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지난 5차 투어 최성원(휴온스)의 우승에 이어 6차 투어에서 2회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11일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한국의 최성원과 조재호(NH농협카드)와 강동궁(SK렌터카) 등 토종 강호 3인방이 승리를 거두며 32강에 진출했다.
한국 당구의 최강자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온 선수들이 PBA 투어에서도 나란히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 우승에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64강전에서 최성원은 이종주를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1세트를 10이닝 만에 15:7로 따낸 최성원은 2세트 6이닝에 반격에 나선 이종주가 하이런 8점을 득점하면서 10이닝 만에 9:15로 패해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됐다.
3세트는 최성원이 5이닝부터 2-7-2-1 연속타로 13점에 도달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이종주가 막판에 3-2-4 연속득점으로 쫓아와 13:11이 됐지만, 최성원이 10이닝 공격에서 2점을 마무리해 15:11로 승리했다.
4세트에서는 이종주가 1이닝부터 8점을 득점하면서 1:8로 크게 뒤지던 최성원은 4이닝부터 3-4 연속타로 8:11까지 쫓아갔고, 6이닝에서 끝내기 7점타를 터트려 15:11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조재호는 세트마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최준호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초구를 8점타로 연결한 조재호는 최준호의 강한 반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0:8이던 5이닝에서 끝내기 5득점에 성공하며 15:8로 승리했다.
2세트는 3이닝에 3-7 연속타와 6이닝 끝내기 3점타를 작렬한 최준호에게 9:15로 졌지만, 박빙의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12이닝 만에 15:13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3세트에서 조재호는 7이닝에 하이런 9점을 쳐 곧바로 7점타로 응수한 최준호와 13:13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막판 12이닝에서 침착하게 앞돌리기와 옆돌리기로 2득점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도 13:13으로 똑같은 접전이 벌어졌다. 조재호는 7:7에서 10이닝에 6점을 쳐 13:7로 앞섰고, 최준호가 1-2-3 연속타로 따라붙어 13:13 동점이 됐다.
최준호가 시도한 옆돌리가와 뒤돌리기 대회전이 두 차례 모두 약간의 차로 빗나가 조재호에게 기회가 넘어갔고, 13이닝 후공에서 조재호가 뒤돌리기 두 방을 성공시켜 15:13으로 경기를 끝냈다.
강동궁은 김임권(웰컴저축은행)과 대결해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1세트에서 강동궁은 9이닝까지 11:13으로 뒤지다가 10이닝에서 역전 끝내기 4점타를 터트려 15:13으로 승리했고, 2세트는 6-1-2-2-2-2 연속타로 6타석 연속득점을 올리며 15:6으로 승리했다.
3세트에서는 2:2 동점에서 9이닝에 7점타를 터트려 9:5로 리드한 다음 11이닝부터 1-1-4 연속득점을 올리며 15:6으로 승리하고 32강행을 확정했다.
이날 64강에서는 한국의 강자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128강에서 애버리지 2.368을 기록했던 박인수(에스와이)는 64강에서도 애버리지 2.417을 기록하며 신동민A를 3-1로 꺾었다.
김재근(크라운해태)은 황형범에게 3-1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했고, 황득희(에스와이)도 박주선을 3-1로 꺾었다.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은 애버리지 2.036으로 강동구에게 3-1로 승리했다. 이상대(웰컴저축은행)와 강민구(블루원리조트)는 각각 최명진과 유창선을 3-0으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투어 챔프' 최원준은 박정근을 3-0으로 꺾었고, 김현우(NH농협카드)는 정찬국에게 3-0, 박광열은 이홍기를 3-1, 강인수는 이영훈(에스와이)에게 3-0으로 승리했다.
노병찬은 전날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꺾었던 박정민A를 3-1로 제압했다.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누르고 64강에 올라온 박남수도 정해창에게 0-3으로 패했다.
128강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이긴 정경섭은 64강에서 박동준을 3-1로 제압하고 32강까지 기세를 올렸다.
조건휘(SK렌터카)와 김영섭, 고상운, 박기호 등은 승부치기에서 어렵게 살아남았다. 조건휘는 이창렬을 승부치기에서 6:3으로 꺾었고, 고상운은 오태준(크라운해태)에게 3:0으로 승리했다.
'4차 투어 4강 돌풍'의 주역 박기호는 최재동에게 승부치기에서 5:0으로 승리하며 32강에 올라갔다.
외국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권혁민과 선지훈, 김남수, 임성균(하이원리조트) 등이 승리를 거뒀다. 권혁민은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을 세트스코어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선지훈은 '4차 투어 준우승자' 모리 유스케(일본)에게 3-0의 완승을 거뒀고, 김남수도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3-0으로 제압했다.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은 전날 128강에서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꺾고 올라온 잔 차파크(블루원리조트)를 3-1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한편, 외국 선수 중에서는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 등이 64강을 통과했고, 베트남의 마민껌(NH농협카드)과 응오딘나이(SK렌터카),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 등 4명이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12일 열리는 32강에서는 마민껌-김현우, 조건휘-강민구, 황득희-고상운, 박인수-정해창(이상 오후 1시 30분), 마르티네스-응우옌꾸옥응우옌, 위마즈-엄상필, 김재근-김남수, 몬테스-김영섭(이상 오후 4시), 사이그너-최원준, 강동궁-임성균, 이상대-박광열, 노병찬-강인수(이상 오후 6시 30분), 조재호-응우옌프엉린, 최성원-정경섭, 박기호-권혁민, 선지훈-응오딘나이(이상 9시) 등의 대결이 벌어진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