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투어에서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노병찬.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투어에서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노병찬.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이번 투어 ‘언더독’ 돌풍을 일으킨 노병찬(41)의 도전이 준결승에서 막을 내렸다.

오늘(15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르키예 전사’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의 준결승 대결에서 노병찬은 세트스코어 2-4로 패해 아쉽게 도전을 마쳤다. 첫 세트를 차지한 노병찬은 이후 2세트부터 4세트를 위마즈에게 빼앗겼으나 5세트를 챙겨 2-3으로 추격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6세트를 지키지 못해 결국 2-4로 패했다.

노병찬은 8강전에서 김재근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 비롤 위마즈와 결승전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노병찬은 8강전에서 김재근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 비롤 위마즈와 결승전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기분이 어떤가?

사실 얼떨떨하다. 16강전에서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질 줄 알았는데, 강민구 선수가 실수를 좀 많이 해서 8강까지 오를 수 있었다. 8강에서도 사실 운이 많이 따라줬다. 공도 너무 잘 풀리고 덕분에 4강에 올라 올 수 있었다.

8강전하고 4강전하고는 경기장 분위기부터 다르다. 적응하기 어려웠나?

치어리더도 있고 이전 경기장 분위기와 너무 달라서 집중이 좀 안 됐다. 게다가 상대인 비롤 위마즈 선수가 꼼꼼하게 자기 시간을 다 쓰면서 치니까 나는 오히려 내 시간에 좀 집중을 못 했던 것 같다. 상대방 플레이를 신경 안 쓰고 내 플레이를 했어야 하는데, 그 점이 좀 아쉽다. 상대의 플레이에 조금 휘말린 느낌이다.

견제가 심했나?

상대방이 공을 치고 나서 하는 어떤 제스처나 이런 게 눈에 거슬렸다. 사실 그 시간은 저 선수의 시간이니까 어떤 행동을 해도 상관없는데 그게 조금 신경 쓰이면서 내 플레이를 제대로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3세트까지는 좀 말렸고, 4세트부터 그냥 내 플레이를 하자, 신경 쓰지 말자 생각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5세트를 이겼는데, 6세트는 또 뜻대로 안 된 것 같다.

일방적으로 상대 선수한테 끌려다닌 것만은 아니다. 나름 챙길 세트는 챙겼다. 첫 준결승이라 부담이 컸을까?

프레데릭 쿠드롱과 두 번의 8강전을 치른 후라 이번 경기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상대 선수 플레이에 휘둘린 느낌이다. 그게 오늘의 교훈이라면 교훈인 것 같다.

비롤 위마즈와 준결승전 대결 중인 노병찬.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비롤 위마즈와 준결승전 대결 중인 노병찬.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투어 두 번째 시즌에 트라이아웃으로 프로 데뷔를 했다. 당구선수는 PBA가 처음인가?

아니다. 2007년에 인천당구연맹에서 3개월 정도 당구선수 생활을 했다. 당시에 회사가 바빠지면서 대회에 한 1년 정도 못 나갔더니 자연스럽게 방출이 됐더라. 그 후에 당구에 전혀 관심 없이 한 10여 년을 보냈다. 그러다 2019년에 프로당구가 출범하고 이연성 프로 응원차 대회장에 왔다가 무대가 너무 멋있고, 이제 당구도 프로스포츠가 됐구나 생각이 들면서 다시 당구가 너무 하고 싶어져서 도전하게 됐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성적도 점차 오르고 있다. 만족하고 있나?

시즌이 지날수록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해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광탈만 5번을 했는데, 두 번째 시즌부터는 사실 준비를 되게 많이 했다. 공부도 많이 하고, 한 3년 동안은 스트로크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제 스트로크가 조금 정립되면서 자신감도 조금 생겼다. 나는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노력하면 더 잘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연습한 만큼 지금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성적을 내겠다.

8강에서 같은 인천 출신인 김재근을 꺾고 올라왔다.

이전에 아마추어일 때 같이 쳐본 적은 있지만 그때는 실력 차이가 많이 났다. 지금은 같은 프로 당구선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선배와 같이 뛴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제 4강에 왔으니까 결승까지 한 번 가보도록 하겠다.

오늘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오늘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고, 다음 투어에서는 꼭 결승 가도록 하겠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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