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아쉽게 14점에서 멈춰서며 8차 투어 첫 퍼펙트큐를 놓쳤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아쉽게 14점에서 멈춰서며 8차 투어 첫 퍼펙트큐를 놓쳤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의 하이런 행진이 마지막 1점에서 멈춰서며 8차 투어 첫 퍼펙트큐 달성이 아쉽게 실패했다. 상금 1000만원도 날아갔다.

7일 오후 7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사이그너는 2세트 2이닝에 하이런 14점까지 득점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서 시도한 비껴치기가 짧게 빗나가면서 15점째 퍼펙트큐 득점에 실패해 아쉽게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사이그너는 한국의 이재홍과 대결한 이 경기에서 1세트를 7이닝 만에 9:15로 패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1세트 2이닝에서도 8득점 중장타에 성공해 8:2로 앞섰으나, 이재홍이 3이닝에 6득점 후 5이닝부터 1-3-3 연속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 차례 공격에서 감을 잡았던 사이그너는 곧바로 2세트 2이닝에서 하이런 14점을 올리며 3이닝 만에 15:7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록을 놓친 사이그너는 3세트에 다시 한번 연속 11득점을 올리며 매 세트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3세트에서는 5이닝 11점타에 힘입어 15:2(6이닝)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했고, 마지막 4세트 역시 8:9 박빙의 승부처에서 4이닝에 끝내기 7점타를 터트려 15:9로 승리를 거뒀다.

이재홍(왼쪽)과 사이그너의 뱅킹 장면.
이재홍(왼쪽)과 사이그너의 뱅킹 장면.

사이그너는 아쉽게 퍼펙트큐에 실패했지만, 오랜만에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3-1의 완승을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프로에 데뷔한 사이그너는 데뷔전이었던 1차 투어에서 덜컥 우승을 차지하며 '로얄 로더'로 등극했다.

그러나 이후 성적은 좋지 않았다. 3차 투어에서 8강에 한 차례 올라갔을 뿐 나머지 대회는 대부분 6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시즌 남은 투어는 이번 8차와 9차 투어 두 번. 사이그너가 개막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날 128강전에서 사이그너는 가장 좋은 공격력으로 승리를 거두며 반등에 불을 지폈다.

이번 경기에서 사이그너는 애버리지 2.842를 기록해 개막전 우승 당시 16강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로 최고 애버리지 2.765를 넘어섰다. 또한, 하이런도 14점으로 갱신했다.

잔 차파크(블루원리조트)는 64강에서 사이그너와 맞붙는다.
잔 차파크(블루원리조트)는 64강에서 사이그너와 맞붙는다.

사이그너는 64강전에서 자국 후배 선수인 잔 차파크(블루원리조트)와 대결한다.

차파크는 같은 날 곽지훈에게 세트스코어 3-1(15:9, 6:15, 15:10, 15:13)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왔다.

튀르키예 선수와의 대결에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에게 한 차례 패배한 적이 있는 사이그너는 이번에 차파크와의 승부에서 명예회복에 노리고 있다.

사이그너가 64강에서 차파크를 꺾으면 32강에서는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와 박기호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과연 사이그너가 128강전에서 휘두른 맹타를 64강까지 이어가 32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선수의 대결은 8일 오후 2시 30분에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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