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의 김영원이 프로당구 PBA 드림투어(2부)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연달아 결승에 올랐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16세의 김영원이 프로당구 PBA 드림투어(2부)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연달아 결승에 올랐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최연소 PBA 프로' 김영원(16)이 프로당구 PBA 드림투어(2부) 5차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제치고 4차전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드림투어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문턱에 또 발이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서 김영원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1차전 우승자인 원호수를 압박하며 초반 1, 2세트를 리드했다. 원호수의 장기전 작전과 마지막 행운의 키스샷에 결국 3-4로 우승 트로피를 빼앗겼지만 만만치 않은 10대임을 각인시켰다.

특히 이날 김영원은 준결승 경기 중 큐가 파손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타인의 큐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했다. 만약 큐가 파손되지 않았더라면, 이날의 주인공은 바뀌었을까?

준우승자 김영원(우)과 우승자 원호수(좌)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준우승자 김영원(우)과 우승자 원호수(좌)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두 번째 준우승은 좀 아쉬울 것 같은데?

아직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앞선 4차전에서는 결승에서 신기웅 선수에게 0-4로 패했지만 이번 5차전은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3-4로 패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나?

준결승전에서 큐를 조립하다가 조인트가 갑자기 부서졌다. 다행히 아버지 큐가 있어서 상대, 하대 다 바꿔서 시합을 했는데, 잘 이겨내고 경기를 잘 마쳤다.

8강전에서 김대홍과 대결 중인 김영원. 이때가지만 해도 자신의 큐로 경기를 치렀다.
8강전에서 김대홍과 대결 중인 김영원. 이때가지만 해도 자신의 큐로 경기를 치렀다.
결승전에서 원호수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김영원의 큐가 바뀌어 있다. 준결승전 중 큐가 파손된 김영원은 부친의 큐로 남은 경기를 치렀다.
결승전에서 원호수와 대결을 벌이고 있는 김영원의 큐가 바뀌어 있다. 준결승전 중 큐가 파손된 김영원은 부친의 큐로 남은 경기를 치렀다.

자신의 큐가 아니라서 결승전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없었을 텐데, 결승전도 박빙의 승부를 보여줬다.

(아버지의) 상대는 예전에 잠깐 썼던 적이 있어서 많이 못 치지는 않은 것 같다.

만약 자신의 큐로 계속 경기를 했더라면 좀 편안한 마음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집중이 잘 돼 있어서 그래도 좀 많이 맞췄던 것 같다.

결승전 1, 2세트는 김영원 선수가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면, 3세트부터는 끌려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3세트부터 고비가 좀 있었나?

3세트에 칠만 한 공도 못 쳐서 그게 좀 아쉬웠다. 5세트도 이기기는 했지만, 잘 못 치고 이겨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6차전이 남았다.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다음에는 꼭 우승하겠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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