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복은 지난 NH농협카드챔피언십부터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했으나 1라운드에서 강동궁이라는 강적을 만나 '1탈' 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사진=김민영 기자
이충복은 지난 NH농협카드챔피언십부터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했으나 1라운드에서 강동궁이라는 강적을 만나 '1탈' 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사진=김민영 기자

대상포진, 안면마비, 눈 떨림, 어깨 통증, 그리고 모친상까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다.

최성원(휴온스),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와 함께 이번 시즌 프로 당구로 이적한 이충복은 지난 6차 투어까지 1라운드 탈락을 기록하며 험난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차 투어까지 '1탈'(1라운드 탈락) 동지였던 최성원마저 5차 투어에서 1승에 이어 우승까지 논스톱으로 차지하며 데뷔 동기 중 유일하게 아직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이충복이 어렵게 그동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털어놓으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을 앞두고 팬들에게 각오를 전했다.

 

이번 7차 투어는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이다. 임하는 각오는?

일단, 1승만 하자. 1승을 해야 다음 스텝이 생길 것 같다. 일단 무조건 이겨야 한다.

1승만 뚫으면 다음은 좀 수월할 것 같나?

뭐 일단 한 번만이라도 이기면 다될 것 같은 자신감은 있다.

이번 대회가 소속팀인 하이원리조트가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하는 대회라서 다른 대회보다 부담이 더 클 것 같은데.

당구대회는 항상 부담이다. 그걸 이겨내느냐, 못 이겨내느냐가 문제다.

이번 시즌 프로 데뷔 후 1승을 거두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이유가 뭘까?

사실 그동안 몸 상태가 되게 안 좋았다. 작년에 코로나에 한 번 걸린 후에 무척 심하게 앓았는데, 올해 3월에 라스베이거스 대회에 출전했다가 많이 아프다가 왔다. 귀국 후 일주일 만에 양구대회에 나갔는데 그때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대상포진으로 안면마비까지 왔다.

그 뒤로 당구 칠 때마다 왼쪽 눈이 떨려서 시합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았다. 체력과 집중력 저하가 한꺼번에 왔다. 게다가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체력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

일단 얼마 전부터 눈 떨림은 멈췄다. 그동안 계속 치료를 받았고, 어깨에 문제가 좀 있지만 다행히 왼쪽 어깨라 경기에 크게 영향이 있을 것 같진 않다. 사실 컨디션은 지난 NH농협카드 챔피언십부터 돌아온 상태다. 그때부터 안면마비도 거의 다 풀렸고.

이번 대회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난 17일부터 강원도 정선에 내려와서 연습하고 있다.

프로당구 데뷔 후 여섯 번의 투어에서 뛰었다. 소감이 어떤가?

프로 초년생이다 보니 여기 룰이 너무 어렵다. 실력뿐 아니라 '2점제' 같은 건 운도 많이 작용한다. 순간적인 집중력과 멘탈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동안 워낙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것까지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몸컨디션도 많이 회복된 상태라 기대해 볼 만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충복의 부활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사람이 죽을 때까지 당구는 죽지 않는다. 곧 예전의 이충복으로 돌아가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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