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 정예성(서울)이 대한체육회장배 결승에 올라 '서울 당구월드컵' 4강 진출의 활약을 이어갔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2002년생' 정예성(서울)이 대한체육회장배 결승에 올라 '서울 당구월드컵' 4강 진출의 활약을 이어갔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세계 3쿠션 무대에 이어서 국내 전국 무대까지도 '정예성 돌풍'으로 요동치고 있다. '2002년생' 정예성(서울·국내랭킹 7위)이 거침 없는 활약을 펼치며, 국내랭킹 2위와 3위 선수를 연달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양구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배에서 정예성이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와 '국내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원톱'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게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예성의 길목에는 '국내랭킹 2위' 김행직(전남)과 '국내 3위' 허정한(경남)이 버티고 있었지만, 모두 제압하고 끝내 정상을 향했다.

18일 강원도 양구군의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2023 제18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일반부 남자 준결승전에서 정예성은 31이닝 만에 50:49로 허정한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49:49의 극적인 승부에서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초반에는 4이닝까지 5:15의 점수로 허정한이 우위를 점했지만, 12이닝에서 정예성의 4점타가 나온 뒤 17:18로 따라잡혔다.

그러나 다시 허정한의 3-4-1-1 연속타로 점수가 21:27로 벌어졌고, 22이닝까지는 24:33으로 9점 차의 거리가 유지됐다. 

승부처는 23이닝 정예성의 타석. 정예성은 이 경기 하이런 7점을 득점하고 31:33까지 쫓아갔고, 25이닝에서 5점타로 연결해 36:3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때부터 아주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허정한이 27이닝 2득점과 28이닝 6득점을 묶어 37:41로 재역전됐는데, 29이닝에서 정예성이 6점을 쏟아내 43:42로 다시 뒤집혔다. 그리고 이어진 허정한의 30이닝 타석에서 3점이 나와 44:45, 31이닝에는 4점을 더하면서 44:49로 정예성의 패색이 짙어졌다.

정예성은 8강에서 '국내 2위' 김행직(전남)을 꺾은 데 이어 '3위' 허정한(경남)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정예성은 8강에서 '국내 2위' 김행직(전남)을 꺾은 데 이어 '3위' 허정한(경남)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49점에 먼저 도달했지만, 매치포인트를 놓치면서 정예성의 끝내기 6점타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허정한은 49점에 먼저 도달했지만, 매치포인트를 놓치면서 정예성의 끝내기 6점타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허정한의 매치포인트 공격이 빗나가자 정예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1이닝 후공에서 정예성은 남아 있던 6점을 모두 득점하며 50:49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험난한 준결승을 1점 차로 승리한 정예성은 먼저 결승에 올라 대기하고 있던 조명우와 마지막 일전을 벌이게 됐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조명우는 김민석(부산체육회)을 32이닝 만에 50:27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조명우는 지난 7월 고성군수배 우승으로 국내랭킹 1위에 올라선 이후 4개월 만에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 또한, 올해 열린 5차례 대회 중 4회 우승에도 도전한다.

정예성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태백산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올해는 처음 4강 이상에 올라왔다. 이번에 조명우와의 대결은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 이후 6일 만에 치르는 재대결이다.

당시에 사상 처음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한 정예성은 당시 경기에서는 24이닝 만에 23:50으로 패한 바 있다.

서울 당구월드컵에서도 정예성은 '3쿠션 사대천왕'으로 불리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고, 이번 대한체육회장배에서도 비슷하게 김행직과 허정한을 꺾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결승에서 정예성과 재대결을 벌이게 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결승에서 정예성과 재대결을 벌이게 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정예성은 8강전에서 김행직을 25이닝 만에 50:27, 애버리지 2.00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허정한에게 1점 차의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조명우와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 승부에서 정예성은 조명우와의 당구월드컵 준결승 맞대결로 만감이 교차한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국대회 정상을 다투게 된 이번 승부에서는 과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날 오후 7시에 벌어진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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