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32강에서 한국의 이경욱에게 패해 탈락했다.  사진=PBA 제공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32강에서 한국의 이경욱에게 패해 탈락했다.  사진=PBA 제공
마르티네스를 꺾고 프로 데뷔 후 처음 1부 투어 16강에 진출한 이경욱.
마르티네스를 꺾고 프로 데뷔 후 처음 1부 투어 16강에 진출한 이경욱.

'스페인 최강자'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32강에서 한국의 '다크호스' 이경욱에게 패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지난 6차 투어에 이은 2회 연속 32강 탈락이다.

이경욱은 프로당구(PB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여지껏 대결했던 1부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선수를 꺾고 16강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27일 오후 2시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이경욱이 세트스코어 3-1로 마르티네스를 꺾었다.

이경욱은 32강전 1세트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1이닝에 마르티네스가 뒤돌리기 두 방으로 2점을 득점한 다음 원뱅크 넣어치기가 실패해 타석을 넘기자 원뱅크 걸어치기와 옆돌리기, 더블레일 등으로 6점을 득점했다.

4이닝에서도 1점을 보태 6이닝까지 7:3으로 앞서던 이경욱은 7이닝에서 다시 3점을 득점하고 10:3으로 리드했다.

다음 8이닝에서는 마르티네스가 투뱅크 넣어치기 한 방을 포함해 5득점을 올리며 10:8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곧바로 1점을 도망간 뒤 10이닝에서 비껴치기와 더블레일, 옆돌리기로 3점을 보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이경욱은 1세트를 15:8(10이닝)로 승리한 뒤 2세트도 7이닝 만에 15:7로 따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이경욱은 1세트를 15:8(10이닝)로 승리한 뒤 2세트도 7이닝 만에 15:7로 따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이경욱은 비껴치기에서 충돌을 절묘하게 빼내며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 1세트를 15:8로 승리했다.

2세트도 이경욱이 초반에 기세를 몰아 3점, 4점 등으로 점수를 쌓으면서 5이닝까지 11:6으로 앞섰다. 마르티네스가 6이닝에서 묘기에 가까운 마세 샷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다음 뒤돌리기에서 충돌을 피하지 못하고 이경욱에게 기회를 넘겼다.

7이닝에서 이경욱은 뒤돌리기 두 방에 이은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켜 남은 4점을 득점하고 2세트도 15:7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코너에 몰린 마르티네스는 3세트는 1, 2세트에서 놓친 중반 싸움에서 집중력을 더 발휘했다. 3이닝부터 2-5-3 연속타로 10점을 올리면서 점수는 6:10. 이경욱이 2-1-1-2 연속타로 따라붙어 9이닝에는 12:12 동점이 됐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마르티네스는 10이닝에 앞돌리기와 옆돌리기,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으로 3점을 득점하고 12:15로 3세트를 겨우 따냈다.

마르티네스는 3세트를 만회하고 4세트 중반까지 6:10으로 앞섰지만, 이경욱의 4-5 연속타가 나오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마르티네스는 3세트를 만회하고 4세트 중반까지 6:10으로 앞섰지만, 이경욱의 4-5 연속타가 나오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4세트에서도 마르티네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6이닝까지 이경욱이 1-1-2-2 연속타로 6점에 그친 반면, 마르티네스는 3이닝부터 3-3-3 연속타를 터트려 점수는 6:10. 

7이닝 이경욱의 타석에서 스리뱅크 샷을 시작으로 4점을 득점해 10:10 동점이 됐고, 후공에서 마르티네스의 원뱅크 넣어치기가 아깝게 빗나가면서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이경욱은 8이닝 공격에서 옆돌리기로 2득점 후 원뱅크 리버스 샷으로 4점을 올려 매치포인트에 도달, 남은 1점까지 깔끔하게 마무리에 성공하고 4세트를 15:10으로 승리했다.

마르티네스는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우승 후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도 4강에 진출하며 최고조에 올랐다가 지난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에게 0-3으로 발목을 잡혀 탈락했다.

이번 7차 투어에서는 원호수와 최준호 등을 꺾고 32강에 올라왔지만, 이경욱을 넘지 못하고 다시 한번 32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마르티네스를 꺾은 이경욱은 드림투어(2부) 출신으로 지난 2021-2022시즌 드림투어 2차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활약해 2022-23시즌부터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경욱은 지난 3차 투어에서 처음 1부 투어 32강에 진출했으나, 16강에는 올라가지 못했고 이번에 마르티네스를 꺾고 사상 첫 16강행에 성공했다.
이경욱은 지난 3차 투어에서 처음 1부 투어 32강에 진출했으나, 16강에는 올라가지 못했고 이번에 마르티네스를 꺾고 사상 첫 16강행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 8차례 투어에서 한 번도 64강을 통과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32강에 진출했다. 당시 32강에서는 에디 레펀스(SK렌터카)에게 1-3으로 져 16강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 6차례 출정에서 32강까지 올라왔던 3차 투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128강 첫판에 탈락했던 이경욱은 7차 투어에서 박기호와 황득희(에스와이)를 꺾고 시즌 두 번째 32강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르티네스를 격파하며 16강에 진출, 프로 최고 성적을 올리게 됐다. 16강에 진출한 이경욱은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 벌어지는 강동궁(SK렌터카)과 임성균(하이원리조트) 경기 승자와 8강행을 다투게 된다.

만약 이경욱이 16강전을 승리하면, 박주선-레펀스 경기의 승자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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