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비롯해 스페인 선수는 외인 3개국 중 가장 많은 4명이 32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비롯해 스페인 선수는 외인 3개국 중 가장 많은 4명이 32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스페인 4명, 베트남 4명, 벨기에 1명'

프로당구(PBA) 2023-24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32강에 9명의 외인이 올라갔다. 지난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보다 1명 많고,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보다는 1명 적다.

이번 시즌 외인들은 32강에 8~11명이 진출했다. 평균 9.4명꼴로 32강에 외인들이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PBA 투어에서 128강과 64강전은 변수가 가장 많고 치열하다. 세트제이기는 하지만 2-2 동점이 되면 5세트를 승부치기로 치르기 때문이다. 두 세트를 먼저 따서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동점을 허용하고 승부치기에서 뒤집힌 경기가 숱하다.

따라서 32강 관문을 뚫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32강까지만 올라오면 5전 3선승제를 치르기 때문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지만, 64강까지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이러한 승부에서 수적으로 불리한 외인들이 투어마다 32강에 30%에 가까운 선수가 올라온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이 지속해서 훈련을 한다는 얘기다.

베트남은 이번 시즌에 5차 투어까지는 한두 명씩 32강에 올라오다가 지난 6차 투어에서 4명이 32강에 진출했고, 이번 7차 투어도 3명이 올라왔다.  사진=PBA 제공
베트남은 이번 시즌에 5차 투어까지는 한두 명씩 32강에 올라오다가 지난 6차 투어에서 4명이 32강에 진출했고, 이번 7차 투어도 3명이 올라왔다.  사진=PBA 제공

대표적인 3개국 튀르키예, 스페인, 베트남은 32강에 앞다퉈 올라왔다. 초반에는 튀르키예가 많았고, 3차 투어 이후부터는 스페인이 강세다. 한두 명씩 32강에 이름을 올렸던 베트남은 지난 6차 투어와 이번 7차 투어에서 32강 진출자가 많아졌다.

튀르키예는 3차 투어까지 매번 4명씩 32강에 진출했다. 스페인과 베트남은 2차 투어까지 2명씩 올라오다가 3차 투어에서 스페인이 5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3차 투어 이후 스페인은 상승세, 튀르키예는 4차 투어 이후 하락세다. 스페인은 3차부터 5차 투어까지 5명이 계속 32강에 올라갔다. 이번 7차 투어에는 4명이 진출해 3국 중 가장 많은 인원이 32강을 밟았다.

튀르키예는 4차 투어부터 계속 2명으로 줄었는데 이번 7차 투어에서는 단 1명만 32강 관문을 뚫었다. 베트남은 5차 투어까지 한두 명이 32강을 두드리다가 6차 투어에서 4명이 올라오더니 이번에도 3명이나 32강에 합류했다. 

지난 26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튀르키예는 역대 우승자인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가 탈락했고,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잔 차파크(블루원리조트) 등 4명이 고배를 마셨다.

튀르키예는 3차 투어까지 가장 많은 4명씩 32강에 올라오다가 4차 투어부터 2명으로 줄더니 이번 7차 투어에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1명만 32강 관문을 통과했다. 
튀르키예는 3차 투어까지 가장 많은 4명씩 32강에 올라오다가 4차 투어부터 2명으로 줄더니 이번 7차 투어에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1명만 32강 관문을 통과했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만 김영섭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초클루는 이번 시즌에 데뷔해 투어에 한참 적응 중이다. 3차 투어에서 잠깐 16강에 올라왔지만, 이후 지난 대회까지 3회 연속 12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7차 투어에서는 정해창을 꺾고 올라와 64강에서 김영섭에게 승리하며 시즌 두 번째 32강행에 성공했다. 홀로 남게 된 초클루는 32강에서 벨기에의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만났다. 레펀스와는 지난 3차 투어 16강에서 한 차례 대결해 2-3으로 아쉽게 패한 적이 있다. 이번 경기는 튀르키예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인 동시에 복수전이다. 

지난 대회에서 단 2명만 32강을 통과했던 스페인은 이번에 4명으로 다시 늘었다. 이날 64강에서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박한기를 3-0으로 꺾었고,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최준호를 3-1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했다.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는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와의 승부에서 2-0으로 앞서다가 2-2로 따라잡혀 승부치기로 이어졌으나, 다행히 초구에 3점을 득점하며 3:1로 산체스를 꺾고 32강에 합류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이번 시즌 2차 투어부터 6회 연속 32강에 진출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이번 시즌 2차 투어부터 6회 연속 32강에 진출했다.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은 정찬국과 승부치기에서 신승을 거두고 32강에 합류했다.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은 정찬국과 승부치기에서 신승을 거두고 32강에 합류했다.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도 최재동과의 승부치기에 2:0으로 승리해 32강에 올라왔고, 이반 마요르는 조재호(NH농협카드)에게 0-3으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베트남은 투어 챔피언인 마민껌(NH농협카드)과 응오딘나이(SK렌터카)가 각각 1-3으로 한국의 임태수, 황형범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응우옌득아인찌엔, 응우옌프엉린(이상 하이원리조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등 3명만 32강에 올라오게 됐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은 16살 최연소 선수인 김영원의 도전을 3-1로 제압했고, 응우옌프엉린은 정찬국과 승부치기 접전 끝에 2:1로 신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박정근을 3-0으로 꺾었다.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의 이탈로 혼자 남게 된 레펀스는 지난 5차와 6차 투어를 모두 128강에서 탈락했다가 이번에는 128강에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3-1로 꺾고 64강에서 신동민A를 3-0으로 누르며 32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에 외인들이 16강에 가장 많이 올라간 대회는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 32강에 올라간 외인 11명 중 9명이 16강에 진출했다. 10명이 32강에 올라갔던 4차와 5차 투어는 똑같이 6명이 통과했고, 지난 6차 투어에서는 8명 중 절반인 4명만 16강에 올랐다.

유일한 벨기에 선수 에디 레펀스(SK렌터카)는 2회 연속 128강 부진을 탈출하고 32강에 진출했다.
유일한 벨기에 선수 에디 레펀스(SK렌터카)는 2회 연속 128강 부진을 탈출하고 32강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과연 몇 명이나 16강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27일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32강전에서는 응우옌프엉린-김현석, 초클루-레펀스의 대결이 벌어지고, 오후 2시에는 응우옌꾸옥응우옌-서현민, 팔라존-박춘우, 몬테스-임태수, 마르티네스-이경욱이 대결한다.

또한, 오후 7시에는 사파타-황형범, 밤 9시 30분에는 응우옌득아인찌엔-이영훈의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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