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에서 두 차례나 아깝게 탈락했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16강에서 두 차례나 아깝게 탈락했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세계랭킹 13위' 한국의 김준태(28·경북체육회)가 두 대회 동안 이어진 '16강 징크스'를 마침내 털어냈다. 

김준태는 8일(한국시간) 오후 6시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의 강호 제러미 뷰리를 37이닝 만에 50:37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준태의 당구월드컵 8강행은 두 대회만이다. 네덜란드 베겔과 서울에서 두 차례나 김준태는 16강에서 비운의 탈락을 당해 쓰린 속을 달랬다.

지난 10월에 열린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종료 3점을 남겨두고 47:50(25이닝)으로 아깝게 역전패했고, 지난달에 서울 당구월드커버 16강에서는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49:50(30이닝)으로 져 8강행에 실패했다.

김준태를 꺾고 올라간 야스퍼스와 멕스는 모두 그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준태에게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뒤 8강전과 준결승,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준태는 이번에도 32강 조별리그전을 수월하게 통과했다. 첫 경기에서 서창훈(시흥체육회)에게 40:37(21이닝)로 승리했고, 두 번째는 메메트 고렌(튀르키예)을 19이닝 만에 40:24로 꺾었다. 마지막에는 쩐뀌엣찌엔과 16이닝 동안 난타전을 벌여 40:40으로 비겼다.

김준태는 앞선 두 차례 당구월드컵 16강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아깝게 패했고, 두 선수는 그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준태는 앞선 두 차례 당구월드컵 16강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아깝게 패했고, 두 선수는 그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승 1무로 E조 1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한 김준태는 지난해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4강부터 6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아쉬웠던 베겔과 서울의 결과를 뒤로 하고 이번에도 2년 연속 샤름 엘 셰이크에서 16강에 진출한 김준태는 8강 길목에서 '베테랑' 제러미 뷰리(프랑스)와 만나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김준태가 꾸준하게 점수를 올리면서 일찌감치 거리를 벌렸다.

경기 초반 4이닝까지 김준태는 2-1-5-3 연속타로 11:2로 리드를 잡았다. 김준태는 이때 벌어진 점수를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역전당하지 않고 지켜 8강행에 성공했다.

전반전을 10이닝 만에 24:10으로 마쳐 애버리지 2.400의 맹타를 휘두른 김준태는 후반 들어 다소 주춤해 15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뷰리가 3-2-1-2 연속득점을 올리면서 24:18로 잠시 점수 차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에 김준태는 다시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19이닝부터 3-2-2 연속타로 33:23으로 달아났고, 28이닝부터 2-6-1 연타를 성공시켜 30이닝에는 44:31로 13점 차나 앞섰다.

뷰리는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쫓아왔으나, 김준태가 33이닝에서 4점을 득점해 48:33으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뷰리는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쫓아왔으나, 김준태가 33이닝에서 4점을 득점해 48:33으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뷰리 특유의 끈질긴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마무리는 쉽지 않았다. 김준태는 이후 두 타석을 범타로 물러났으나, 33이닝에서 4득점을 올린 것이 마지막 결정타가 됐다.

48:33으로 앞선 김준태는 34이닝에서 1점을 득점하고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다시 두 타석 동안 숨을 고른 뒤 뷰리가 4득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자 37이닝에서 마지막 점수를 득점하고 50:37로 승리했다.

김준태는 라스베이거스와 호찌민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준결승행에 도전하는 마지막 승부에서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세계 9위·베트남)과 만났다.

바오프엉빈은 같은 시각  16강전에서 다니엘 모랄레스(콜롬비아)를 50:37(26이닝)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바오프엉빈은 당구월드컵 8강 진출이 처음이다. 지난 9월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이 치솟았지만 당구월드컵에서는 16강에 세 차례 올라온 것이 최고 성적이다.

앞서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한국 선수에게 패하기도 했다. 베겔 당구월드컵 32강에서는 허정한(경남)에게 져 32강 탈락했고, 서울 당구월드컵도 32강에서 차명종(인천체육회)에게 져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준태와 8강에서 대결하는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
김준태와 8강에서 대결하는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

이번에는 32강에서 멕스에게 졌지만, 샘 반이튼(네덜란드)과 피터 클루망(벨기에)에게 승리하며 16강에 올라왔고, '남미 돌풍'을 일으킨 모랄레스를 제압하며 8강 입성에 성공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는 멕스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29이닝 만에 50:44로 꺾었고, 'PBA 이적생'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은 34이닝 만에 50:42로 '세계랭킹 2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은 이날 밤 11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