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챔피언' 이신영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던 '2004년생 다크호스' 권발해(19)가 아쉽게 PQ에서 탈락했다.
경기시간 종료까지 3점을 앞서 있었던 권발해는 송민지(23)가 후공에서 승부를 뒤집는 하이런 4점타를 터트리면서 다잡았던 64강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권발해는 23일 오후 12시 15분에 강원도 정선에 있는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예선 2라운드(PQ)에서 송민지에게 25이닝 만에 17:18로 분패했다.
뱅킹에서 공 1개 차이로 이겨 초구를 잡은 권발해는 선공을 잡은 것이 결과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다. 초구에 1득점을 올린 뒤 4이닝에서 시도한 뱅크 샷이 운 좋게 들어가며 하이런 4점으로 연결했다.
4이닝에 5점을 득점하고 무난하게 출발했던 권발해는 이후 6번의 타석을 범타로 물러났다가 11이닝에서 3점을 주고받아 8:6으로 리드했다.
이후 다시 4타석을 득점 없이 물러나면서 15이닝부터 8:8 동점을 허용한 뒤 접전을 벌였다. 권발해는 16이닝부터 1-2-3 연속타를 올려 14:11로 다시 앞선 뒤 20이닝에서 1점, 23이닝에서 2점을 보태 17:13까지 리드했다.
경기 종료시간이 3분여 남았지만, 송민지가 따라붙지 못하면서 50여 초가 남은 상황에서 권발해가 마지막 큐를 잡았다. 17:14로 3점 차의 리드를 지킨 권발해의 승리가 유력한 순간이었다.
권발해는 노련하게 남은 시간을 다 보내고 비껴치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 샷이 살짝 스치듯이 아깝게 빗나가면서 역전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후공이었던 송민지는 시계가 멈춘 상황에서 마지막 한 큐를 얻었다.
수구 옆에 흰공이 근접한 가운데 송민지는 먼 거리에 있던 빨간공을 겨냥해 뒤돌리기를 시도했다. 겨우 제1적구의 두께가 보였던 이 샷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송민지의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송민지는 다음 공에서 역회전으로 옆돌리기를 시도해 난구를 풀었고, 얇게 옆돌리기를 뒷공으로 맞혀 3득점에 성공하며 17:17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뒤돌리기를 무난하게 득점하면서 17:18로 역전이 되고 말았다.
권발해는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 놓치고 말았고, 역전승을 거둔 송민지가 64강에 진출해 김세연(휴온스)과 32강행을 다투게 됐다.
전날 경기에서 권발해는 '세계선수권자' 이신영을 꺾고 이날 PQ에 올라왔고, 송민지는 김보름에게 28이닝 만에 23:11로 승리를 거두며 PQ에 진출했다. 승리를 거둔 송민지는 지난 6차 투어에 이어 두 대회 연속 64강에 올라와 시즌 첫 32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권발해는 구력이 짧은 10대 선수지만, 시원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까지 다부지게 해내면서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 혜성처럼 등장해 대회마다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권발해는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까지 예선 전 경기를 승리하고 64강에 진출했으나, 지난 6차 투어에 이어 이번 7차 투어 PQ에서 패하면서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 모두 2000년대생으로 LPBA 투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PQ에서는 2001년생 전어람이 허지연을 26이닝 만에 21:8로 꺾고 64강에 진출했고, 2004년생 장가연(휴온스)과 2001년생 한지은(에스와이) 등이 승리를 거뒀다.
64강전은 같은 날 오후 4시와 5시 15분, 6시 30분, 7시 45분에 총 4턴이 진행되며,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LPBA 여왕'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원조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 이미래(하이원리조트) 등이 출전한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