였는데, 또 실수를 해서 너무 속상했다.

'뱅크샷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뱅크샷이 경기에 영향을 주나?

많이 준다. 원뱅크에 자신감이 있다 보니까 뱅크샷이 들어가면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오늘은 뱅크샷 배치가 어렵기도 했고, 성공률도 낮았다. 특히 투뱅크가 너무 어려웠다. 초이스에 대한 후회가 많이 남는다.

임정숙이 결승전 경기 중 어깨를 주무르며 집중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임정숙이 결승전 경기 중 어깨를 주무르며 집중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스롱 피아비가 고비마다 행운의 샷으로 기회를 얻었다. 그런 경기의 흐름을 보면서 멘탈이 흔들렸나?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다. 3세트까지만 해도 평정심이 있었는데, 4, 5세트에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니까 내가 날이 아닌가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세트가 가장 고비였나?

4세트가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많이 됐지만, 5:10에서 10:10까지 따라갔는데 마지막 원뱅크에서 실수를 한 게 가장 속상하다. 만약 다른 초이스를 했으면 어땠을까 후회가 많이 됐다.

임정숙.
임정숙.

'웰뱅 챔피언십'에서 유독 성적이 좋은 이유가 뭔가?

팀리그가 끝나고 심적으로 편해지고 내 공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또 1년 동안 배운 결실이 이쯤 나타나는 것 같다. 특히 오태준 선수나 김재근, 마르티네스 등 크라운해태 팀원들이 많이 알려줬고, 연습을 같이 한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이전의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다음 대회는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당장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은 못 하겠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부터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계속 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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