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언더독' 박기호의 끝내기 장타 퍼레이드를 막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탈락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언더독' 박기호의 끝내기 장타 퍼레이드를 막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탈락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매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한국의 '언더독' 박기호에게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박기호는 지난 4차 투어에서 4강까지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던 선수. 당시 박기호는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을 64강에서 꺾으며 돌풍을 예고한 뒤 이상대(웰컴저축은행), 잔 차파크(블루원리조트), 유창선 등을 제압하고 사상 첫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3부 투어를 우승하며 지난 2022-23시즌부터 1부 출전권을 따낸 박기호는 이번 시즌 4차 투어에서 4강에 올라오며 '언더독 신화'를 썼고, 다시 8차 투어에서 16강에 진출하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후 7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박기호는 세트스코어 3-0으로 사이그너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승부는 단 49분 만에 마무리됐다. 박기호가 한 세트에 15점씩 3세트까지 총 45점을 단 12이닝으로 마무리하면서 애버리지 3.750을 기록했기 때문. 박기호의 맹타 앞에 사이그너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박기호는 세트마다 10득점과 9득점 등 장타를 세 차례 성공시켜 거함을 격추했다. 세 번의 장타 모두 끝내기타였다.

1세트에서는 사이그너가 4이닝 공격에서 먼저 7점을 올려 10:5로 앞섰으나, 곧바로 5이닝에 박기호가 하이런 10점을 치면서 10:15로 결과가 뒤집혔다.

박기호는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세트마다 하이런 10점과 9점 등 장타 3방으로 마무리하며 단 49분 만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박기호는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세트마다 하이런 10점과 9점 등 장타 3방으로 마무리하며 단 49분 만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박기호는 1세트 활약의 기세를 몰아 2세트 2이닝에 4점을 올려 5:4로 앞선 뒤 4이닝에 다시 10점을 한 번 더 쏘아 올렸다. 1세트가 마무리되는 시간은 불과 23분이었는데, 2세트는 이보다 더 빠른 15분 만에 승부가 끝났다.

세트스코어 2-0으로 박기호가 앞서면서 사이그너는 벼랑 끝에 몰렸다. 한 세트만 박기호가 더 따내면 승리하는 상황. 보통 1, 2세트를 이겨도 3세트와 4세트에 따라 잡히는 경우가 많다. 정상급 선수들이 벌이는 승부에서 마지막 한 세트를 따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그런데 박기호는 이번 경기에서 3세트에 더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초구에 2점을 득점한 박기호는 2이닝에 4점을 득점해 6:3으로 앞서더니 3이닝에서 끝내기 9점타를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아무리 사이그너가 연륜이 넘친다 해도 이처럼 세 차례나 끝내기 장타를 얻어맞으면 방법이 없다.

사이그너를 꺾은 박기호는 이번 시즌 두 번째, 개인통산 세 번째 1부 투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이그너는 이번 대회 64강까지 상대방을 완전히 압도하며 승리를 이어갔다. 아깝게 퍼펙트큐를 놓쳤지만, 128강전 2세트에서는 하이런 14점을 치기도 했다.

남은 경기에서 활약이 기대됐지만, 32강에서 박기호의 장타 퍼레이드를 막지 못하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이상대는 일본의 고바야시 히데아키를 3-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이상대는 일본의 고바야시 히데아키를 3-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조건휘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PBA 제공
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조건휘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PBA 제공

16강에 진출한 박기호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상대는 이날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일본의 고바야시 히데아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박기호와 이상대는 지난 4차 투어 16강전에서 한 차례 맞붙어 당시 박기호가 3-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편, '튀르키예 전사'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도 32강에서 조건휘(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덜미를 잡혔고, '최고령 선수'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은 박정민A에게 0-3으로 져 튀르키예 선수 3명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동반 탈락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외국 선수들은 이날 32강전에서는 '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만 승리를 거뒀고, 튀르키예 선수 3명과 모리 유스케(일본)까지 대부분의 선수가 탈락해 국내파의 강세가 이어졌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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