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이 64강에서 한국의 권혁민에게 1-3으로 져 탈락했다. 지난 시즌 7차 투어 이후 우승과 준우승, 4강 등 승승장구하던 팔라존은 8번째 투어 만에 하위 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이 64강에서 한국의 권혁민에게 1-3으로 져 탈락했다. 지난 시즌 7차 투어 이후 우승과 준우승, 4강 등 승승장구하던 팔라존은 8번째 투어 만에 하위 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64강에서 '광탈' 당하는 이변이 또 일어났다.

이번 시즌 첫 64강 탈락이며, 지난 시즌 7차 투어 이후 8번째 투어 만에 하위 라운드에서 큐를 접었다.

팔라존은 지난 시즌 8차 투어와 월드챔피언십을 모두 4강으로 마무리한 뒤 이번 시즌에도 승승장구했다.

개막전 8강에 이어 2차 투어 16강, 그리고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 우승을 차지했고, 4차 투어는 16강에 그쳤으나,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어십'에서 준우승을 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차 투어 우승 당시에는 상금이 걸린 타이틀을 모두 휩쓸어 트리플크라운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는 등 이번 시즌 거침없는 큐질을 보여줬다.

그런데 팔라존이 이번 6차 투어 64강에서 꺾였다. 팔라존은 전날 '2000년생'인 2부 선수 장현준의 돌풍에 크게 휘청거렸지만, 3-1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왔다.

그의 앞을 막은 선수는 권혁민(44). 전날 열린 128강에서 권혁민도 박한기에게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가 2-2 동점을 만든 뒤 두 차례 승부치기 끝에 2:1의 신승을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어렵게 올라온 64강 상대가 팔라존이었는데, 권혁민이 하늘 높이 솟아 있는 팔라존의 기세를 꺾고 32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경기에서 팔라존은 애버리지 2.043의 높은 공격력을 보였다. 권혁민도 팔라존에게 2.000의 애버리지로 맞섰다.

권혁민은 애버리지 2..000을 기록하며 팔라존의 애버리지 2.043의 화력에 맞섰다.
권혁민은 애버리지 2..000을 기록하며 팔라존의 애버리지 2.043의 화력에 맞섰다.

두 선수는 치열하게 화력 대결을 벌이다가 세트스코어 2-1로 권혁민이 앞선 가운데 마지막 4세트에서 권혁민의 끝내기 6점타가 터지면서 15:14, 단 1점 차로 운명이 갈렸다. 팔라존이 14:9로 앞서 2-2가 유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승부치기로 넘어가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는 알 수 없지만, 권혁민이 결정타 한 방으로 팔라존을 64강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1세트에서 권혁민은 4이닝 동안 6-2-5-2 연속타로 하이런 7점을 친 팔라존을 15:7로 제압했다. 2세트는 권혁민의 큐가 잠잠한 사이에 팔라존이 2-7-3 연속타로 12점을 만들어 0:12가 됐고, 6이닝에서 3점을 마무리하면서 3:15로 져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됐다.

3세트에서는 권혁민의 폼이 다시 살아나 1-5-3 연속타를 터트려 3이닝까지 9:2로 앞섰다. 그리고 5이닝에서 4득점 결정타가 나와 점수는 13:5. 팔라존이 막판에 2-4 연속타를 올려 14:11까지 쫓아갔지만, 승부처에서 시도한 회심의 스리뱅크 샷이 짧게 떨어지며 빗나갔다.

3세트는 다음 7이닝 공격에서 권혁민이 옆돌리기 대회전으로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해 15:11로 끝났고, 4세트의 명승부로 이어졌다.

권혁민은 4세트 두 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나 0:6으로 뒤졌다가 3이닝에서 스리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6점을 득점하고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팔라존이 4이닝에서 대거 7점을 뽑아 세트포인트에 도달하면서 승부치기가 유력해졌다. 

점수는 6:14. 권혁민은 9점이나 남은 상황이었는데, 팔라존을 상대로 이 승부를 뒤집는 기염을 토했다. 팔라존은 길게 비껴치기를 놓쳐 권혁민에게 5이닝 타석을 헌납했고, 권혁민은 3점을 쫓아가 9:14를 만들었다.

권혁민은 4세트 6:14에서 9:14로 따라간 뒤 뱅크 샷 3방으로 6점을 쓸어 담고 15:!4로 역전승을 거뒀다.
권혁민은 4세트 6:14에서 9:14로 따라간 뒤 뱅크 샷 3방으로 6점을 쓸어 담고 15:!4로 역전승을 거뒀다.

팔라존의 5이닝 공격에서는 옆돌리기 두께 실수가 나왔고, 6이닝에도 연달아 마무리 기회가 있었지만, 옆돌리기를 2쿠션으로 맞혀 득점에 실패했다. 팔라존이 세 차례 기회를 놓치자 결국에는 권혁민이 7이닝에서 끝내기 역전타를 성공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권혁민은 당구대를 종단하는 스리뱅크 샷으로 2점을 득점한 뒤 다시 스리뱅크 샷으로 2점을 더해 13:14까지 따라갔고, 원뱅크 넣어치기로 다시 2득점 퍼레이드를 완성하며 15:14로 역전승을 거뒀다.

4세트를 권혁민이 승리하면서 세트스코어 3-1이 되면서 팔라존은 64강에서 탈락했고, 권혁민이 32강에 올라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권혁민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김태관(크라운해태)과 김영섭, 황득희(에스와이)를 연달아 누르고 16강에 올라가며 활약했다.

그러나 16강에서 만난 '스페인 강호'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게 1-3으로 져 탈락했고, 2차 투어 64강에서는 조재호(NH농협카드), 3차 투어 128강 모리 유스케(일본) 등에게 패했다. 

4차 투어에서는 128강에서 김봉철(휴온스)을 승부치기에서 꺾고 64강에 진출했으나, '스페인 원톱'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승부치기 접전 끝에 아깝게 져 32강행에 실패했다. 

32강에서 권혁민과 대결하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
32강에서 권혁민과 대결하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

그러나 이번 6차 투어에서 권혁민은 올 시즌 세 번째 만난 스페인 선수인 팔라존을 꺾고 32강에 진출, 지난 두 번의 아쉬운 패배를 만회했다.

한편, 팔라존을 꺾고 32강에 오른 권혁민은 12일 밤 9시에 '언더독 신화' 박기호와 16강행을 다툰다. 박기호는 이번 6차 투어 두 경기를 모두 승부치기에서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했다.

'돌풍'과 '언더독'의 맞대결에서 승리자는 16강에서 선지훈-응오딘나이(SK렌터카) 경기 승자와 맞붙게 된다. 권혁민이 팔라존을 꺾은 기세를 16강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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