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가 8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병섭에게 일격을 맞아 앙쉽게 탈락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조재호가 8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병섭에게 일격을 맞아 앙쉽게 탈락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64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8일 오후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1-3으로 김병섭에게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7차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조재호는 시즌 막판에 남은 두 차례 투어에서 활약이 기대됐으나, 64강에서 김병섭에게 막혀 투어를 마감했다.

조재호는 1세트에 13이닝 동안 김병섭이 5득점에 그치는 사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3이닝 만에 15:5로 승리하고 64강전 첫 발을 무난하게 떼었다.

전날 경기에서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3-0으로 박준성을 꺾고 64강에 올라와 1세트까지는 별탈 없이 승부를 이어가는 듯했다.

반전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조재호는 6이닝까지 7:2로 앞서다가 김병섭이 7이닝에 5점을 득점하고 7:7 동점을 만들면서 잠시 주춤했다.

8이닝에서 1점씩 주고 받아 8:8 상황에서 9이닝 선공에 나선 조재호가 시도한 대회전 공격이 살짝 빗나가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조재호는 세트마다 막판에 아슬아슬하게 샷이 빗나가면서 아쉽게 2, 3세트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고, 4세트에 김병섭이 끝내기 11점 장타를 터트리면서 탈락의 비운을 맞았다.
조재호는 세트마다 막판에 아슬아슬하게 샷이 빗나가면서 아쉽게 2, 3세트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고, 4세트에 김병섭이 끝내기 11점 장타를 터트리면서 탈락의 비운을 맞았다.

김병섭은 9이닝에 원뱅크샷으로 2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한 뒤 길게 비껴치기대회전과 옆돌리기로 4점을 뽑아 12:8로 역전했다.

이어 10이닝에 조재호가 시도한 스리뱅크샷이 또 한 번 아슬아슬하게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김병섭에게 전 타석과 똑같은 원뱅크 되돌아오기 기회가 넘어갔다.

김병섭은 이 공격에서 원뱅크 되돌아오기와 앞돌리기로 남은 3점을 모두 처리하면서 15:8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된 상황에서 중요한 3세트 승부에서도 막판에 살짝 샷이 빗나가는 불운이 계속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3세트 초반에 김병섭이 3점, 4점 등을 득점해 4이닝까지 9점을 쳤는데, 조재호도 4-2-2 연속타로 맞불을 놓으면서 8:9로 추격했다.

그러나 김병섭이 득점포를 쉬지 않고 가동하면서 5이닝 2득점과 6이닝 1점으로 점수는 다시 8:12로 벌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조재호에게 다급한 흐름이 전개되는 가운데 6이닝에는 2점을 보태 10:12로 다시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두껍게 비껴쳐서 수구의 곡선을 완벽하게 만들어낸 3득점째 시도가 종이 한 장 차이로 제2적구를 외면해 득점에 실패한 이후 다시 기회가 오지 않았다.

조재호를 꺾고 32강에 진출한 김병섭.
조재호를 꺾고 32강에 진출한 김병섭.

세트마다 막판에 긴장감이 넘치는 승부가 이어졌지만, 베테랑 선수인 김병섭은 다소 난해한 공격도 어렵지 않게 풀어내며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결국, 7이닝에서 남아 있던 3점을 모두 득점하고 15:10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1세트를 따내며 여유 있게 이번 경기를 시작했던 조재호는 2, 3세트를 막판 싸움에서 밀려 내주게 되면서 쫓기는 입장이 됐다.

4세트는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승부였는데, 조재호가 2세트에 실패했던 초구 스리뱅크샷을 성공하는 등 8이닝까지 9:4로 앞서며 승부치기로 이어가기 위해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9이닝 공격에 나온 김병섭이 대거 11점의 끝내기 하이런을 성공하면서 승부는 15:9로 마무리됐다.

프로 원년 멤버인 김병섭은 이번 시즌까지 총 5차례 16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시즌에도 4차 투어에서 16강에 한 차례 올라온 바 있다.

김병섭과 16강 진출을 다투는 강성호는 이날 서현민(웰컴저축은행)에게 3-1로 승리를 거뒀다.
김병섭과 16강 진출을 다투는 강성호는 이날 서현민(웰컴저축은행)에게 3-1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7차와 8차 투어는 모두 128강 첫 경기에서 탈락해 부진했고, 이번 8차 투어에서는 전날 첫 경기에서 이반 마요르(스페인)를 3-1로 꺾고 세 번째 투어 만에 128강을 탈출했다.

김병섭은 9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32강전에서 강성호와 16강행을 다툰다.

강성호는 이날 64강전에서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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