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임혜원(27)이 여자 프로당구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상대로 준결승에 도전한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언더독' 임혜원(27)이 여자 프로당구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상대로 준결승에 도전한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매 투어 '언더독'의 활약으로 재미를 이어가고 있는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이번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8강에는 단 한 명의 새 얼굴이 등장했다. 96년생 임혜원(27)이 데뷔 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며 새로운 다크호스 대열에 합류했다.

임혜원은 이번 시즌에 주목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예선에서 한지은을 만나 명승부를 펼치기도 했고, 25점 단판제에서는 어려운 완주도 여러 번 했다. 평균득점은 0.7대 이상을 기록하며 1점대 이상의 애버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022-23시즌에 데뷔해 서바이벌만 치러본 임혜원이 이번 시즌부터 일 대 일 승부로 예선전이 바뀌면서 점차 기량이 향상돼 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임혜원은 지난 시즌 시작 전에 우선등록 선수로 선발돼 LPBA에 진출했다. 데뷔 동기는 김진아(하나카드)와 이올리비아(미국), 전지우, 정보윤 등이다.

데뷔 전에는 아마추어에서 동호인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21년에 서울당구연맹의 주최로 열린 '휴브리스배'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임혜원은 데뷔 초부터 LPBA에서 뛰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바이벌 128강전에서 세 차례나 1위를 차지하고 64강에 올라온 것. 지난 시즌 데뷔전이었던 개막전 128강에서는 이은경, 김진아, 송민지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고, 2차 투어에서는 김보라, 이올리비아, 홍연정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스롱은 16강전에서 김갑선을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스롱은 16강전에서 김갑선을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임혜원은 16강에서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에게 2-1로 승리하며 사상 첫 8강행에 성공했다.
임혜원은 16강에서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에게 2-1로 승리하며 사상 첫 8강행에 성공했다.

3차 투어는 전애린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64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4차 투어와 5차 투어 모두 1위를 차지하며 64강에 진출했다.

특히, 5차 투어에서는 64강에서 김갑선, 오수정과 경쟁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상 첫 32강에 올라갔지만, 김정미, 강유진,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게 밀려나 4위로 탈락했다. 이후 6차부터 8차 투어까지는 전부 128강에서 탈락했고,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에 임혜원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예선전이 50분 동안 25점을 쳐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처음 개막전 예선 1라운드(PPQ)에 나선 임혜원은 26이닝 만에 22점을 쳐 애버리지 0.846으로 승리를 거두며 심상치 않은 행보를 시작했다.

다음 2차 투어 PPQ에서 경호경과 대결해 30이닝 만에 17:11로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올라간 PQ에서 임혜원은 김다희를 만났다. 당시 경기에서 김다희는 11이닝 동안 25점을 쳐 애버리지 2.273을 기록하는 인생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9:25의 완패였다. 그러나 임혜원은 2-5-1 연속타로 반격해 11이닝 동안 9점을 치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임혜원은 데뷔 초부터 LPBA 실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번 시즌에는 예선 라운드를 충분히 넘어서는 실력으로 발전했다. 
임혜원은 데뷔 초부터 LPBA 실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번 시즌에는 예선 라운드를 충분히 넘어서는 실력으로 발전했다. 

3차 투어 PPQ에서 임혜원은 한지은(에스와이)을 만나 18:21(26이닝), 단 3점 차로 아깝게 패했다. 그리고 다음 4차 투어 PPQ에서는 25:9(32이닝)로 이희경에게 승리하며 첫 완주를 했고, 이어서 PQ에서 권발해와 대결했다.

임혜원은 한지은에 이어 권발해를 연달아 만나 이번 시즌 LPBA 최대어를 모두 상대했다. PQ에서 권발해에게 21:25(24이닝)로 아쉽게 졌던 임혜원은 애버리지 0.875로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는 실력을 보였다.

5차 투어에서는 PPQ와 PQ를 모두 통과하고 64강에 진출해 처음 랭커와 맞붙었는데, 용현지(하이원리조트)와 29이닝 승부 끝에 14:18로 져 32강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6차 투어 PPQ에서 임혜원은 22이닝 만에 25:8로 김은희에게 승리하며 애버리지 1.136을 기록했다. 다음 PQ 경기에서는 최보비에게 17:18(29이닝)로 1점 차 분패해 두 번째 6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번 7차 투어 PPQ에서 임혜원은 경호경을 상대로 27이닝 만에 24:7로 승리해 애버리지 0.889로 투어를 출발했다.

이어서 PQ에서는 이숙영에게 20:17(25이닝)로 승리하며 애버리지 0.800을 기록했고, 64강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와 28이닝 만에 15:15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으나 하이런에서 2점 앞서 마침내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32강에서 황다연을 상대로 처음 세트제를 치른 임혜원은 1세트를 10이닝 만에 11:5, 2세트는 8이닝 만에 11:5로 두 세트를 따내면서 애버리지 1.222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임혜원은 아직 스롱과 대결한 적은 없고, 한지은, 김보미, 히가시우치, 용현지 등 LPBA 실력자들과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상대방의 카리스마에서 오는 압박감을 벗어나는 것이 숙제다.
임혜원은 아직 스롱과 대결한 적은 없고, 한지은, 김보미, 히가시우치, 용현지 등 LPBA 실력자들과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상대방의 카리스마에서 오는 압박감을 벗어나는 것이 숙제다.

26일 오후 4시 30분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임혜원은 일본의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를 상대로 8강에 도전했다.

1세트를 17이닝 승부 끝에 9:11로 아깝게 내준 임혜원은 2세트에서 9이닝 만에 11: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 4:6으로 위기의 상황에서 10이닝에 4점타에 성공하며 8:6으로 역전한 뒤 15이닝 만에 9:6으로 승리를 거두고 8강까지 올라왔다.

27일 오후 4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임혜원은 'LPBA 제왕'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대결하게 됐다.

임혜원은 아직 스롱과는 대결한 적이 없다. 앞서 한지은, 권발해, 용현지, 김보미, 히가시우치 등 LPBA 실력자들과 대결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세트제 경기에 대한 적응이 좋기 때문에 스롱을 상대로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롱이 계속 부진하다가 이번 7차 투어에서 완전히 살아나고 있는 흐름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카리스마에서 오는 압박감을 빨리 극복하고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숙제다.

오랜만에 8강 무대에 서게 된 스롱은 이번 시즌 유난히 괴롭혔던 '다크호스 징크스'를 이번에 벗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반면에 스롱이 이번 시즌에 전부 '다크호스'에게 져 탈락했다는 점은 임혜원에게는 호재다. 스롱은 개막전 장혜리(32강), 3차 투어 권발해(32강), 4차 투어 최연주(32강), 5차 투어 이은희(64강), 6차 투어 원은정(64강) 등 모두 경쟁과 거리가 있는 선수들에게 패했다.

또한, 지난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스롱은 백민주(크라운해태)에게 2-3으로 져 탈락한 바 있고, TS샴푸 챔피언십에서는 2년 연속 8강에서 졌다. 물론, 스롱의 8강전 승률은 10승 3패로 매우 높다.

처음 8강전을 치르게 된 임혜원이 과연 스롱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이어갈지, 부활한 스롱이 이번에는 다크호스 징크스를 깨고 높은 8강 승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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