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보유한 최연소 기록 하나를 '2006년생 신성'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가 갈아치웠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보유한 최연소 기록 하나를 '2006년생 신성'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가 갈아치웠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3쿠션 세계대회에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의 기록 하나가 또 깨졌다.

아직 주니어선수인 2006년생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가 최연소 17세 나이로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종전 18세였던 조명우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8일(한국시간) 새벽에 끝난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하샤쉬는 2승 1패로 16강에 진출, 역사상 가장 어린 선수가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조명우는 지난 2016년에 열린 '구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18세의 나이로 본선에 올라 최연소 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32강전에서 이집트의 사미흐 시덤을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조명우는 연이어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최성원(이상 PBA)을 제압하며 역대 최연소 4강 신화를 썼다.

당시 최성원과의 8강전은 22이닝 만에 40:39의 신승이었고, 조명우는 4강에서 제러미 뷰리(프랑스)에게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역대 최연소 입상자로 기록에 남았다.

이후 조명우는 2017년 프랑스 라불, 2019년 포르투갈 포르토에서 두 차례 더 준결승에 진출했고, 아쉽게 결승행은 실패했다.

조명우의 결승 진출은 코로나 사태와 입대가 겹쳐 24세 때인 2022년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으로 미뤄졌지만, 조명우가 보유한 최연소 기록이 깨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하샤쉬가 7년 만에 조명우의 기록을 깨고 17세의 나이로 당구월드컵 본선과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명우는 지난 2016년 열린 '구리 당구월드컵'에서 역대 최연소인 18세로 4강까지 올라가며 당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샤쉬(오른쪽)는 지난해부터 조명우의 기록에 도전했으나, 수차례의 도전을 거쳐 올해 포르투 대회에서 17세 본선 진출 기록을 작성했다.
조명우는 지난 2016년 열린 '구리 당구월드컵'에서 역대 최연소인 18세로 4강까지 올라가며 당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샤쉬(오른쪽)는 지난해부터 조명우의 기록에 도전했으나, 수차례의 도전을 거쳐 올해 포르투 대회에서 17세 본선 진출 기록을 작성했다.

하샤쉬는 지난해 16세의 나이로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하더니 곧바로 3쿠션 당구월드컵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한국의 김행직이 지난 2007년에 우승하며 15세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서 하샤쉬도 이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2016년 당시 조명우보다 1살이 더 어린 하샤쉬의 기량이 심상치 않아서 올해 조명우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샤쉬는 올해 라스베이거스와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지난 포르투 대 때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했다. 조명우의 최연소 본선 진출 기록은 이때 깨졌다.

다음 네덜란드 베겔 당구월드컵에서도 하샤쉬는 최종예선을 또 한 번 통과하고 2회 연속 32강에 진출하며 최연소 16강 진출 기록에 도전했다.

그러나 두 차례의 도전은 모두 실패했다. 포르투에서는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패하면서 탈락했고, 베겔에서는 야스퍼스와 장 폴 더브라윈에게 32강에서 잡혔다.

두 차례 도전이 물거품이 된 후 얼마전 서울 당구월드컵에 출전했던 하샤쉬는 예선 3라운드(PQ) 마지막 승부에서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에게 25:30(24이닝)으로 패하며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행직은 이번 32강전에서 하샤쉬의 공격력에 밀려 큰 점수로 뒤지다가 막판 세 타석 동안 16점을 득점하고 40:38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행직은 이번 32강전에서 하샤쉬의 공격력에 밀려 큰 점수로 뒤지다가 막판 세 타석 동안 16점을 득점하고 40:38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번 올해 마지막 대회인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의 여정은 순조로웠다. PQ부터 4승을 거두며 세 번째 32강행에 성공한 하샤쉬는 지난 7일 열린 첫 경기에서 지난해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를 24이닝 만에 40:33으로 꺾었다.

두 번째 김행직을 만났는데, 경기 막판까지 10점 차 이상의 리드를 지키다가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두고 역전을 허용해 31이닝 만에 38:40으로 패했다. 

하샤쉬는 마지막 경기에서 마르샬 그웬달(프랑스)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러 28이닝 만에 40:25로 승리, 2승 1패로 김행직에 이어서 조 2위를 차지하며 마침내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16강전에서 하샤쉬는 베트남의 쩐딴룩과 대결해 최연소 8강 진출 도전을 이어간다. 쩐딴룩은 32강에서 야스퍼스를 40:31(30이닝)로 꺾었고, 외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에게 40:37(36이닝), 한국의 허정한(경남)을 40:34(21이닝)로 누르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샤쉬가 만약 16강전에서 승리하고 최연소 8강 진출을 달성하면, '최연소 준결승 진출' 도전은 서창훈(시흥체육회) 또는 자국 선배인 키라즈 톨가한(튀르키예)과 맞붙게 된다. 

16강에서 하샤쉬가 쩐딴룩(베트남)에게 이기면 8강과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을 계속 만날 가능성도 있다.
16강에서 하샤쉬가 쩐딴룩(베트남)에게 이기면 8강과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을 계속 만날 가능성도 있다.

준결승에 올라갈 경우 김행직, 야스퍼스, 조명우, 마틴 혼(독일) 중 한 명을 꺾어야 결승까지 갈 수 있는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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