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패배 위기에 놓였다가 극적으로 회생하며 64강에 합류했다.   사진=PBA 제공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패배 위기에 놓였다가 극적으로 회생하며 64강에 합류했다.   사진=PBA 제공

승부는 종이 한 장 차이다. 6차 투어 128강 탈락의 쓰린 기억을 남긴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종이 한 장' 차이로 힘겹게 살아남았다.

명성에 비해 숨 고르기가 길어지고 있는 산체스는 7차 투어 128강전에서도 한국의 백찬현에게 끌려가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승부는 알 수 없는 법.

10:14, 13:14 두 차례나 패배 일보 앞에 몰렸던 산체스가 두 세트나 종이 한 장 차이로 백찬현의 세트포인트가 빗나가면서 역전승을 거두고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25일 오후 2시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산체스는 한국의 백찬현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고 64강에 진출했다.

산체스는 1세트 초반에 백찬현의 4-2-2 연속타가 나오면서 5:8로 끌려가다가 5이닝 4득점과 6이닝 2득점으로 11:10의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7이닝에서 백찬현의 스리뱅크 샷에 이은 4득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11:14로 뒤졌고, 후속 공격에서 역회전 비껴치기를 실패해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8이닝에서 백찬현이 옆돌리기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면서 11:15로 1세트를 내주고 이번 경기도 끌려갔다.

산체스는 1세트를 패하고 2세트 역시 10:14로 뒤져 패배 위기에 몰렸다. 
산체스는 1세트를 패하고 2세트 역시 10:14로 뒤져 패배 위기에 몰렸다. 

2세트 중반까지 산체스는 폼을 찾지 못하고 불안했다. 초구 앞돌리기를 놓치고 2이닝에서 2점을 득점했지만, 곧바로 백찬현이 2득점, 3득점 등 치고 나간 뒤 6이닝에 2-1 연속타로 3:8로 뒤지면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중반 이후에 침묵했던 큐가 다소 살아나 2-2-2-1 연속타가 나오면서 10점을 득점했지만, 백찬현은 1-3-2 연속타로 14점에 도달해 승리까지 단 1점을 남겨뒀다.

백찬현이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 산체스에게 2-0으로 앞서갈 수 있는 상황. 스리뱅크 샷으로 시도한 이 세트포인트가 약간 짧게 각이 나와 실패하면서 산체스에게는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가 왔다.

산체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집중력이 살아났다. 2세트까지 하이런이 4점밖에 되지 않았던 산체스는 이 공격에서 1점씩 남아있던 5점을 모두 득점하고 15:14로 역전승을 거두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 분위기를 가져온 산체스의 역주가 기대됐으나, 백찬현이 6이닝까지 3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사이에 산체스도 단 3득점에 그치면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이닝에서 다시 3점을 더해 점수는 6:3.

백찬현이 7이닝에서 5점을 쳐 6:8로 역전됐는데, 후공에서 산체스가 7점을 받아쳐 13:8로 전세를 역전했다. 그러나 백찬현이 다시 8이닝에 5점을 쫓아와 13:13 동점이 되면서 승부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5득점 후 백찬현의 원뱅크 넣어치기가 거의 종이 한 장 차이로 빠지면서 위기에서 벗어난 산체스는 후공에서 쫓아가지 못했고, 9이닝에서 백찬현이 원뱅크 걸어치기로 득점을 시도했는데 제2적구 근처에서 충돌이 나면서 득점에 다시 실패했다.

산체스를 상대로 앞서는 경기를 했던 백찬현. 2세트 14점에서 시도한 스리뱅크 샷과 3세트 역시 14점에서 되돌리기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패배를 당했다.
산체스를 상대로 앞서는 경기를 했던 백찬현. 2세트 14점에서 시도한 스리뱅크 샷과 3세트 역시 14점에서 되돌리기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패배를 당했다.

산체스는 9이닝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해 다시 기회는 백찬현에게 넘어갔다. 백찬현은 10이닝에서 앞돌리기 대회전을 성공시켜 13:14가 되면서 산체스에게 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런데 백찬현의 되돌리기가 이번에도 간발의 차로 빠지면서 마무리되지 않았고, 산체스는 2세트에 이어서 3세트도 옆돌리기 대회전과 앞돌리기로 남은 2점을 득점하고 15:14로 다시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산체스는 4세트에서 득점력이 살아나 1이닝부터 6-5-4 연속타를 올리며 오랜만에 명성에 걸맞은 화력을 보여줬다. 3이닝 만에 15:0으로 4세트를 승리한 산체스가 세트스코어 3-1로 백찬현을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어렵게 64강에 올라갔지만, 산체스의 다음 라운드는 다시 험난한 것으로 예상된다. 64강전 상대가 같은 나라의 후배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한국의 이동녘의 승자와 만나게 되기 때문. 

이번 시즌에 PBA에 데뷔한 산체스는 스페인 선수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두 번이나 졌고, 베트남 선수에게는 3승을 거둔 반면에 잘 모르는 한국 선수에게는 2승 3패로 부진했다. 

1승도 박정근에게 승부치기에서 겨우 승리했기 때문에 한국 선수를 상대로 제대로 이긴 경기는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병섭에게 3-1로 거둔 승리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64강전도 사파타나 이동녘 누가 올라와도 산체스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송종범을 3-1로 꺾고 64강에 올라가 박한기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송종범을 3-1로 꺾고 64강에 올라가 박한기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의 원호스를 3-0으로 꺾고 64강에 진출한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64강에서는 최준호와 대결한다.
한국의 원호스를 3-0으로 꺾고 64강에 진출한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64강에서는 최준호와 대결한다.

한편, 이날 128강전에서는 전날에 이어 외인들의 강세가 여전했다. 마르티네스가 원호수를 3-0,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송종범에게 3-1, 잔 차파크(블루원리조트)는 김경민을 3-1,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는 이종훈에게 3-1,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은 3-0으로 신대권을 꺾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명규가 승부치기에서 2:0으로 아드난 윅셀(튀르키예)을 꺾었다. 그밖에 이상대는 고경남에게 3-1, 이상용은 박기명을 3-0, 최재동은 3-1로 이창렬을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정해명은 강호 김재근(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고, 김현석도 유창선을 3-0으로 제압하며 64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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