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로 뒤지던 조명우는 끝내 하이런 10점과 연속 득점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영광/이용휘 기자
3:19로 뒤지던 조명우는 끝내 하이런 10점과 연속 득점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영광/이용휘 기자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괴물 같은 집중력으로 패색 짙던 32강전 시합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늘(22일) 전남 영광군 영광스포티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천년의 및 영광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남자부 경기에서 조명우는 박근형(광양)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16강에 올랐다.

1이닝부터 8점을 몰아친 박근형은 5이닝에 하이런 9점을 성공시키고 5이닝 만에 3:19로 조명우를 따돌렸다.

좀처럼 3점 이상의 다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고전한 조명우는 7이닝에 8:20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돌아왔다.

10점 이상 앞서며 조명우를 리드한 박근형은 끝까지 자신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마지막 4이닝 동안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10점 이상 앞서며 조명우를 리드한 박근형은 끝까지 자신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마지막 4이닝 동안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이후 13이닝까지도 자신의 페이스를 못 찾아 애를 먹던 조명우는 14이닝부터 연속 득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14이닝 3득점을 시작으로 15이닝 1점, 16이닝 5점의 첫 중장타를 득점한 조명우는 17이닝 1득점 후 18이닝을 범타로 물렀다. 그 사이 박근형도 16이닝에 또 8득점을 보태 21:33으로 점수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진짜 조명우의 본색은 19이닝에서 드러났다. 18이닝까지 22:34로 끌려가던 조명우는 19이닝째에 10점의 하이런을 터트리고 단숨에 32:34로 박근형을 따라잡았고, 이후 연속해서 2-2득점을 올려 36:34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광현과 하이런 대결을 벌인 김행직. 김행직은 하이런 점수에서 1점 뒤졌지만, 40:30으로 김광현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김광현과 하이런 대결을 벌인 김행직. 김행직은 하이런 점수에서 1점 뒤졌지만, 40:30으로 김광현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결국 22이닝에 남은 4점을 모두 성공시킨 조명우는 10점 이상 뒤진 점수를 뒤집고 40:35로 박근형을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이번 경기를 통해 조명우는 자신이 왜 세계 랭킹 1위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한편,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어느 순간이든 기회는 온다는 당구의 제1명제를 증명해 보였다.

박근형에 역전승을 거둔 조명우는 최완영(광주)과 16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최완영은 박중근을 40:26(30이닝)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조명우와 대결하는 최완영. 최완영은 박중근을 40:26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조명우와 대결하는 최완영. 최완영은 박중근을 40:26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 밖에도 하이런 8점과 9점을 번갈아 치며 '하이런 대결'을 벌인 김행직(전남)과 김광현(서울)의 32강전에서는 김행직이 40:30(24이닝)으로 김광현을 꺾고 16강에 올랐으며, 허정한(경남)은 손준혁(부산시체육회)의 '10대 돌풍'을 40:28(32이닝)로 잠재우고 16강에 진출했다.

또한, 강자인(충남체육회)은 송인관(시흥)을 40:26(38이닝)으로,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은 김진삼(남양주)을 40:36(34이닝)으로, 송현일은 정예성을 40:34(23이닝)로 꺾었으며, 하이런 12점을 성공시킨 유윤현(세종)은 김한누리를 40:30(20이닝)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들의 16강 경기는 오늘 저녁 6시부터 진행된다. 

 

(사진=영광/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