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이 기록 달성을 노리던 베트남의 역주를 막았다.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처음으로 8강에 세 자리를 노리던 베트남은 먼저 두 자리를 확정한 상태에서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이 김재근에게 패하면서 아쉽게 기록을 놓쳤다.
13일 경기도 고양시의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재근이 응우옌프엉린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베트남은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한국의 박인수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고, 응우옌프엉린과 같은 시각에 응오딘나이(SK렌터카)가 권혁민에게 3-1로 승리해 8강 두 자리를 선점했다.
마지막 남은 도전자였던 응우옌프엉린은 같은 시각 김재근과 대결해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날 조재호(NH농협카드)를 애버리지 2.174의 득점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한 응우옌프엉린은 김재근과의 승부에서 두 세트를 끌려가며 어렵게 승부를 이어갔다.
김재근은 1세트에서 두 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뒤 3이닝부터 5-1-5-4 연속타를 터트려 15:8로 승리했다. 6:2로 앞서던 김재근은 5이닝 선공에 나선 응우옌프엉린이 6점을 득점해 6:8로 역전됐지만, 후공에서 5득점을 올려 11:8로 뒤집었다.
그리고 6이닝에서 응우옌프엉린의 원뱅크 걸어치기가 무산되자 곧바로 원뱅크 넣어치기와 뒤돌리기 두 방으로 세트포인트까지 4득점을 마무리하며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 선공에 나선 김재근은 초구에 대거 7점을 득점하고 초반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6이닝에는 응우옌프엉린이 2-1-4 연속타로 8:8 동점을 만들어 접전을 벌였다.
김재근은 6타석 동안 1득점에 그치며 부진하다가 8이닝에 앞돌리기 대회전과 원뱅크 넣어치기로 3점을 득점하고 11:8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공격에서는 연속해서 1점씩 단타로 점수를 쌓아 10이닝에 3점을 쫓아온 응우옌프엉린을 견제하며 12이닝 만에 15:11로 2세트도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0이 되면서 패배 위기에 놓였던 응우옌프엉린은 3세트에서 2이닝 1-4 연속타에 이어 6이닝부터 1-4-2-3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15:8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3세트에서 다소 침체됐던 김재근의 분위기는 4세트에서 다시 살아났다. 김재근은 초구부터 4-1-1 연속득점을 올려 6:2로 기선을 잡았고, 6이닝부터 다시 5-1-1 연속타로 13:8까지 앞섰다.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응우옌프엉린이 11이닝에 3점을 쫓아와 14:11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응우옌프엉린의 4점째 회심의 스리뱅크 샷이 제1적구를 맞지 않고 스치듯 지나쳐 가면서 득점에 실패해 김재근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 선 김재근은 원뱅크 넣어치기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5:11로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재근은 지난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4강에 이어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오른 바 있고, 이번 6차 투어에서 다시 8강에 진출하며 통산 5번째 준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32강에 응우옌프엉린과 응우옌꾸옥응우옌, 응오딘나이, 마민껌(NH농협카드) 등 4명이 올라왔다. 전날 32강전에서 마민껌이 김현우(NH농협카드)에게 2-3으로 아깝게 패하면서 16강에는 3명이 진출했고, 이날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8강 세 자리를 노렸다.
PBA 투어 8강에 베트남은 딱 한 번 2명이 올라왔다. 지난 2022-23시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은 준우승을 차지한 응오딘나이와 마민껌이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3명이나 진출해 최다 인원 진출을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역대 PBA 투어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한 국가의 선수가 가장 많이 8강에 진출한 기록은 지난 2021-22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8강에 4명이 올라온 스페인이다.
한편, 8강에서 베트남은 다시 한번 사상 첫 준결승 두 자리 진출을 노리게 됐다.
14일 열리는 8강전에서 응오딘나이는 오후 7시에 '튀르키예 전사'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대결을 벌이고, 이어서 밤 9시 30분에는 응우옌꾸옥응우옌이 한국의 최성원(휴온스)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에 앞서 오후 2시에는 김재근 대 노병찬, 오후 4시 30분에는 최원준 대 김현우의 8강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