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체스' 김영원(16)이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박동준을 승부치기에서 2:0의 승리를 거두고 64강에서 베트남 강호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한국의 산체스' 김영원(16)이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박동준을 승부치기에서 2:0의 승리를 거두고 64강에서 베트남 강호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한국의 산체스' 김영원(16)이 베트남 강자를 상대로 또 한 번 돌풍의 시동을 건다.

2007년생으로 최연소 프로당구 선수인 김영원은 7차 투어 64강전에서 베트남의 '세계선수권 4강'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26일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하는 프로당구 2023-24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영원과 응우옌득아인찌엔의 대결이 벌어진다.

전날 열린 128강전에서 김영원은 박동준을 승부치기에서 2:0으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직전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김영원은 박동준에게 1-3으로 고배를 마셨다.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32강 활약으로 한창 주가가 올라 있었던 김영원은 6차 투어 첫판 탈락으로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는데, 16일 만에 다시 만난 박동준을 상대로 이번에는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세트에서 김영원은 8이닝 만에 7:15로 패했고, 2세트도 8이닝 만에 9:15로 져 0-2로 끌려갔다. 2세트는 9:5로 앞서 있다가 박동준의 끝내기 하이런 10점타가 터지면서 패해 타격이 있었다. 그런데 김영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3세트 3이닝부터 2-3-6-1-2 연속타로 7이닝 만에 15:5로 한 세트를 만회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영원은 이번 128강전에서 다시 만난 박동준을 상대로 0-2에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김영원은 이번 128강전에서 다시 만난 박동준을 상대로 0-2에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4세트에서도 9:14로 완전히 코너에 몰렸던 김영원은 11이닝에서 대거 6점을 득점하고 15:14로 역전승을 거두며 끝내 승부치기로 끌고 갔다.

승부치기에서 첫 번째 공격은 두 선수 모두 실패했고, 2이닝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김영원이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과 앞돌리기 등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며 2점을 선취해 승기를 잡았다. 후공에서 박동준이 길게 비껴치기를 거의 성공한 것처럼 보였는데, 이 공이 제2적구를 스치듯 지나쳐 가면서 경기는 김영원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김영원은 5차 투어 32강에 이어 다시 7차 투어에서 1회전을 통과하며 64강에서 강호 베트남에 정면도전을 하게 됐다. 

64강에서 김영원과 대결하는 베트남의 응우옌득아인찌엔은 이날 앞선 경기에서 신대권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64강에 올라왔다. 1세트를 5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한 응우옌득아인찌엔은 2세트를 12이닝 만에 15:13, 3세트는 10이닝 만에 15:10으로 따내 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응우옌득아인찌엔은 그동안 강동궁(SK렌터카)과 김재근, 오태준(이상 크라운해태), 박인수(에스와이) 등 한국의 실력자들에게 4차 투어까지 모두 128강에서 패했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은 한국 선수들에게 대부분 발목을 잡혀 5차 투어 16강을 제외하고는 모두 1라운드에서 패했다.  사진=PBA 제공
응우옌득아인찌엔은 한국 선수들에게 대부분 발목을 잡혀 5차 투어 16강을 제외하고는 모두 1라운드에서 패했다.  사진=PBA 제공

그러다가 5차 투어에서 강동궁과 김병섭, 황득희(에스와이) 등을 모두 풀세트와 승부치기에서 꺾으며 16강에 한 차례 진출한 바 있다. 한국 선수와의 대결이 대부분 이름 있는 선수들과의 승부였는데, 이번에는 나이가 24살이나 어린 김영원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동시에 소속 팀인 하이원리조트의 타이틀스폰서 대회여서 64강전만큼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변수가 많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인 셈이다.

김영원은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32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 강호로 오래 이름을 날렸던 벨기에의 에디 레펀스(SK렌터카)도 당시 김영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128강에서 만난 레펀스를 김영원은 세트스코어 3-1로 꺾어 역대급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에는 세계선수권과 당구월드컵 4강에 올라갔던 베트남 강호 응우옌득아인찌엔과 32강행을 다투게 돼 과연 '16세 돌풍'이 베트남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32강 돌풍을 일으켰던 김영원.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32강 돌풍을 일으켰던 김영원.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그간의 활약상을 보면 김영원의 이번 승부도 기대가 된다. 2021-22시즌 드림투어(2부)로 프로당구 무대에 데뷔한 김영원은 다음 시즌에 불과 15살의 나이로 챌린지투어(3부)에서 4강과 8강 등에 올라오며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1부 투어 8차전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그 대회 우승자였던 조재호(NH농협카드)를 승부치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쳐 세계 당구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김영원은 세트스코어 0-2에서 2-2 동점을 만들고 승부치기로 끌고 가더니 두 차례의 승부치기에서 1:1, 1:2로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며 프로 최강자인 조재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에는 드림투어 3차전에서 다시 4강에 진출하며 활약을 3부에서 2부로 이어갔다. 그리고 1부 투어에 다시 출전 기회를 얻어 5차 투어에서 레펀스와 김태관(크라운해태)을 꺾고 32강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김영원이 응우옌득아인찌엔과의 맞대결에서 이겨 또 한 번 세계적인 선수를 꺾게 되면 프로당구판에는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베트남의 마민껌(NH농협카드)은 64강에서 한국의 임태수와 32강행을 다툰다. 사진=PBA 제공
베트남의 마민껌(NH농협카드)은 64강에서 한국의 임태수와 32강행을 다툰다. 사진=PBA 제공

지난 6차 투어 당시에 베트남은 사상 최초로 8강 세 자리를 노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번 128강전에서는 출전선수 5명이 전원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와 상승세를 이어갔다.

64강전에서는 김영원-응우옌득아인찌엔의 대결을 비롯해 박정근-응우옌꾸옥응우옌, 임태수-마민껌, 황형범-응오딘나이, 정찬국-응우옌프엉린의 승부가 벌어진다.

만약 김영원이 64강전을 승리할 경우 베트남의 강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64강전에서 승리하는 선수는 다음 상대로 강민구(블루원리조트)-이영훈(에스와이) 경기의 승자와 만나게 된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한국의 '샛별' 김영원과 베트남의 '강호' 응우옌득아인찌엔의 승부는 26일 오전 11시 30분에 벌어진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