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구리시장 인터뷰> 구리 월드컵, 세계화의 발판

2013년 구리시와 대한당구연맹 4년간 MOU를 체결하여 시작된 ‘구리세계3쿠션월드컵’이 올해로 네 번째 대회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구리시는 지난 4월 13일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구리시의 행정을 도맡아 했던 새누리당 백경현 전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이 구리 시민의 선택을 받아 새로운 구리시장에 당선되었다.

MOU를 체결하여 '구리 월드컵'이 태동하던 순간부터 당구와 인연을 맺게 된 백경현 신임 시장은 그동안 구리시와 당구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던 3쿠션 월드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계속해서 ‘구리 3쿠션 월드컵’의 개최를 환영했다.

<빌리어즈>에서 백경현 신임 시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먼저 시장으로 당선되신 것 축하드린다. 우선 당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구리 시민들께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시장으로서 구리 시민들이 원하는 구리시의 발전과 새로운 변화를 꼭 추진하겠다.

▶ 구리 시민들이 원하는 구리시의 발전은 어떤 것인가.

일단 지난 8, 9년 동안 추진해 온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 사업이 빨리 결론이 나길 원하고 있고, 정체되어 있는 구리시의 성장과 천혜의 입지적 요건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시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런 바람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시정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 구리시 공무원으로 오랫동안 구리시를 위해 일해 오면서 구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것 같다. 실무에서의 경험상 실질적으로 어떤 사업을 해나가야 할지도 가장 잘 알고 있을 텐데, 임기 동안 핵심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어떤 것인가.

30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다. 그중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구리의 옛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한강과 왕숙천을 끼고 있는 구리는 그야말로 '물의 도시'다. 만약 옛 모습 그대로 존속이 되었더라면 아마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장자못 옆으로 늪과 샛강, 돌섬까지 물의 도시였던 구리가 인위적으로 변형되고 메꿔지면서 아름다웠던 예전 모습을 많이 잃었다.

만약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한다면 천혜의 자연적 입지 조건으로 대규모의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로 구리가 도약할 것이고 자연히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짧은 시간 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에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 

▶ 구리 시민들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구리시에서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온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도 궁금할 텐데.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은 그동안 많은 진행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이 바뀌었다고 섣불리 중단하거나 바꿀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시민들 또한 구리월드디자인시티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 유치가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 그 부분만 확정되면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스포츠팀을 두거나 세계대회를 유치하며 지자체 홍보와 활성화에 스포츠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구리시 역시 지난 몇 년간 세계당구대회를 유치해 왔는데, 스포츠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지자체 홍보에 적은 비용 대비 가장 큰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스포츠 마케팅이다. 구리시도 스포츠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관내에 있는 카누팀과 핸드볼팀의 활성화와 생활체육으로서 이런 종목을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세계당구대회 유치도 같은 맥락이다.

구리에서 세계당구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당구대회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구리에 오고 당연히 구리시의 홍보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 2013년도에 구리세계3쿠션월드컵을 시작할 때 실무에서 직접 뛴 장본인이기도 하다. 처음 당구세계대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 구리에서 세계당구대회를 유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이미지 변신 없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하기 어렵다.

2005년도에 구리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전국평생학습대회’를 직접 유치해 진행했었는데, 그 행사 후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학습의 도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많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이미지 마케팅에 필요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구대회 역시 구리의 이미지를 건전한 스포츠 도시로 메이킹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구리세계3쿠션월드컵은 우리나라 당구 활성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구리시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나.

일단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전 세계로 구리를 알릴 수 있었다. 게다가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세계대회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나라로 인정받는 데 구리시가 앞장선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앞서도 말했듯이 전 세계의 당구선수와 당구 팬들이 구리세계3쿠션월드컵을 보기 위해 구리에 오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구리 시민들은 구리가 세계대회를 유치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 반면에 대회를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을 텐데, 올해에는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당구가 단순히 재미로 즐기는 놀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화려한 경기를 보면서 당구가 정말 멋진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예선 경기에서는 체육관 관중석이 가득 차지를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 이렇게 멋진 당구 경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으면 좋겠다. 

▶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제 ‘구리’ 하면 ‘당구대회’를 떠올린다. 구리를 대표하는 스포츠로 당구, 어떤가.

당구는 옛날부터 서민들과 가장 가까운 스포츠였다. 특히 최근에는 당구가 과거의 중독성 강한 게임의 이미지를 벗고 건전하고 스포츠맨십 강한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구리세계3쿠션월드컵이 그런 이미지로 당구를 변화시키는데 한몫한 것 같아 뿌듯하다.

이런 당구와 구리의 이미지가 잘 어울리고, 당구가 구리시의 이미지를 더욱 친근하게 부각시키는 것 같아서 좋다. 

▶ 내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해서 구리시에서 세계당구대회가 열릴지 많은 당구 팬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시장님의 의지가 큰 판단의 기준이 될 텐데, 시장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당연히 지속적인 대회 개최를 바라고 있다. 재정적인 여건이 갖춰지고, 의회의 승인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공무원으로 일하면서도 구리시를 알리기 위해서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개최해 왔다. 시장으로서도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 충분한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 

▶ 당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입장에서 ‘당구, 이런 점은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하는 부분이 있다면.

흡연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당구장에 가보면 심지어 담배를 피우면서 당구를 치기도 한다. 이런 점만 보완된다면 최고의 스포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구는 단순히 승부를 겨루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친밀한 교제가 가능하다.

서로에 대한 배려도 있고, 자기가 이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좋은 길을 알려주기도 하고 참 재미있는 스포츠다.

원래 옆에서 훈수도 좀 두고 해야 스포츠가 더 재미있는 법, 이런 친근함이 당구의 매력인 것 같다. 

▶ 올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구리세계3쿠션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구리세계3쿠션월드컵 덕분에 바로 눈앞에서 세계 최고의 3쿠션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인데, 당구 팬들에게 구리시장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구리시의 당구 애호가뿐 아니라 전국의, 또 전 세계의 당구 애호가들이 최고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리시는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고의 대회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에는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대회장에 오셔서 직접 멋진 경기를 지켜보셨으면 좋겠다.

당구 팬 여러분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곧 열리게 될 '2016 구리 세계3쿠션월드컵'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