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강 탈락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가 승리까지 1점을 남겨둔 승부를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더니 승부치기에서 1점 차로 패했다.
레펀스는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128강전에서도 '2007년생 최연소 선수' 김영원(16)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번 6차 투어도 128강에서 역전패하며 연속 두 대회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의 비운을 맞았다.
이번 경기는 레펀스가 1, 2세트를 이기고 3세트도 14점에 먼저 도달해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당한 패배라 더 충격적이다.
10일 오후 1시 30분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 레펀스는 한국의 박정민A와 2라운드 64강 진출을 두고 맞붙었다.
1, 2세트는 레펀스의 일방적인 승리였고, 3세트 역시 먼저 11점에 도달한 레펀스의 승리가 유력한 승부였다.
그런데 기적처럼 승부가 뒤집혔다. 레펀스는 1세트에서 6:4로 앞선 7이닝에 대거 8점을 쏟아내며 14:5로 리드했고, 다음 8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15:6으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선 레펀스는 2세트에서 박정민A의 2-2-2 연속타가 터지면서 8:11로 끌려갔지만, 박정민A의 리드는 잠시뿐이었다. 레펀스는 곧바로 11이닝에서 6점을 득점하고 14:11로 역전했고, 13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하면서 15:11로 2세트도 이겼다.
충격적인 결과가 시작된 3세트에서는 1이닝부터 레펀스가 1-1-1-3 연속타로 기선을 잡은 다음 6이닝에 5득점을 올려 11:7로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박정민A가 막판 반격에 나서 9이닝에서는 12:12 동점이 됐지만, 레펀스가 9이닝 후공에서 2점을 득점하고 14:12로 재역전했다.
공격을 이어간 레펀스는 매치포인트 시도에서 스리뱅크 샷을 시도했는데 공 1개 정도가 빠졌다.
레펀스의 매치포인트 시도가 실패한 후 박정민A는 비껴치기에 이은 원뱅크 넣어치기로 3점을 득점, 14:15로 끝나면서 레펀스는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고 4세트로 승부를 이어갔다. 초구를 잡은 레펀스를 1득점 후 시도한 비껴치기가 두께 실수로 실패했고, 2이닝에서는 뒤돌리기가 아슬아슬 빠졌다.
후공에 나온 박정민A가 스리뱅크 되돌리기와 투뱅크 넣어치기 등 총 6점을 득점하면서 점수는 1:6이 됐다. 박정민A의 원뱅크 넣어치기가 두껍게 맞으면서 실패, 레펀스가 다시 타석에 섰다.
그런데 이번에도 레펀스는 비껴치기를 공 1개가량 빠트려 득점에 실패했다. 금세 큐를 다시 잡은 박정민A는 3이닝 후공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박정민A가 더블레일을 시작으로 뒤돌리기 대회전, 원뱅크 역회전 넣어치기와 뒤돌리기, 옆돌리기로 6점을 득점해 1:12가 됐고, 비껴치기와 옆돌리기 등을 성공시키며 대거 9점을 뽑아내 1:15로 4세트에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세트스코어 2-2가 되면서 벌어진 승부치기에서 레펀스는 초구로 1득점 후 옆돌리기가 아깝게 빗나갔다.
박정민A도 앞돌리기 득점 후 뒤돌리기가 충돌이 나면서 득점에 실패, 1:1로 승부치기 2차전에 돌입했다. 여기서 레펀스는 뒤돌리기를 끌어서 시도했으나, 너무 두껍게 끌리면서 충돌까지 나면서 수구가 제2적구까지 오지 못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절호의 기회를 얻은 박정민A가 비껴치기를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승부가 연출됐다. 레펀스는 1점을 남겨두고 역전패를 당하는 최악의 탈락을 경험했고, 박정민A는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64강으로 올라갔다.
같은 시각 공교롭게도 김종완과 이영훈(에스와이)의 승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김종완이 1세트를 15:11(8이닝), 2세트는 15:14(10이닝)로 승리했으나, 3세트에서 4:15(10이닝), 4세트를 8:15(7이닝)로 패하면서 승부치기가 벌어졌다.
승부치기에서 이영훈이 초구 2득점 후 김종완에게 타석을 넘겼는데, 고심 끝에 김종완이 시도한 비껴치기가 짧아지면서 0: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또한, '프로 최고참' 유창선도 승부치기에서 임태수를 2:0으로 이겼고, 노병찬은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을 승부치기까지 끌고 가 1:0의 신승을 거뒀다.
이창렬 역시 신대권과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2-2의 팽팽한 승부를 벌인 끝에 승부치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강민구(블루원리조트)는 장성훈에게 3-1, 조건휘(SK렌터카)는 김대진을 3-0, 강인수는 신정주(하나카드)를 3-0으로 누르고 이번 대회 64강을 밟게 됐다.
11일 벌어지는 64강전에서는 박정민A-노병찬, 이영훈-강인수, 조건휘-이창렬, 강민구-유창선의 대결이 벌어진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