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복병' 김다희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7차 투어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이다.
그런데 8강전이 한 번 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스롱이 8강에서 대결하는 선수는 이번 시즌에 1승 1패를 기록 중인 장혜리. 장혜리는 개막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선수다.
연이어 복병과 승부를 벌이는 스롱이 모처럼 상승세를 살려 과연 시즌 두 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8일 오후 5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스롱이 세트스코어 2-1로 김다희를 꺾었다.
스롱은 1세트를 12이닝 만에 11:4로 따내 순조롭게 8강행 관문을 열었으나, 2세트를 내주면서 마지막 3세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강지은(SK렌터카)과 이우경(에스와이)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김다희는 2세트에 5:7로 뒤지다가 7이닝에서 5득점을 올려 10:8로 역전했다.
그리고 다음 8이닝 공격에서 세트를 마무리해 11:8로 승리, 동점을 만들어 스롱을 위협했다.
두 선수는 앞서 32강전에서 3세트에 벌어진 박빙의 승부에서 어렵게 살아남았다.
스롱은 전애린(휴온스)을 3세트에 9:8(10이닝), 단 1점 차로 꺾고 올라왔고, 김다희 역시 강지은에게 9:7(10이닝)로 2점 차의 신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두 선수가 3세트에서 물러설 곳 없는 막장 승부를 벌였는데, 결과는 스롱의 완승으로 끝났다.
스롱이 2이닝에 2점을 선취하자 김다희가 곧바로 3점을 받아쳤으나, 3이닝부터 스롱이 3-3-1 연속타를 이어가면서 5이닝 만에 9:3으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7차 투어에서도 8강에 올라와 부활의 날갯짓을 했던 스롱은 이번 8차 투어 역시 8강까지 1점 이상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진출해 한동안 이어졌던 부진을 씻어냈다.
스롱이 8강에서 대결하는 장혜리는 이번 시즌 개막전 32강에서 스롱에게 2-1로 승리하며 최대 이변을 연출했던 선수다.
다음 2차 투어는 스롱이 8강에서 장혜리에게 3-1로 복수에 성공하며 우승까지 차지했으나, 장혜리 폼이 예사롭지 않고 상대전적 1승 1패에서 리벤지매치로 맞붙는 세 번째 승부이기 때문에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서 장혜리의 폼이 심상치 않아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장혜리는 이날 16강전에서 김세연(휴온스)을 상대로 정점을 찍었다.
애버리지 1.692의 공격력을 가동해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둔 것.
장혜리는 1, 2세트를 각각 8이닝과 5이닝에 11:3으로 승리했다. 김세연은 1세트 막판에 끝내기 5득점과 2세트 2이닝에서 하이런 7점을 맞고 손쓸 새도 없이 당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64강에서 장혜리는 22이닝 만에 21:19로 류세정을 꺾어 애버리지 0.955를 기록했고, 32강전에서는 김민아와 1점대 난타전을 벌인 끝에 2-1로 승리했다.
32강전에서 장혜리는 애버리지 1.143을 기록했다. 그리고 16강전에서는 무려 1.692로 펄펄 날아 점점 큐 끝이 살아나고 있다.
장혜리의 8강 진출은 2차 투어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스롱에게 패한 장혜리는 이번 8차 투어에서 복수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5차 투어 16강에서 패배를 안긴 강지은에게 이미 32강에서 복수에 성공한 장혜리가 8강에서 다시 스롱을 상대로 벌이는 리벤지매치의 결과가 주목된다. 두 선수는 9일 오후 4시 30분에 격돌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