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가 지난 9일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5번의 도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김준태가 지난 9일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5번의 도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김준태(28·경북체육회)가 다섯 번의 결승 도전 만에 처음으로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일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김준태는 'PBA 이적생' 글렌 호프만(33·네덜란드)을 38이닝 만에 50:47로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김준태의 첫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 상대는 30살 연상의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58·네덜란드)로, 야스퍼스는 준결승에서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16이닝 만에 50:28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첫 결승 진출에 세계 최강의 당구선수를 만난 김준태는 결국 노련한 야스퍼스의 경기 운영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초반 8이닝까지 김준태는 야스퍼스를 압도하며 17:11로 앞섰고, 19:13, 21:15로 리드했으나 끝내 야스퍼스의 장타 공격을 막지 못하고 35:50으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시상식. 김준태가 처음으로 2위 자리에서 트로피를 받았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시상식. 김준태가 처음으로 2위 자리에서 트로피를 받았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첫 월드컵 결승전 진출 소감이 어떤가?

당시 어떤 심정이었냐면, 일단 4강을 다섯 번째 올라갔던 거였다. 그전에 4강만 올라가면 너무 못 쳤다. 지고 이기는 걸 떠나서 뭔가 압박감이 너무 심해서 경기를 너무 못했다. 그런데 이번 4강도 또 약간 그런 흐름으로 가서 '이게 다시 반복되나?' 이런 마음이 들었는데, 힘들게 이겼다.

그래서 그만큼 더 많이 기뻤다. 4강에서 처음으로 이기고 결승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결승에서는 4강전보다 더 편하게 경기를 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첫 준우승 타이틀을 따냈다.

처음 결승에 올라갔을 때 우승까지 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에 좀 아쉽긴 하다.

부담감 때문인지 평소의 경기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초반에 실수 몇 개를 했는데, 야스퍼스 선수가 그걸 안 놓치고 바로 캐치해서 흐름을 바꿔 버리니까 이제 거꾸로 내 경기가 잘 안됐다. 결승전이 처음이다 보니 좀 잘 안되더라.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와 뱅킹하는 김준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와 뱅킹하는 김준태.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중반부터 야스퍼스의 장타가 터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야스퍼스의 플레이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실수를 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또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본받을 만한 모습도 있어서 많이 배웠다.

지난 10월에 베겔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때는 47:42로 김준태 선수가 이기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47:50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솔직히 그때 너무 아깝게 져서 이번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또 결승에 올라온 김에 우승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조금 더 욕심이 났던 것 같다.

4강과 결승의 무게감이 다르던가?

나는 오히려 4강에서 압박감 때문에 잘 못 쳐서 그거를 이겨 내는 게 좀 힘들었다. 굳이 결승과 4강을 비교하자면 4강이 더 힘든 것 같다. 4강에서 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 못 하고 자꾸 떨어지다 보니 이 압박감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나 그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김준태.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김준태.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이번에 결승 진출로 고민이 좀 해소됐나?

이제 한 번 4강을 뚫었으니까 다음에는 4강에 가더라도 예전처럼 크게 부담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집트에서 올해의 마지막 3쿠션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 어떻게 하루를 지내고 있나?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오늘도 체육회 행사 때문에 지방에 와 있는데, 연말이다 보니 체육회 행사를 비롯해 행사가 많다. 그리고 또 다음 주에 영광대회도 있다 보니까 쉬지 못하고 또 연습해야 할 것 같다.

곧 새해다. 새해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가?

월드컵에서 준우승까지 했으니까 이제 우승만 남았다. 내년에는 월드컵 1등 단상에 올라서 애국가를 한 번 꼭 들어보고 싶다. 내년 목표는 그걸로 삼겠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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