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르 여왕' 한지은(에스와이)이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애버리지 2.200을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바자르 여왕' 한지은(에스와이)이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애버리지 2.200을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하이런 10점, 애버리지 2.200'

'바자르 여왕' 한지은(22·에스와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앞서 64강전에서는 하이런 10점을 치더니 이번에는 애버리지 2.200을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24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한지은은 세트스코어 2-0으로 이다정을 꺾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5이닝 만에 마무리했고, 11:2, 11:5 등 22점을 10이닝으로 끝내 애버리지는 2.200을 달성했다. 한지은의 최고 기록이며, LPBA 통산 8번째 2점대 애버리지, 그리고 역대 애버리지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LPBA 역대 애버리지는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이번 시즌 개막전 64강전에서 기록한 2.778(9이닝 25점)이 가장 높고, 스롱과 김다희의 2.273이 두 번째, 김보미가 지난 시즌 7차 투어 16강에서 22점을 10이닝에 쳐서 기록한 2.200과 한지은의 이번 기록이 그다음이다.

그런데 한지은의 애버리지 2.200이 나오는 과정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투쿠션과 스리쿠션을 놓고 영상 판독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한지은은 1이닝에서 영상판독 후 득점이 무효된 악재가 있었지만, 2이닝에 곧바로 2-7 연속타에 이어 5이닝에서 2점을 마무리하고 11:2로 1세트를 이겼다.
한지은은 1이닝에서 영상판독 후 득점이 무효된 악재가 있었지만, 2이닝에 곧바로 2-7 연속타에 이어 5이닝에서 2점을 마무리하고 11:2로 1세트를 이겼다.

이다정이 초구를 실패한 뒤 한지은의 배치는 원뱅크 넣어치기. 지난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한참 논란이 일어났던 정은영의 샷과 비슷한 배치였다. 한지은도 같은 방법으로 득점에 성공했는데, 주심이 영상판독을 한 뒤 스리쿠션이 아닌 투쿠션으로 판정해 이다정에게 공격권을 넘겨주게 됐다.

한지은은 다음 2이닝 공격에서 뒤돌리기와 옆돌리기로 2점을 득점해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고, 3이닝에 원뱅크 걸어치기를 시작으로 앞돌리기, 스리뱅크, 뒤돌리기 대회전 등으로 7점을 득점해 9:1로 앞서기 시작했다.

4이닝에서 시도한 종단 스리뱅크 샷을 실패한 뒤 5이닝에서 옆돌리기와 뒤돌리기로 남은 2점을 처리하고 11:2로 승리했다.

2세트 선공에 나선 한지은은 초구에 5점을 득점한 뒤 2이닝에서도 3점을 더해 8:0으로 리드했다. 한지은이 3, 4이닝 두 차례를 범타로 물러나는 사이 이다정이 1-4 연속타로 8:5까지 쫓아오자 5이닝에서 뒤돌리기 3연타로 11:5로 승리하고 28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지은은 이번 경기 승리로 통산 애버리지도 0.998로 끌어올려 0.977의 스롱보다 높고 1위인 김가영(하나카드)의 1.027보다 낮은 2위에 올랐다.

한지은은 2세트도 5이닝 만에 11:5로 마무리해 총 22득점을 10이닝으로 처리, LPBA에서 통산 애버리지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한지은은 2세트도 5이닝 만에 11:5로 마무리해 총 22득점을 10이닝으로 처리, LPBA에서 통산 애버리지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김민아(NH농협카드)의 0.919나 이미래(하이원리조트) 0.907, 임정숙(크라운해태) 0.885, 강지은(SK렌터카)0.874, 최혜미(웰컴저축은행) 0.871 등 LPBA의 강자라 불리는 선수들을 모두 압도하는 기록이다.

프로 출범 후에도 한동안 아마추어 무대에 남아 있다가 이번 시즌 LPBA 투어에 데뷔한 한지은은 총 7차례 투어를 치르는 동안 총 23경기를 치러 17승 6패를 거뒀다.

이 중 두 차례의 0.5대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21경기는 이기든 지든 애버리지가 높았다. 1점대 이상의 경기가 14번으로 가장 많았고, 0.8대가 5차례, 0.967과 0.727이 각각 한 차례씩 기록했다.

최근 기록에서는 애버리지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32강까지 올라오며 PPQ에서 이경희에게 15이닝 만에 25:5로 승리하며 종전 최고 기록인 1.667을 작성했고, 이어서 PQ에서도 17이닝 만에 25:1로 이다정을 꺾어 애버리지 1.471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7차 투어 PQ에서는 처음 설치된 당구대와 경기장 환경에 적응하면서 0.531의 다소 부진한 애버리지로 승리했지만, 64강에서 정은영을 상대로 하이런 10점을 득점하며 20이닝 만에 25:18로 역전승을 거둬 1.250으로 회복했다.

그리고 이번 32강전에서 22점을 10이닝 만에 끝내 애버리지 2.200의 기록으로 16강행에 성공했다.

한지은과 16강에 대결이 예상되는 김가영(하나카드). 첫 승부에서는 한지은이 애버리지 1.316의 기록으로 김가영에게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한지은과 16강에 대결이 예상되는 김가영(하나카드). 첫 승부에서는 한지은이 애버리지 1.316의 기록으로 김가영에게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한지은은 16강전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과의 재대결을 준비 중이다. 지난 3차 투어 64강에서 한지은은 김가영을 19이닝 만에 25:7로 꺾고 애버리지 1.316을 기록하는 등 괴력을 보인 바 있다.

김가영은 25일 오후 4시 30분에 벌어지는 최연주와 32강 승부에서 승리하면 한지은과 리벤지매치를 치르게 된다.

연일 맹타를 이어가고 있는 '신입' 한지은과 LPBA 최강자인 김가영이 다시 만나 화끈한 화력 대결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6강전은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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