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8차 투어가 여자 LPBA 결승전을 11일 낮 1시 30분에 치른다.  PBA 제공 
프로당구 8차 투어가 여자 LPBA 결승전을 11일 낮 1시 30분에 치른다.  PBA 제공 

여자 프로당구(LPBA) 결승전이 처음으로 오후 1시 30분으로 시간을 옮겼다.

프로 사상 첫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웰뱅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과 부활에 시동을 건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결승전이 11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된다.

프로당구 투어의 결승전은 남녀 모두 야간에 개최됐다. 방송사 사정과 다른 프로 종목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다. 

따라서 세트가 길어지면 새벽 시간에 경기가 끝나는 경우 다반사. 우승자는 시상식과 인터뷰를 마치면 다음 날로 시간이 훌쩍 지나서 늦은 시각 경기장을 떠난다.

결승전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경기가 끝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날 일정과 귀가의 문제로 경기장에 방문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또한, 직관뿐만 아니라 중계방송 시청도 불만이 많았다. 당구 팬들 연령대가 대체로 40대 이상이 많기 때문에 "중계방송을 다 보고 새벽에 자면 다음 날 출근 시간에 문제가 있다. 12시가 넘으면 어쩔 수 없이 TV를 끄고 자야 된다"는 볼멘소리도 매번 들렸다.

선수들도 경기 시간을 앞당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경기력의 문제가 아닌 경기 외적인 요소 때문이었다.

한 PBA 선수는 "하루에 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이어서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지만, 평소 생활 습관에 따라 집중력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승을 한 선수 중에서는 경기보다 늦게까지 남아 있는 지인이나 관객에 대한 걱정이 들어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의견이 있다.

"경기에 응원 오신 분들이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가 한참 축하를 나누다가 귀가한다"며 "사실,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무사히 들어갔는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도 "경기가 끝나고 구장 근처에서 축하주를 딱 한 잔 나눴는데 잠시 후 날이 밝아졌다. 나는 이제 쉬면 되니까 상관이 없지만, 같이 있던 분들 중에는 몇 시간 후에 출근을 해야 되는 사람도 있어서 너무 미안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 남자 PBA와 여자 LPBA 투어는 전부 야간에 결승전이 열렸다. 1차와 2차 투어는 LPBA가 밤 9시 30분, PBA는 밤 10시에 시작됐고, 3차 투어는 PBA와 LPBA 모두 가장 늦은 밤 11시에 경기가 시작했다.

분리 개최된 4차 투어부터 6차 투어까지는 시간에 변동이 있었다. 4차 투어는 밤 9시에 결승전을 치렀고, 5차 투어는 저녁 7시로 가장 빨리 열렸다. 6차 투어는 LPBA가 저녁 7시, PBA는 밤 9시 30분에 결승전이 시작됐다.

7차 투어 결승전 장면.
7차 투어 결승전 장면.

지난 7차 투어는 다시 동시 개최돼 LPBA 결승전이 밤 9시 30분, PBA는 다음날 같은 시간에 시작됐다. 이번 8차 투어는 LPBA 결승전이 사상 처음으로 낮 1시 30분에 열리고, PBA는 종전처럼 밤 9시 30분에 치러질 예정이다.

PBA 관계자는 "가능한 중계 채널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정했고, 연휴 중간 일요일인 관계로 낮에 개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이번 LPBA 결승전의 시간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LPBA 결승전 경기 시간 변경에 대해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 목소리도 들렸다.

"프로 종목의 후발인 당구가 황금 시간대에 경기를 여는 것은 중계방송의 제한으로 이어진다. 협회 입장에서는 쉽게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평일에 대회가 끝나는 경우에는 결승전을 늦게 여는 것이 오히려 시청자가 더 많다. 낮에 일정이 있거나 근무 중이라면 어차피 경기를 못 본다"며 "주말에도 낮 시간대에 가족과 보내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녁보다 파급이 더 적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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