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F 디비전 리그 원년부터 꾸준히 참가하며 성장하고 있는 본케롬. 왼쪽부터 표은호, 권형철, 민변화 단장, 권우철, 박현우. 사진=서초/이용휘 기자
KBF 디비전 리그 원년부터 꾸준히 참가하며 성장하고 있는 본케롬. 왼쪽부터 표은호, 권형철, 민변화 단장, 권우철, 박현우. 사진=서초/이용휘 기자

어느덧 네 번의 시즌을 보낸 대한당구연맹의 'KBF 당구 디비전리그'가 이제 다섯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KBF 당구 디비전리그'는 당초 5년으로 계획된 리그로 , D5리그부터 D1리그까지 매해 늘려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긍정적인 평가로 'KBF 디비전 리그'는 단기 제한 사업이 아닌 연속 사업으로 편성되었고, 계획대로 3년차에 캐롬 D3 리그와 포켓볼 D4리그를 시범 종목으로 확대한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4년차에 캐롬 D3 리그 정식 출범과 포켓볼 D3 리그 및 캐롬 비기너 리그를 신설하며 그 영역을 더욱 넓혔다. 

'본(本)케롬'(단장 민병화)은 'KBF 당구 디비전리그' 첫해 D5 리그부터 시작해 D4 리그, D3 리그로 승격되며 단계별로 성장한 팀이다.

왼쪽부터 D5 리그에 참가한 박현우, 민병화, D3 리그에 참가한 권형철, 권우철.
왼쪽부터 D5 리그에 참가한 박현우, 민병화, D3 리그에 참가한 권형철, 권우철.

2020년 'KBF 당구 디비전리그'와 함께 창단된 '본케롬'은 지난 4년간 전문 선수 4~5명, 전문선수를 꿈꾸는 청년선수 5~6명, 일반선수 6~7명 등 총 15~18명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20년 D5 리그부터 시작한 본케롬 1팀은 D4 리그 승격에 이어 지난 2023시즌 D3로 승격해 D3 리그에서 활약을 펼쳐 2위에 올랐다. 본케롬 1팀은 표은호, 서영완 등 전문선수 2명과 민종현, 권형철, 권우철 등 일반선수 3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본케롬은 지난 시즌 본케롬 2팀(민병화, 조경락, 박현우, 이지용, 이병섭)을 구성해 D5 리그에 출전, 서초 A리그 1위로 D4로 승격됐다.

본케롬의 민병화 단장은 "본케롬 1팀은 D3 리그에 전문선수로만 구성된 팀이 두 팀이나 있었는데, 어려운 경쟁을 뚫고 2위를 차지했다"며 숨길 수 없는 뿌듯함을 드러냈다.

본케롬 2팀도 D5 리그 전국 1위 팀이 출전한 클럽팀 챔피언십에서 서울지역 2위에 올랐다.

본케롬의 주력선수들. 왼쪽부터 박현우, 권우철, 권형철. 
본케롬의 주력선수들. 왼쪽부터 박현우, 권우철, 권형철. 

"본케롬의 비전은 'KBF 디비전 리그' D1부터 D5까지 모두 참가하는 팀을 만드는 데 있다"고 밝힌 민병화 단장은 "D3(전문선수 2인, 일반선수 2인)와 D2(전문선수 3인, 일반선수 1인) 리그는 전문선수와 일반선수의 비율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사실 D3 리그에서 전문 선수로만 이루어진 팀과 일반 동호인 선수가 포함된 팀이 만나면 일반 동호인 선수는 승산 없는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흥미도 반감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D3 리그에 참여했던 권우철 역시 "D3 리그 첫 경기 상대가 경기도 팀이었는데, 팀 구성원이 황봉주, 이범렬, 김주영 이런 랭커들이었다. 첫 경기에서는 운 좋게 김주영 선수를 이겼지만, 하이런을 눈앞에서 스물 몇 개씩 치는데, 도저히 상대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D5 리그에 참여한 박현우는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로 최강자전을 꼽았다. "최강자전에서 네 테이블이 동시에 진행됐는데, 팀원들이 다 불이 붙어서 서로 앞서가면서 응원해 주고 이런 느낌이 좋았다"고.

본케롬의 아지트. 연습실 겸 만남의 장소로 쓰인다.
본케롬의 아지트. 연습실 겸 만남의 장소로 쓰인다.

현재 프로당구 LPB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혜원도 본케롬 출신으로, 임헤원은 최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민병화 단장은 임혜원의 프로 데뷔를 독립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본케롬은 인큐베이팅 구단이다.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실력과 기반이 마련되면 선수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본케롬의 역할을 설명했다.

"김재근, 차명종 등 유명한 당구선수들을 초청해 본케롬 선수들을 위해 원포인트 레슨과 당구선수로서의 인성에 대한 강의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재호 선수까지 섭외를 마쳤는데, 아쉽게도 시즌이 시작되고 바빠지면서 못 오셨다. 대가 없이 후배 선수 양성을 위해 귀한 시간 내주신 선수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본케롬에는 독립을 준비하는 두 명의 선수가 더 있다. 바로 쌍둥이 형제인 권형철, 권우철이다. 이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디비전 리그 종료 후 스카치 복식으로 열린 클럽팀 챔피언십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KBF 디비전리그' 최종전인 '클럽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권우철-권형철 쌍둥이 형제와 민병화 단장(가운데).
'KBF 디비전리그' 최종전인 '클럽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권우철-권형철 쌍둥이 형제와 민병화 단장(가운데).

권형철은 "디비전 리그 최종전인 클럽팀 챔피언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디비전의 마지막 축제에서 우리가 우승을 했다는 게 꿈 같았다"며 "전국 동호인 대회 중 가장 큰 시상식이 열렸는데, 그 시상식 가장 마지막에 상을 받은 것도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민병화 단장은 "대회 중 두 선수가 열 몇 점을 지고 있다가 뒤집은 경기가 있었다. 보면서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해내는 모습을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며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최근 본케롬은 사회적 약자로 출발을 시작하는 보육원 소속 청소년들 중 당구에 재능 있는 인재 육성에 뜻을 두고 주말 당구 체험 교육을 준비 중이다.

민병화 단장은 "계층 간,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과 현실적인 제한으로 스포츠 활동을 접할 수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당구 스포츠 인재 육성은 물론, 구단의 시니어와 일반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 사업의 의미를 전했다. 


(사진=서초/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