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에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자넷 리와 그를 만나 위로하는 미카 임모넨(사진 왼쪽), 2년 후 임모넨은 암 4기 판정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사진=미카 임모넨 SNS
지난 2019년에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자넷 리와 그를 만나 위로하는 미카 임모넨(사진 왼쪽), 2년 후 임모넨은 암 4기 판정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사진=미카 임모넨 SNS

"자넷 리에 이어 임모넨까지 암 4기 판정"

세계 포켓볼계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 남자 포켓볼 세계 정상급 선수인 미카 임모넨(51·핀란드)이 암 4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년 전 '독거미' 자넷 리(52·미국)에 이어 임모넨까지 암 말기 판정을 받으면서 포켓볼 팬들의 안타까운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임모넨은 16일(한국시간) 오전에 자신의 SNS 계정에 "친애하는 당구 팬과 관계자 여러분, 스스로 큰 충격을 받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저는 제 인생 최고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모든 대회에서 기권하게 됐다"며 말을 꺼냈다.

"지난 11월에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 8강전을 치르는 동안 극심한 통증과 수면 부족을 경험했다. 오이 나오유키의 도움으로 응급실으로 갔고, 거기서 답을 얻었다. 고맙다"며 "긴 검사 여정의 시작이었다. 마침내 코스타리카에서 정밀 영상검사 결과 4기 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종양 전문의들은 이런 유형의 암은 매우 심각하지만 치료에 잘 반응한다고 말해줬다. 앞으로 힘든 치료 과정이 남아있지만, 가능한 한 빨리 다시 활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좋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미 받고 있는 몇 가지 반응에 감사한다. 모든 것이 도움이 되고, 낙관적이다. 다시 한번 가족과 친구들, 팬들, 스폰서들에게 감사한다. 여러분들 없이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당구를 사랑하고, 이 커뮤니티를 사랑하고, 내 팬들을 사랑한다. 하루빨리 여러분 모두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끝을 맺었다.

4년여 전에 한국을 방문한 임모넨은 현 'LPBA 챔피언' 김가영(하나카드)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방문했다.  
4년여 전에 한국을 방문한 임모넨은 현 'LPBA 챔피언' 김가영(하나카드)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방문했다.  

임모넨은 지난 2014년에 41세의 나이로 미국당구협회(BCA)가 주관하는 '당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대표적인 남자 포켓볼 선수다.

영국 런던 태생인 그는 9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2001년에는 WPA(세계포켓볼협회)가 주관하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된 드래곤프로모션 투어에서도 우승을 한 바 있다.

2009년에는 10볼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30년 넘게 각종 투어와 이벤트 우승과 MVP, 올해의 선수 등에 무려 73회나 이름을 올렸다.

그의 암 판정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당구 팬들은 "당신이 꼭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돌아올 때까지 언제까지나 계속 기다릴 거야. 당신의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줘", "당신의 강한 의지와 인내심은 암따위를 물리치고도 남아. 꼭 이겨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미카 임모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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