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드림투어(2부) 개막전 우승자인 원호수가 5차전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최연소 프로 당구선수' 김영원과의 결승전에서 원호수는 1, 2세트를 빼앗겼지만 3, 4세트를 만회, 결국 풀세트까지 가는 장기전을 통해 세트스코어 4-3의 치열한 승리를 쟁취했다.
이로써 2부 투어 1위부터 15위까지 주어지는 1부 투어행 티켓을 가장 먼저 손에 넣었다.
우승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두 번째 우승인데도 너무 기쁘고, 떨린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되게 기분이 좋다. 오늘 너무 운이 좋아서 상대 선수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다. 행운의 샷이 너무 많았다.
결승전 마지막 샷도 키스의 도움을 받았다.
어쨌든 키스니까 김영원 선수한테 좀 미안했다. 운도 많이 작용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준결승전은 3-0으로 이겼는데, 결승전은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결승전에서 고전한 이유는?
김영원 선수가 1, 2세트를 너무 잘 쳤다. 반면에 나는 좀 안 풀려서 조금 힘들어졌고, 2세트 끝나면서 장기전으로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영원 선수보다는 내가 조금 더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서 흔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전략대로 결국 풀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전략보다는 후반에 공이 잘 풀리고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오늘 김영원 선수와 처음 경기를 해봤는데 어땠나?
나이치고는 엄청나게 완숙한 기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1, 2, 3차전까지 공치는 걸 몇 번 봤는데, 실수도 있었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니 김영원 선수도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4, 5차전에 연속으로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이 정도 성적이면 거의 드림투어 최정상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시즌 개막전에 이어 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1부 투어 승격도 확정이다. 1부 투어를 앞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방송 경기 때 긴장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내 템포대로 빠르게, 하지만 정확하게. 얼지 않고 자신감 있고 빠르게 쳐보는 게 목표다.
1부 투어에서 꼭 만나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
두 명 있다. 강민구 프로와 김영섭 프로를 좀 위에서 만나고 싶다. 둘 다 15년 이상 알고 지낸 친한 형이자 동생이다.
몇 강 정도에서 만나면 만족하겠나?
4강 이상 가야 되니까 일단 내가 4강에 갈 정도의 기량을 좀 만들어 보겠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