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프로당구 투어를 질주하고 있다. 14일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두 대회 연속 준결승해엥 성공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프로당구 투어를 질주하고 있다. 14일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두 대회 연속 준결승해엥 성공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12경기 연승 기록을 이어가며 2회 연속 투어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베트남의 역주를 이끈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의 활약을 잠재우고 마침내 '시즌 2연승'까지 단 2승을 남기게 됐다.

14일 오후 9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최성원이 응우옌꾸옥응우옌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최성원은 1세트에서 4이닝까지 4:4로 초반 탐색전을 펼치던 중 5이닝 공격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의 하이런 7점이 터져 수세에 몰렸다.

4:11로 크게 점수가 벌어지고 곧바로 후공에서 4점을 따라붙어 8:11로 쫓아갔지만, 5점째 뒤돌리기가 아깝게 빗나가면서 흐름이 끊겼다. 6이닝 선공에 나선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비껴치기와 앞돌리기로 2점을 더 달아나 점수는 8:13. 

다음 공격에서 최성원이 시도한 원뱅크 샷이 제1적구에 맞지 않으면서 마지막 기회를 날렸고, 응우옌꾸옥응우옌이 7이닝에서 뒤돌리기와 투뱅크 샷으로 세트포인트까지 남은 2점을 마무리해 8:15로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세트에서는 3:3이던 7이닝부터 최성원의 1-3-6 연속타가 나오면서 13:5로 점수가 벌어졌다. 9이닝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스리뱅크 샷으로 2점을 쫓아왔는데, 후속타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최성원은 11이닝에서 비껴치기 후 난구를 역회전 옆돌리기로 풀어내면서 15:5로 승리,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최성원은 8강에서 여러 차례 난구를 풀어내며 위기를 극복, 동점과 역전을 일궜다.
최성원은 8강에서 여러 차례 난구를 풀어내며 위기를 극복, 동점과 역전을 일궜다.
8강전 뱅킹 장면. 
8강전 뱅킹 장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성원은 3세트에서도 네 타석 동안 14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였다. 0:3으로 지고 있던 3이닝에서 세워치기로 포문을 연 최성원은 옆돌리기로 2점째 득점을 했고, 4이닝 타석에서 옆돌리기와 앞돌리기 대회전, 비껴치기, 옆돌리기 등으로 4득점으로 이어갔다.

6:4로 앞서기 시작한 최성원은 5이닝에서도 고난도의 역회전 길게 비껴치기를 성공시키며 1점씩 5득점을 올린 뒤 스리뱅크 샷으로 점수를 보태 7득점에 성공했다. 점수는 13:4가 되면서 승부의 추가 다시 최성원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최성원은 6이닝에서 1점을 올려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이후 세 차례 공격에 실패했지만, 14:8로 앞선 9이닝 공격에서 강하게 수구를 밀어 치는 멋진 더블레일 샷을 성공시키며 15:8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가운데 4세트에서도 최성원의 큐가 여전히 불을 뿜었다. 최성원은 2이닝에서 5점, 3이닝에 2점을 올려 7:3으로 리드했고, 4이닝 공격에서는 옆돌리기와 뒤돌리기, 스리뱅크 샷, 원뱅크 넣어치기에 이은 옆돌리기 두 방으로 끝내기 8점타를 작렬, 15:3으로 승리하고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에 PBA 투어에 데뷔해 큰 주목을 받았던 최성원은 4차 투어까지 4차례의 출정에서 모두 1라운드 128강에서 탈락하며 고전했다.

지난 2014년에 한국 당구선수로는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을 우승한 최성원은 세계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고 세계 일인자로 거듭났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역주'의 마지막 보루였으나, 최성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역주'의 마지막 보루였으나, 최성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성원은 2014년에 한국 당구의 기념비적인 역사를 썼고, 올해 2023년에 PBA 투어에 데뷔하면서 9년여 만에 '시즌 2연승'이라는 금자탑을 다시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면서 2년 가까이 성적이 나지 않다가 조금씩 기량을 회복하고 국내외 무대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세계3쿠션팀선수권까지 2년 연속 우승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만 3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2019년 프로 출범 당시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기존 무대에 계속 남아 있었고, 4년 뒤인 이번 시즌에 PBA행을 전격 발표하며 기대를 받게 됐다.

최성원은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소속 팀의 타이틀스폰서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을 차지하는 영광을 또 한 번 안았고, 6차 투어로 활약이 이어져 준결승까지 올라가게 됐다.

이번 6차 투어에서 외인 강세를 이어가던 베트남은 이날 8강전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과 응오딘나이(SK렌터카)가 모두 패하면서 아쉽게 역주를 마감했다.

최성원과 결승 진출을 다투는 최원준.
최성원과 결승 진출을 다투는 최원준.

오는 15일 대회 마지막 날 벌어지는 준결승전에서 최성원은 한국의 최원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승부를 벌이게 됐다. 

최원준은 이날 앞서 열린 8강전에서 김현우(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4년 2개월여 만의 '투어 2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시즌 2연승을 노리는 최성원과 역대 최장기간 2승 기록에 도전하는 최원준의 승부에서 과연 어떤 선수가 웃게 될지 주목된다. 

두 선수의 대결은 오후 4시에 시작되며, 이보다 앞서 오후 1시에 열리는 준결승전 '언더독 신화' 노병찬과 '튀르키예 전사'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의 대결 승자와 밤 9시 30분에 최종 결승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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